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커피마시는데, 여직원들이 셋이 있더라.
평상시에 남녀문제에선 여성 옹호하는 발언을 좀 하길래..여자니 같은 여자편 들겠거니 했다.
그런데, 대뜸 커피마시는데...
강남역 살인사건 이야기 하더니...'남자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이걸로 썰을 풀기 시작하더니, 자기들의 아는 지인+남편까지 동원해서
남자들은 화나면 무조건 폭력적이고 물건 때려부수는 동물로 표현하더라.
그런 종자들만 만나고 산 저들의 불쌍한 인생살이를 불쌍하게 봐 줘야 하는지..
아니면 저런 생각들로 가득찬 개념을 걱정해야 하는지 고민할 겨를 도 없이 나한테 묻더라.
'주임님은 남자로서 강남역 사건 어떻게 생각해요?'
뭐라 대답하나???
'그냥 정신나간 놈이죠'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니...'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어요.' 이건 뭐 내가 사과라도 해야하는 분위기 같더라.
'같은 남자로써 정말 쪽팔리게 생각해요..근데 이건 남자 여자 떠나서 또라이 살인범 아닌가요?
왜 남자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요?'
'아뇨...뭐...그냥 생각 물어본거에요.'
내가 언짢은 표정 지으니깐, 한명이 자자 그만하자면서 이야기 하더라.
그런데 그 뉘앙스가 마치 뻔한거 왜 물어보냐는 식이었다.
하도 어이없어서...
'그럼 김주임님은 칠곡계모사건은 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래 가정폭력은 남자가 더 심해요'
'그럼 여탕에 왜 타올을 따로 주고, 남탕은 왜 쌓아둘까요?'
'대형 절도 사건은 남자가 더 심해요'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해서 거기까지만 하고 왔는데...하아~ 논리가 안 통하니 설득 시킬 수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