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음슴체이므로 음슴체로 가겠슴.
일병때쯤 어리버리의 극치를 보이는 신병이 한넘 들어왔슴.
말도 못하고, 시키는 족족 엄한짓 하고, 선임 보면 경례와 목례를 동시에 시전하는 생퀴였슴.
이넘이 몸도 안좋았는지 유격뛰고 바로 후송가서 병원에서 있다가 일병달고 복귀함.
근데 일병달고 나서 중대 전투력 평가 하는데 훈련장으로 대대 인사장교가 오더니 "너님 제대" 이러고 끌고 갔슴.
그렇게 그넘은 내 기억에서 잊혀져감.
근데 제대하고 몇년 후 이넘 아버지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슴.
이넘이 군대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해 정신이상이 되었다고 함.
그때 때린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구타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을 서 달라고 함.
근데 난 직접 목격한적이 없었음.
그래서 맘 아프시겠다 그런데 내가 직접 목격한적이 없다.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진술해주겠다 했슴.
(솔직히 봤다 하더라도 정황만 이야기 해주고 진술해줄 생각은 없었슴..
우리부대는 구타가 거의 없었고..
맞았어도 우리 부대 분위기상 두어대 툭툭치는 분위기였을 것임.
저런넘에 비해 열심히 군복무 하고 이제 제대해서 사회생활 잘 하고 있을 소대원들에게 못할 짓이라 생각했슴.
잘못된 생각이라면 욕해도 좋음...
그러나 잠깐 있다 간넘보단 2년 2개월을 같이 흙바닥에서 뒹군 소대원들이 나에겐 더 소중함.)
얼마 있다 거주지 근처 사단 헌병대 수사관한테 연락옴. 근무했던 부대에서 참고인 조사 의뢰가 왔다고 해서 사실대로 진술해주고옴.
얼마 후 이넘 아버지한테 다시 전화가 왔는데...
받자마자 육두문자가 날라옴...
내 아들이 맞았는데 왜 거짓말 하느냐... 니가 목격하지 않았느냐? 너도 한패냐? 너도 고소하겠다고 함...
처음엔 얼마나 맘아파서 그러겠냐하고 이해하려 했슴...근데 하루에 두서너번 씩 전화해서 욕함...
열받아서 근무했던 사단 헌병대에 전화함...
니들...이넘 아버지한테 내 전화번호 넘겨줬냐? 날마다 전화해서 난리친다...나도 국방부 전화해서 니들한테 난리 쳐볼까?했슴...
수사관 조낸 미안해 함...실수로 내 전번이 넘어간듯 하다함...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고 그넘 아버지한테도 연락 안오게 하겠다고 함...
너무 미안해 하길래 일단 알았으니 괜찮다고했슴...
근데...근무한 부대와 연락 되니 같이 근무하던 간부들이 보고싶었슴..
그래서 행보관 연락처 물어보니 원사로 진급해서 옆부대 주임원사로 근무중이라고 알려줌...
보급관한테 전화했더니 조낸 반가워하면서 서로 안부물음..
통화하다가 이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함...
그러다 사건 내막을 알게됨...
이넘 아부지가 월남 참전용사임...
아들 군대 안보낼려고 입대전부터 병무청, 국방부에 쌩난리를 치고 다녔다고 함..
여기 저기서 말도 안되는 억지와 진상짓으로 유명하다고 함..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조기전역 한것 같음...
근데 이왕 군대를 다녀온데다가 병원치료까지 받은 전력이 있으니...
자기 아들도 국가유공자를 만들려고 함...
그래서 보훈청인가 어디에 국가유공자 신청했는데 탈락함...
그 뒤로 다시 국가유공자를 만들려고 구타, 가혹행위 어쩌고 저쩌고 해서 제대한 간부들 까지 다 들쑤시고 다님....
하다 하다 안되니 같은 지역 출신인 나한테 전화해서...동향이 어쩌고 저쩌고 하다 안먹히니 나한테 까지 욕하고 난리 친거임...
그뒤로도 그넘 아버지한테 자꾸 연락이 오길래 녹취떠서 고소하겠다고 했더니 그뒤로 연락 안옴...
구타나 가혹행위는 분명 없어져야 하는게 맞지만...
악용하는 넘들은 진짜 잡아 족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