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쉬한 이야기에 이은 인도에서 응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인도란 타지마할이 있는 나라 '인도'이지만, 글의 내용상 그냥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서...라고 봐도 무방함을 밝히는 바입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수많은 남자들 앞에서 쉬한 이후로, 나에게 노상방뇨란 희열을알게 해줬다. 그 후, 일정은 인도 사막 사파리를 하는 것이었는데, 사막 역시 화장실이 있을리 없었다.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낙타 등에 올라타고 몇시간을 가다보면 엉덩이도 아프고 꽤 힘들다. 내가 탄 낙타이름은 조니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좀 간지났다. 다른 사람들의 낙타 이름은 원빈, 장동건 등이었다. 워낙 한국관광객이 많다보니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했다. 난겁이 꽤 많은편이어서 낙타를 탈때마다 "엄마야!!"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때마다 낙타몰이꾼은 어설픈 한국말로 "엄마는 꼬리아에 있어"라고 날 놀려댔다. 그렇게 도착한 사막 한가운데. 해는 뉘엿뉘엿지고 추운 저녁이 됐다. 낮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땀이 줄줄흐르지만, 사막의 저녁은 해가 떨어지고나면 급속히 모래온도가 식으면서 겨울옷을입고 침낭속에 들어가서 불을 지펴도 덜덜떨면서 자야한다. 밤이돼서 나무를 주어다가 불을지피고 모두 삥 둘러앉아 이런저런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근데...그때 신호가 왔다. 하필 사막에서 신호가 오다니. 난감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칠흙같은 어둠이 내렸다는것. 나는 일행들 몰래 빠져나와 캄캄한 모래언덕으로 향했다. 그리고 모래를 대충 파내고 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사막에서의 응가는 모래의 차가운 기운과 응가의 뜨끈한 김이 동시에 내 엉덩이를 때리는 멜랑꼴리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한덩어리를 떨어트렸지만... 또 남았다.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힘을 주자니, 탑을 쌓고 올라와 응가가 내 엉덩이에 입맞춤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난 쭈그려앉은상태에서 몇발자국 옮겨 다시 힘을줬다. 근데 또 남았다... 엠병 다시 몇발자국 옮겨 또 눴다. 근데 또..남았다... 다리를 미친듯이 저려오고 멀리서는 날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랜턴이 점점 가까워져오고있었다. 빨리 끊던가 빼내던가 해야했다. 나는 힘을 빡!!!하고줬다. 그때였다. 엉덩이에 뜨끈한 것이 닿았다. 이런씨. 응가구나! 난 고개를 돌려 내 엉덩이를 쳐다봤다가 너무깜짝놀라서 응가위에 주저앉을뻔했다. 내 엉덩이에 닿은 뜨끈한 그것은 응가가 아니라 내 낙타 조니뎁의 혀였다. 우리가 타고온 낙타들은 그냥 사막에 풀어두는데, 도망을 가지못하게(보폭을 좁게하기위해서) 앞발은 앞발끼리 묶어두고, 뒷발을 뒷발끼리 끈으로 묶어둔다. 그래서 멀리는 가지못하고 그 주위를 돌아다닐 수는 있는데 너무 어두워서 낙타를 풀어놓은 곳인줄 모르고 그곳에서 응가를 했던 것이다. 게다가 내 낙타 조니뎁은 초코렛색이어서 더더욱이 안보였다. 아무튼 조니뎁 덕에...난 휴지없이도 뒷처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불빛이 내 얼굴을 비췄다. 일행이 날 찾아온것이다. "거기서 뭐해? 괜찮아?" 라고 묻는 친절한 일행을 향해 나는 미친듯이 소리쳤다. "저리가!!!오지마!!!!!!!!" "으..으응..아..알겠어..빨리와 사람들기다려.." 라고 말하고 일행은 멀어져갔다. 난 대충 바지를 올리입고 기분이 매우 안좋아보이는 조니뎁에게 목례를 한뒤 일행들에게 유유히사라졌다. 그리고 다음날. 어디선가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다. "으악!!여기 똥밭이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부스스 일어나서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는 똥밭으로 향했다. 가관이었다. 1자 모양의 응가들이 2차선 도로의 중앙선처럼 일렬로 굳어있었다. 나도 덩달아 우엑거렸지만 난 사실 내똥이라 안더러웠지롱 그렇게 사막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조니뎁이 나를 향해 침을 뱉었다. 낙타몰이꾼말로는 낙타는 기분이 좋으면 침을뱉는다고했는데 조니뎁표정은 그게아니였음.......... 진심으로 카악퉤하고 뱉었음. 그 분노에 가득찬 눈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