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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전 오산리기도원에서 제가 겪은 일입니다.
게시물ID : panic_33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rkpriest
추천 : 4
조회수 : 791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26 11:35:49

 안녕하세요? 쭉 눈팅만 해오다가 저도 어렸을 적 일이 생각이 나서 적어볼까합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24년전 제가 10살때의 일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던 할머니께서는 편부 가정이었던 저희 형제들을 키우시느라

저희 방학때에만 파주시 오산리에 위치한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몇일씩 가시곤 하셨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라 항상 같이 가곤 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파주가 지금처럼 발전이 안되어있어서 (얼마전에 지나가던길에 옜추억에 잠시 들려보았는데 완전 변했더군요)시골이였습니다.

어린맘에 기도하고 예베하는것이 너무 지겨워 기도원 본당에서 나가면 같은 또래 아이들과 금새 친해지곤 하였는데요.

그 당시 6명쯤이였나? 같은 또래 남자아이들과 친해져서 뛰어놀던중 아이들이 저 산위에 원두막 같은곳에 가서 놀자고 하여서 기도원 본당에서 200~300미터 정도 떨어진 야산에 올라가서 놀았는데요. 당시엔 기도원 주변 360도 사방이 전부 순교자,전쟁때 사망하신분들의 무덤이였습니다.

한마디로 무덤산 가운데에 위치한 원두막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올라가서 시작됩니다. 날이 어느정도 어두워질 무렵  

  "우리 각자 무서운 얘기를 하나씩 하자" 리더격인 아이가 제안을 하였고 다들 좋다고 하였습니다.

돌아가면서 무서운 얘기를 하였고 전부 등골이 쭈뼛서는 그런 얘기들이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단편적으로 생각나는것이 밤길에 길을 가다 걸려 넘어졌는데 덩쿨 같은것이 발에 걸렸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밝은곳에 보니 사람 손뼈더라 하는것들... 다른 아이들의 얘기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형한테 들었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무서운 얘기를 하였고 저도 모르게 무서워서 소름이 돋는걸 느끼며 눈을 0.5초 정도 감았다가 떳는데요. 헐... 방금전까지 저랑 얘기하였던 아이들이 전부 사라진것입니다. 바로 눈앞에 빙 둘러 앉아있었던 아이들이 말이에요.

순간적으로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기도원 본당을 향해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뛰었습니다. 뛰어가는데 바로 앞 땅바닥에서(그러니까 무덤가죠) 검은 형체가 솟아 오르는겁니다ㅠㅠㅠㅠ(터미네이터2에서 T-1000이 바닥에서 올라오는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찌어찌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울며불며 미친듯이 기도원에 들어가 할머니를 찾아서 "할.. 할머니.. 귀.. 귀신 ㅠㅠ 엉엉 귀신이야 엉엉" 할머니께서는 너무나 놀라셔서(애가 놀러나가더니 한참뒤에 눈물 콧물 범벅돼고 얼굴이 하얗게 돼서 와서는 귀신이라고 하니깐요;;)물어볼 틈도 없이 저를 안아주시고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전 진정이 돼서 자초지정을 설명하였고 덕분에 전 그 이후로 일주일간 나가지도 못하고 할머니옆에 잡혀서 지겹고도 지겨운 예배와 기도를 같이 하여야만 하였습니다 ㅠㅠ

 그 이후로도 몇번 기도원을 갔었지만 다시는 그 같은 일은 경험하지 못했고요 2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그일을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군요.

두서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살아오면서 가장 무서웠던 귀신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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