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년동안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백수 3주차를 맞이한 30대입니다.
휴식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쉬고 있긴 했지만 (그래봐야 사진 찍으러 댕기고.. 집에서 FM하고..)
돈 들어 올 곳이 없어서 퇴직금을 찔끔찔끔 쓰던 차에 일이 하나 생겨서 사이다 게시판에 올리네요.
직장도 없고 백수라서 돈이 없으니 음슴체로 갑니다. (요약도 준비 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
핸드폰으로 문자가 날아옴.
보니까 Kx 미납에 대한 안내 문자였음. (3대 통신사중 류승룡씨 자주 나오는거)
'음? 난 에그밖에 안 쓰는데 왜 14만원이나 연체라는거? 게다가 2달이나 연체?'
라고 생각하고선 우선 Kx 모바일 페이지부터 검색해봄.
사용요금 쪽에 가서 보니 놀람.
이게 인터넷, TV, 핸드폰으로 표시된 채 그동안 요금이 나가고 있었고 2월 결제분부터 미납으로 처리 되어 있던거임.
근데 지금 쓰는 핸드폰은 Sx로 바꾼지 1년여가 되가고, 집은 거실과 내방(+동생방)에 쓰는 TV가 Lx인데 이게 왜???
바로 Kx로 전화를 걸음.
상담원과 연결되고 물었음. (간단히 이것도 음슴+반말체)
나 : 요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거 도대체 뭐임?
상담원 : 확인해 드림. 우선 본인확인차 블라블라블라~
나 : (다 말하고선) 설명 좀...
상담원 : 인터넷과 TV 결합상품을 4년전부터 이용중이시고 핸드폰은 에그 사용중이신거 같음.
나 : 엥??? 에그는 제가 실제 사용중이지만 인터넷이랑 TV는 지금 Lx 쓰고 있는데???
혹시 지금 설정된 주소가 어디로 되어 있는거임?
상담원 : 네 고객님, XX시 OO구 ##동으로 되어 있으셈.
나 : (한숨 쉬며)...나 거기 이사온지 2년이 다 되어감...분명 이사오기 전에 해지 신청 했음...
상담원 : 헐? 잠시만 고객님, 확인해 드리겠음. 언제 해지 신청 하신거?
나 : 이사할 때 했으니 2014년 9월임. 기록 조회 해보셈.
상담원 : 네, 9월에 해지 신청 하신 기록 확인 되는데 민증을 안 보내주셔서 보류된 상태였음.
나 : 그게 뭔 소리?? 민증 메일로 보냈고 당일날에도 셋탑박스 수거하러 안 오셔서 연락까지 추가로 드렸더니
해지 됐다고 2~3일 내에 기사님 방문할 꺼라고 놓고 가라 하셨음. 근데 보류라니, 이게 뭐임?
상담원 : 잠시만 다시 확인해보겠음 기다려 줄 수 있음?
나 : ㅇㅇ 제대로 확인좀 해주셈, 나 신청 다 했었음.
상담원 : 오키, 알겠음, 감사함.
2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 옴
이 때부터 헛소리 하면 가만 안두겠다 생각함
나 : 알아봄? 어찌 된거임?
상담원 : 다시 확인해도 민증이 안와서 해지완료가 안됨. 혹시 기록 없음?
나 : 나님 성격상 보낸 메일이나 받은 메일 확인해서 중요치 않으면 다 지움. 나도 찾아봤는데 없음. 근데 보낸거 확실함.
상담원 : 팩스로도 보낸 기억 없음?
나 : 집에 팩스도 없었고 팩스 되는 곳 찾아가서 돈주고 보낼 성격이 못됨.
상담원 : 그럼 해지완료가 안되었기에 요금을 내는게 맞음.
나 : 이사 이후 쓰지도 않았고 신청 다 했었는데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음? 상담원님은 이게 이해가 감?
그리고 해지가 다 안된거면 셋탑박스 수거 하러 온다는 말은 이사 당일날 왜 한거임? 그런 것도 자체적으로 확인 안됨?
상담원 : 확인이 되야 하는게 맞는데 실수가 있었나 봄. 왜 이후에 확인 안하셨음?
나 : 나만 안한거임? 그쪽도 안한거임. 이사하느라 정신 없었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통화 했으니 당연히 된걸로 알지, 누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음?
상담원님이랑은 어짜피 해결 안날거 같으니 윗사람 연결해주셈.
상담원 : 그럼 오늘중으로 연락 드리겠고 우선 해지 다시 해드림, 메일로 민증 다시 보내주셈.
나 : ㅇㅋ 우선 하겠음 바로 보냄.
상담원 : 근데 지금 해지 안하고 재약정하면 예전보다 훨씬 싸게 할 수 있음. Lx로 바꾼게 특별한 이유 없으면 다시 넘어오는거 어떰?
