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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이 없는 결혼생활..
게시물ID : wedlock_3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은하준아빠
추천 : 18
조회수 : 1360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7/15 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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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년째 마눌님께 쥐어살면서도 헤벌레 하고 있는 하은하준아빠 입니다..

나름대로.. 결혼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의 삶에 위험은 있었을지언정.. 결혼생활 자체에 위험은 사실 거의 없었으니까요..
물론 아예 없었다고는 못합니다...

결혼전부터 집사람과 서로 약속했던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고맙게 생각하자.' 는 것이었습니다.

이.. '누군가 나에게 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니다.. 고마운 것이다..' 라는 조건은 저희 가족 구성원들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물론.. 제가 가족들에게 하는 일들은 저에겐 당연한 것이죠...

하지만.. 그것을 받는 가족은..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라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도 참 많이들 보입니다..
'그게 당연한거 아니예요?'

뭐.. 그럴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받는 가족들의 헌신, 가족들의 노력, 가족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면..
삶이 따뜻해집니다.. 늘상 그 대상에게 고마워지거든요..

전 정말 가진거라곤 남자들이 이야기 하는 그..그거.. 두쪽.. 그거.. 밖에 없던..
거기에 '고졸'이라는 학력..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 그나마도 불안정한 직장..

그런 사람과 결혼해준 마눌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를 둘이나 낳고.. 현재는 제가 나가서 일할 수 있도록 집안일을 해주는게 너무 고맙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차려주는데.. 그 저녁상이 너무 고맙습니다..

한달에 한번씩은 시부모님 찾아뵙고 인사하려고 하는 집사람이 늘 고맙습니다..

갈때마다 모시고 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적으나마 생활비 쪼개 만든 용돈 드리고 오는 마눌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시부모님 만이 아니라.. 어릴적 절 키우주신 제 외할머니.. 돌아가시는 날까지.. 한달에 한번씩은 찾아뵙고..

증손주도 보여드리고.. 가시는 날.. '불효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생각들지 않게 해준... 마눌님이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시아버지께서 혼자서 화상입어 고생할때.. 매일같이 드나들며 병수발 하고..
끝끝내 설득해서 모시고 와서 병원에 입원치료 하고.. 입원했을때도 매일같이 드나들고..

그러고도 당연하다는 듯 생활비에서 병원비 내준 마눌님.. 고맙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시아버지께서 협심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엄청난 병원비에 걱정했는데..

모아둔 비상금 아낌없이 내놓아 준 마눌님.. 저에겐 너무나 넘쳐나는 사람입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겨울에 추울까봐 겨울에만이라도 보일러 맘껏 돌리라고...
겨울엔 따로 가스비 챙겨드리는 마눌님.. 입니다.. 고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죠..


아직도.. 매일 밤마다 집사람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고.. 나와 살아줘서 고맙다.' 라고 말이죠..

그러면 집사람이 이야기 합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님도 계신데.. 장인장모님 모시고 살고 있는 자기가 더 고맙다.'..

사실.. 제가 한건 그것뿐인데 말이죠..


호르몬으로 인한 애정지속 효과는 길어야 3년이라고들 하죠??

그 호르몬을 매일 매일 새롭게 분비시키면.. 수십년은 애정없는 결혼생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모든일들이.. 당연한것이 아닙니다..
또한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모든 것들 역시..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삶을 같이 한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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