나는 해병대도 아니고 그냥 일반 육군 포병 전역자.
해병대가 뭣만 하면 튀어보일라고 이런 저런 지랄을 다 떤다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싫어해도 나는 싫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해병대는 대한민국 민간인을 단 한 명도 사살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을 지키는 민주주의의 군대의 모범을 이제까지 행동으로서 보여준 부대가 해병대다.
광주 민주화 운동때 광주의 시민을 학살한 전력이 있는 특전사는 전시 그들의 뛰어난 능력이 전쟁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알고 있으므로 싫어할 수는 없지만 민간인 사살이라는 치명적인 오점 때문에 그들을 좋아할 수도 없다.
당시 경상도쪽 진압을 담당했던 해병대는 듣기로 시민의 과격시위를 묵묵히 몸으로 처맞아가며 피흘리며 막아냈다고 들었다.
그 때 해병대 지휘관이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다. 시민을 해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던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 이상, 기본적으로 폭력집단으로서의 자신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군대로서 시민에 봉사하는 군대로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군대를 한국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내가 해병대도 아니고 알아주는 사람도 많이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민주주의 군대는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가장 큰 소명이자 자랑으로 여기고 그것을 빠짐없이 실천하는 군대가 강한 군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