나 : 이사오면서 한거라 여기 약정도 안 끝남. 위약금 줄 것도 아니면서 영업하지 마셈. 지금 그럴 때가 아님, 바꿀 생각 절대 없음.
상담원 : 그럼 연락은 오늘 언제 드리면 되겠음? (이 때 시간 오후 2시경)
나 : 아무 때나 됨, 연락 주셈.
상담원 : ㅇㅇ 불편드려 ㅈㅅ함.
그렇게 그 날 6시까지 기다렸는데 연락이 안왔음
1차 빡친 채로 하루가 지나갔고
난 서울 - 광양 당일치기 여행 때문에 새벽 6시부터 운전을 했음
9시 되자마자 바로 KT에 다시 연락함
다른 상담원이 받길래 어제 나랑 통화한 상담원 연결해 달라 하고 기다림
'윗사람 연락 온다더니 왜 안옴? 바로 연락 주셈' 이라고 상담원에게 말하고 다시 운전 ㄱㄱ
한 절반 정도 왔는데 연락옴 (안전을 위해 블투 이용해서 전화 받음, 나란 남자 안전쟁이)
매니저 : 고객님 ㅎㅇ 나 매니저임 내용 전달 받았음.
나 : ㅇㅇ 이거 어찌 해결해 줄꺼임?
매니저 : 고객님이 확인 안한거라 이건 내야함 그게 방침임.
나 : 뭔 개솔? 확인 안한건 나나 그쪽이나 같은거 아님? 왜 내쪽으로만 책임전가 함?
매니저 : 그게 회사 방침임. 민증 보내줘야 해지 됨.
나 : 난 분명 보냈고 해지 절차가 보류 중이면 회사에서도 확인해야 하는거 아님? 일 처리 원래 이런식으로 함?
매니저 : 이게 우리 회사 방침임.
나 : (2차 빡침) 그럼 내 방침은 내가 그동안 낸 돈 다 돌려 받는거임. 14개월치 내가 사용 안한거 돌려주셈
사용이라도 하고 달라는거면 내가 도둑놈인데 안 쓴다고 말 다 하고 실제 쓰지도 않았는데 돈 내라는건 내 상식에선 이해불가임
매니저 : 어려울거 같음. 회사 방침이 이ㄹ...
나 : 우선 그동안 확인 안한건 내 잘못 맞음. 카드로 결제 해놓고 카드 명세서를 제대로 안 읽고 그냥 넘겨서 이 상황까지 온건 내 잘못인데
그쪽도 보류 처리중이면 당연히 완료가 아니니까 확인 해야 하는거 아님?
매니저 : ㅇㅇ 우리도 잘못한거 맞음, 근데 방침상 지급이 어려ㅇ...
나 : (말 자르며) 됐고, 더 윗사람 연결 해주셈. 나도 그동안 서비스업하며 고객/매장관리 했는데 그런식으로 고객 응대 하면 절대 이해 안함.
상대방을 설득 시키려면 상대방이 이해 할 수 있는 이유를 대셈. 메뉴얼 얘기만 하면 뭐함? 고객이 매뉴얼 같이 들고 보고 있는거임?
아님 내가 직접 지금 방문 함? 얼굴 보고 얘기 하실 생각과 자신 있으심? 나 광양 놀러 왔는데 가능하다 하면 바로 올라감.
매니저 : 아님, 상부에 물어보겠음, 기다려 주실 수 있겠음?
나 : 어제 연락 온다 하고선 오늘 내가 연락 해서야 나랑 통화 하는거잖음. 이 것도 불만임.
기다리겠으니 내가 납득할 해결책을 가지고 매니저님 말고 윗사람이 연락하게 하셈.
매니저 : 알겠음 불편 드려 ㅈㅅ함 연락 꼭 드리겠음.
그렇게 통화 마무리 하고 절반 정도 더 달려 광양 도착
이 때가 11시 반정도, 당일치기 여행의 목적이 먹방이었기에
재첩국 + 재첩회 먹으러 식당감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곳 감, 참 믿을 수 있음)
평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없어서 주문하고 기다리는게 20분, 먹는게 10분 걸렸음
(너무 맛있었고 배가 참 많이 고팠음, 정신 안 차렸으면 똑같이 더 시켰을 것임.)
나오니 Kx에서 다시 연락옴
팀장 : ㅎㅇ 고객님 매니저 통해 내용 전달 받았음.
나 : ㅇㅇ 해결책 나옴? 다시 설명하라고 하면 솔까 화낼꺼임 기록 찾아보셈.
팀장 : ㄴㄴ 아님, 그래서 알아보고 연락드린거임.
나 : 오 그럼 말해보셈.
팀장 : 이게 나도 윗선에 알아보고 했는데 전액환불은 불가함 우리도 손실이 너무 큼.
