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백원짜리 동전이 곱게 펼쳐진 둔치에 앉아
꽃무늬 융단이 흐르는 강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래요. 좋아요. 우리 사귀어요."
소녀시대 서현은 토끼같은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는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 저 생겼어요'
페이스북을 열었다
'여러분에게 하고픈 말이 생.겼.어.요.'
솔로게시판에 들어왔다.
'미안해요 여러분 저 먼저 갈게요'
우리는 접시에 담긴 하얀 꽃빵을 싣고
갈색 짐승의 가죽에 배를 엎드린 채
해가 지는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거실 TV에서 만카이 어쩌구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