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코룩,심즈,심시티,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이 혼자노는 게임만 줄창하다가 온라인게임은 아이온,오버워치 정도 해봤어요.
스타크래프트는 컴퓨터하고만, 블소도 건드리긴 했는데 곧 접고 다시 아이온을 했었어요.
종종 오버워치 게시판이나 인벤에서 여성 유저의 하소연/분노 글을 보신 적이 있을거에요.
그런데 그걸 "여성 유저 못봤는데 왜 온라인에서만.." "왜 다른 블리자드 게임에서는 거의 못봤는데 여기만 이럼?" 하는건 좀...
여성 유저들이 다른 블리자드 게임보다 오버워치를 더 많이 하나보죠. 그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이요. 왜냐고 물으시면 할 말이 없어요.
문제가 되는 욕설을 '여자라서' 들어서 하소연했는데 왜냐고 물으면... 엄.....
많은 온라인 게임이 요새 보이스톡을 하죠. 레이드를 뛰건 그냥 닥사팟을 하던.. 글로 치느니 말로하는게 더 빠르고 의사소통이 잘되니까!
다만 그..mmorpg라고 하나요 rpg라고 하나요. 그런 게임에서 보이스톡은 주로 게임 외/내의 지인들+길드원과 하는 비율이 높아요.
혹은 공팟에 가서 보이스톡을 해도, 여자라고 얼굴 뜨거워지는 욕은 커녕 일반 욕도 잘 안들어봤어요. 왜냐면... 그랬다가는 욕한인간이 섭게에 박제되니까...... 레이드일 경우에는 애초에 리딩하고 브리핑하는 사람들만 말을 하고요.
그런데 애초에 그 보이스톡에서도요...여자들은 입을 잘 안여는 경우가 많거든요.
온라인게임에서 여자라는거 밝혀지면 추근덕거리니까 혹은 여자 목소리를 뭐 자기 기분 버프 쯤으로 알고 말 자꾸 시키는거 싫으니까, 여자라는거 자체 알리는거 싫으니까.
무튼, 그래도 캐릭터 자체가 자신을 상징하고 오랜시간과 장비를 투자해서 렙업하고 뭔가를 쌓아온 게임에서는 다짜고짜 욕을 하고 성희롱을 하는 부류는 극히 낮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버워치는 다르잖아요.
얘는 캐릭터가 나를 상징하지도 않고, 섭게나 커뮤니티에 한번 문제거리가 되면 쭉 내가 낙인찍히는 것도 아닙니다.
부계정을 파고 본계랑 상관없이 행동해도, 아쉬울게 별로 없어요. 레벨하고 스킨정도? 그것도 그냥 게임하면 쌓이는거구요.
롤충 유입이 높은 이유 이전에, 저는 문제를 만들었을 때 잃을게 별로 없어서 그렇다는게 주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롤충이 똑같이 다른 게임에서도 그랬으면 문제가 많았을텐데... 걔네도 다른게임 할테니까요.
남녀 상관없이, 심지어 솔져를 하는 내가 우리집 고양이라도 정치질+남탓+이유없는 욕설은 당했을 겁니다.
그건 지금 누구나 상관없이 당하는 문제잖아요. 오유 오버워치 게시판만 봐도 정치질 당해서 빡친다, 가만히 있다 당하니 어이가 없다는 글이 하루에 몇개는 올라오고, 인벤같은데 가보니까 욕설듣고 고소 준비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성유저들은 거기에 +여자라서 ㅇㅇ 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욕설과 성희롱을 당한다는겁니다.
당하다 당하다 빡이 쳐서 '나 억울해요' 하고 말을 꺼내는겁니다. 혹은 일반 남자유저 한분이라도 더 이런걸 알아줬으면 해서일수도 있고요.
솔큐 / 도라지라는 닉으로 메르시를 픽해봅니다.
저런 라인이 돌격형 라인이네요. 뒤에서 힐주다가 초장부터 죽었습니다. 자리야의 방벽 덕분에 아득바득 화물을 밀어보아요. 저 위에 있는 위도우는 왜 난간쪽으로 몸도 안내밀고 치유가 필요하다고 하는걸까요.
위도우 : 아 메르시 뭐함?
빡이 칩니다.... 라인이 동조해요 힐 존나 안들어오네 ㅅ1ㅂ .....심장이 뛰어요. 혈압이 솟구쳐요.
저쪽 겐지가 자꾸 날 따길래 겐지좀 잡아주세요. 했는데 타이핑할 시간에 힐이나 하래요.
그래도 궁이 찼으니 리퍼궁에 죽은 세명 살리기도 하고 공벞도 걸고..어찌저찌 화물을 밀었지만 수비가 바스 두개에 토르비욘 끌고 나와서 망했어요.
패배가 뜨니까 갑자기 아까부터 전광판에서 자꾸 죽어나가던 메이가 욕을 합니다. 메르시 힐 안줘? 분명 줬는데.....
니애미 찾고 뭐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결국 분해서 신고와 차단을 먹이고 나와버립니다.