14개월치가 부가세 포함해서 60만원 가량인데 담당했던 직원에게 책임을 묻기에도 문제가 너무 큼.
나 : 나도 그건 아는거니까 굳이 얘기 안해도 됨, 그걸 듣고 싶어 하는게 아닌걸 알잖음?
팀장 : ㅇㅇ 당연히 알고 있음. 그래서 하나 제안하려고 함
나 : 뭐임?
팀장 : 100% 환불은 지사 방침상 힘듬, 그러니 40만원만 받는건 어떠함? 괜찮으심?
나 : 팀장님은 그게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물어보는거임? 당연 ㄴㄴ함,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셈. 난 전액 다 받아야겠음
팀장 : 우리로선 힘듬 이게 최선책임. 이해좀 해주셈
나 : (3차 빡침) 우선 난 그럴 생각 없고.
첫번째, 2년전 해지 신청을 다 했는데도 안되서 내가 돈을 내고 있던 점.
두번째, 전화 한 당일 연락이 안온 점.
세번째, 매니저가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하시며 설득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려고 한 점.
네번째, 열심히 알아 봤다면서 전액이 아닌 일부만 받으라고 하면서 나만 손해 보라고 하는 점.
이 것들 땜에 난 절대 그쪽 제안 받아 들일 생각 없음. 무조건 다 내놓으셈.
서로 해지 확인 안한건 마주보고 죄송했습니다 하면 되는거임.
그러고 내 돈 다 받으면 서로 손실 없이 해결 되는건데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계심?
팀장 : 우리도 최대한 도움 드리려고 열심히 알아보고 연락드ㄹ...
나 : (말 끊고) 그 도움을 주시려면 전액 다 주시는게 도움임. 그럴거 아니면 더 이상 얘기 해봤자 도돌이표 일테니 난 끊겠음.
팀장 : 아니 고객님 그게 아니ㄹ.. (뚝)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저 상황이 이해가 안갔음
서로 실수 한 부분에 대해선 서로에게 사과 하면 끝이라고 생각함
내가 해지 신청하고 몰래 사용했으면 서비스를 무단 사용 한거니 당연히 돈을 내는거겠지만
이사 오면서 아예 사용할 일이 없었고 이후 상황은 전혀 모르기에 그동안 사용하지도 않은거에 내 돈 넣은게 너무 아까웠음
전화 끊고 그래도 여행중이었으니 매화 마을가서 열심히 걸으며 매화꽃과 향기에 취했음
3시간 정도 다 보고 여행의 최종목표인 광양 불고기 먹으러 가려고 차로 가는데 Kx에서 다시 연락이 옴
나 : ㅎㅇ 팀장님, 분명 얘기 하고 끊었는데 해결책 제대로 나옴?
팀장 : ㅇㅇ 고객님, 알려드리려고 연락한거임. 우리가 지사라서 본사에 보고 했음.
그동안 죄송 했고 총 금액인 600,600원 다 돌려 드리겠음, 계좌번호 알려주셈.
나 : ㅇㅋ xxxxxx-xx-xxxxxx 임. 이걸 원한거임. 고생 하셨음.
팀장 : 자체 해결 선이 40만원이라 아까 그 제안을 드렸던거임 이해해주셈.
나 : 그게 이해가 안됐으니 안 받아 들인거임. 암튼 고생 하셨음. 나도 시원함.
팀장 : 불편 드려 죄송함. 입금은 3~4일 걸릴거 같고 입금 후 문자 갈꺼임.
나 : 들어오기만 하면 문자건 카톡이건 상관 없음. 알겠음 ㅂㅂ
그 이후 오늘 방금 입금 문자 받았고 확인 했음.
어머니께 이 일 말씀 드리니 얼마전 TV에서 나이드신 노인 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돈을 못 받아서 억울해 하시는게 나왔다고 하심.
나도 잘 아는건 아니었지만 이조차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면 괜히 손해를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함.
퇴직금이 있긴 하지만 수입이 없으니 고민고민 했는데
60만원이라는 공돈 아닌 공돈이 생겨서 기분이 참 좋아짐
음... 마무리는 이만... 끝!!!
요약
1. 14개월동안 이사하고 해지 된줄 알고 있던 인터넷+TV 요금을 내고 있었음 (총 60만원)
2. 해지 신청 보류 된걸 알았고 서로 실수 한거니 내가 안 쓴거에 대한 비용을 다시 돌려 달라함
3. 상담원 - 매니저 - 팀장을 거쳐 불가하다고 답변 받음 (팀장은 60만원중 40만 받으라 함)
4. 나도 무조건 받아야 겠다 하고 합의 ㄴㄴ 하다고 함
5. 2일 걸려 결국 받아냄
6. 백수에게 60이라는 큰 돈이 생겨 참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