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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35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발라놨소
추천 : 5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4/13 15:47:19
지금은 그어디서 내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 치는 부둣가에
지나간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지금은 그어디서 내모습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그리움이 물결치며
오늘도 못잊어 네이름 부르는데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팀 이름은 '자이언츠'인데 마스코트를 갈매기로 쓰는 이상한(?) 야구팀이 있다.
거인은 간데없고 갈매기만 날아다니는 형상인데...
물론 그 이유라고 하면.
'부산갈매기'라는 애절한 이 노래가 이 팀의 공식 응원가로 쓰이고
일본 야구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이언츠보다는
구도 부산 = 갈매기라는 공식이 성립해서였겠지.
하이튼 갈매기로 팀 CI가 바뀐게 2001-2002년 즈음이라고
기억을 하는데.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갈매기 마크의 등장 이후 갈매기는 드넓은 바다 위를
힘껏 한 번 날아보지도 못하고 맨날 땅바닥에서 기어다녔다는 사실.
그래서 구도 부산 혹은 야구의 성지로 불리우는 마산 인근에 살든가
아니면 딴 곳에 살아도 그 곳에 적을 두고 있는 자이언츠의 야구팬들은
21세기 들어 야구를 본다는 자체가 고통 또는 악몽이었고
맨날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지긋지긋한 담배처럼
자이언츠의 이상한 야구를 보면서 회한과 분노를 느껴왔던터.
하지만 의리의 경상도 사나이들은
한 번 정주면 죽을만큼 싫지 않고서야 고걸 못 떨쳐버리는
좋지 않은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관계로 인하야.
"이제 절대 야구 안본다! 이제 K-리그 봐야지!"
하면서도 매년 이맘때쯤 되면 야구장을 기웃거리거나
주말 두시경에는 항상 스포츠케이블과 함께한다는 웃지못할 현실..
그래도...
25년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 속에서
원년의 이름과 역사를 유지하고 있는 두 팀 중 하나인
자이언츠의 갈매기는...
저 애절한 가락의 부산갈매기 노래처럼
파도치는 부둣가에서 84년 혹은 92년...
그리고 99년의 영광을 아직도 되새기며
고왔던 순이순이를 부르고 있는 팬들에게
실망만은 안겨주지 않길 바라며.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정태 선수의 말처럼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 라든지
"근성이 없다면 유니폼 입을 자격이 없다"든지 하는
승리 일변도의 살벌한 구호가 아닌
즐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
가을에 야구 못하면 어떠랴
가을에 야구해봤자 로떼껌 한 통 얻어먹기 힘든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이제 야구 자체를 즐겨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하여튼 올해도 야구는 플레이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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