여기서 도라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팀원들은 모릅니다. 그냥 아무나 붙잡고 정치질을 하죠.
그런데 여기서 연속해서 두번 겐지한테 따이고 다시 돌아온 도라지가, 또 겐지가 깔짝거리길래 보이스챗으로 "뒤 겐지 좀.." 이라고 했다면?
남성 목소리면 글쎄요... 타이핑할 시간 얘기는 안나오겠죠. 시비조로 니가 따라거나 ㅈㄴ 못한다는 시비 정도?
그런데 이게 여성 목소리면... 새로운 상황이 몇개 추가됩니다.
-? 여자 목소리???? 오 여자? 우리팀에 여자 있네 ㅋㅋㅋㅋ 올 ㅋㅋㅋㅋㅋㅋ 도라지님 말 더 해봐요. 도라지님?
-메르시 ㅂㅈ냐? ㅋㅋㅋㅋ 야 니 잘 벌림? ㅂㅈ한테 힐을 받네~ 노란색이면 뭐냐 골든샤1워? ㅋㅋㅋ
평범하게 ㅇㅇ네 겐지 컷. 하는 유저면 애초에 도라지가 남자던 여자던 저런 정치질조차 안했을겁니다.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희롱이 추가되는거죠. 그게 너무 분한겁니다.
이기자고 하는 게임에, 이길라면 죽어놓고 겐지 좀 따주세요 하는것보다 표창 두어대 맞고 앞에 라인/딜러한테 붙으면서 뒤에 겐지좀요!! 말로 하는게 훨씬 빠르니까요. 그런데 여자라서 온갖 귀찮음과 모욕을 추가로 견뎌야해요.
두번째 성희롱과 모욕 폭언은 더할나위없고, 첫번째의 경우도 열받긴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내 목소리가 좋아서 뽐내려고, 너 듣기 좋으라고 입을 연게 아니에요...
내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는 파티의 방향제,환기용이 아닙니다. 목소리 좋네, 여자라 좋다는 개인 감정이 든다면 속으로만 하면 될걸 계속 내가 여자라는걸 주지시켜요.
강의/수업시간에 정말 필요한 질문이 있어서 했는데 모두가 나를 바라보는 상황이 계속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성분 있어서 분위기 좋으네요~ 말만 곱게 했을 뿐 기분 이상한건 매한가지에요. 나 니 기분 좋으라고 게임하는거 아닌데..
더군다나 첫번째 같은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귀찮은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게임 끝나고 친구 요청 / 그룹 초대.
내가 잘하지않았어도 그래요. 멋모르고 받아주면 친추한 10명 중에 한 너댓명은 카톡아이디나 번호 요청도 합니다.
같이 시간 맞춰서 경쟁전 돌리자, 빠대 같이 하자.... 글쎄요 방금 판 나는 그냥 그냥 했는데. 잘한게 아니고. 일단 내 실력보고 그러는거 아닌건 확실해요.
거절하면 욕도 와요 :) 아까까지 목소리가 예쁘다, 루시우 ㅈㄴ 잘한다 하던 사람이 번호 거절했다고 ㅆㅂㄴ 운운하는거 보면 기가 차요..
여자분으로 지칭되는지, ㅂㅈ로 지칭되는지만 다를 뿐... 결론은 그겁니다. 여성유저는 남자하고 다르게 봐요.
나는 그냥 똑같이 뒤 리퍼요. 저 죽인 자리야 궁 찼어요. 모여있지 마세요. 루시우 궁 찼는데 같이 밀고 갈까요? 모이실래요? 그걸 하고싶을 뿐인데, 그 말을 말로 꺼내려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고 각오를 하고 꺼내야합니다.
기분 심하게 상할걸 각오하고 보이스챗을 써야한다는거죠.
저런 꼴을 몇번 겪으면 차라리 그냥 정치질이 나아요. 진짜 멋모르고 쏴갈기는 눈먼 총알이니까.
내 성별을 이유로 언어폭력을 당하기 시작하면.. 그건 진짜 나를 특정하고 갈기는건데, 편들어주는 사람이 있건없건 충격은 심합니다.
(징징글이라는 단어가 좀 웃기긴한데)
징징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뭐가 문제냐는 말은 이상해요. 징징거릴 건덕지가 있으니 징징거리는 겁니다.
그게 보기싫으면 안보면 되고.. 제목도 보기싫으면 커뮤니티를 안해야죠.
정치질 당해서 / 게임 졌다고 등등 숱한 이유의 징징글이 있잖아요. 그냥 통 털어서 징징글이지 무슨 징징글 / 여성유저의 징징글 로 나뉘나요?
분류하기 시작하면 모두 분류를 하던가...
즐겁자고 내 돈 주고 게임하는건데, 온갖 패드립과 정치질, 시비와 욕설은 물론 수치스러운 성희롱때문에 마음대로 입도 못여는게 참 그래요.
그리고 그게 힘들고 화나서 글을 쓴다는 이유로 또 성별을 갈림당해가며 이유를 추궁당하는건, 음.....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대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출처 | 본문의 욕설은 모두 제가 실제로 들은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