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테이지는 겨울의 왕. 모든 어드벤쳐 모드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게 걸렸네요.
... 젠장...
'오, 내 포탈을 발견했군. 지금쯤은 너만의 수업을 스스로 잘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흠, 우리 약간 더 도전을 해 보지 않겠나?'
Day 1
재수없는 맥스웰의 말과 함께, 어드벤쳐 모드가 시작됩니다.
시작하면 바로 위에 Divining Rod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걸 제일 먼저 챙겨주세요.
그리고 맥스웰 오른쪽 뒤에 해골과 배낭, 도끼가 보이시나요?
배낭을 줍습니다. 배낭 속엔 고정적으로 토끼 귀마개 청사진, 보온돌, 목재/무작위적으로 3개의 아이템(이번엔 횃불, 도끼, 잔가지) 등이 들어있습니다.
기본은 언제나 주변 수색부터!
...... 저주가 걸렸습니다.
어드벤쳐 모드는 프롤로그에서 말씀드렸듯이, 가끔 저주가 걸려서 밀짚/잔가지/부싯돌 셋 중 하나가 부족한 경우가 생깁니다. 문제는, 지금은 불을 자주 피워야 하는 '겨울의 왕'이라는 거죠.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불을 피웁시다. 얼어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현재 탐색 범위. 고작 이 정도 탐색하고 얼어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방한 장비가 필요한데, 마침 시작 할 때 토끼 귀마개 청사진을 주었었죠! 이걸 만들면 되겠네요!
광물이 부족합니... 아니, 밀짚이 부족합니다. 이거 만들면 불 피울 밀짚이 없어요....
하지만 어떡합니까, 당장 좀 힘들더라도 나중에 살기 위해선 밀짚이 필요한데!
당장 잡는 건 기대할 수 없습니다. 토끼는 낮에 나와서 저녁 때 들어가기 때문에, 토끼를 잡는 건 다음 날 낮이 되어야 하겠네요. 당장 얼어죽을 거 같으니 불이나 피워야 합니다.
오른쪽 위 시간이 보이시나요? 불 피워놓고 몸만 살짝 녹이고 밀짚을 찾다가, 우연히 녹색 버섯을 발견해서 뛰어와서 구웠습니다. 녹색 버섯은 그냥 먹으면 정신력을 50 깎아버리지만, 이렇게 구워서 먹으면...
정신력이 15가 차오릅니다!(그리고 체력이 1 소모됩니다...) 당장 저녁과 밤이 긴 데 비해서, 금을 구하기 전까지는 정신력 회복이 요원하므로, 이런 녹색 버섯은 소중한 정신력 공급원이 됩니다.
이렇게 첫 날이 지나갑니다. 뭐 하지도 못하고 얼어죽지 않게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드네요.
Day 2
웨스의 특수능력 중 하나 - 허기가 30% 더 빨리 소모됩니다.
......
식량이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주변에 있는 당근과 산딸기를 긁어모읍시다. 근데, 낮 동안 간신히 줍줍을 하는 사이 벌써 몸이 얼어붙어갑니다.
참고로 토끼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덫을 그냥 들고 왔습니다.
살짝만, 아주 살짝만 몸을 녹이고 나서 다시 재료를 얻습니다.
밀짚이 적다 = 모닥불을 아껴서 피워야 한다 = 한번 피운 모닥불에 연료를 넣어가면서 유지시켜줘야 한다
이 공식이 성립하므로, 잔가지건 나무건 긁어모읍시다.
그리고 덫을 설치합니다.
Q. 여긴 토끼가 없는데요?
A. 토끼가 아니라 다른 걸 노립니다. 뭐냐구요?
바로 거미입니다. 토끼와 달리, 거미는 덫으로 잡으면 바로 전리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따로 죽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괴물고기가 나왔군요.
샌드박스 모드(맥스웰의 문을 통과하기 전)에서는 웬만하면 거의 손도 안 대고, 육포로 만들어 돼지왕에게 팔거나 구워서 새장의 새에게 줘서 달걀을 얻거나 거미를 꼬이게 하거나 하는데만 쓰던 괴물고기입니다만...
구워서 먹으면 정신력이 10이나 소모되고 체력도 5가 소모됩니다만...
배고파요.......
아까 위에 보이던 거미집을 도끼로 부수고, 거미 4마리(원래 1단 거미집에서 나오는 거미 3마리 + 시간이 지나 재생성된 거미 1마리)를 잡아낸 모습입니다. 덫으로만 거미를 잡아서 벌써 덫의 내구도가 반이 되었군요.(한번 쓸 때마다 12.5%씩 소모되므로, 총 8회 사용 가능합니다.)
괴물고기만 4번 떠서 다행입니다. 거미줄은 초반엔 1~2개 정도는 필요가 없고, 아직은 당근이나 산딸기를 구워먹는 것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서 거미선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배는 금방금방 고파지죠...
밤 동안에도 연료로 쓸 나무와 솔방울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의 범위 내에서 벌목을 합니다. 밤에 할 수 있는 걸 미리 해 두면, 낮에 할 게 줄어들면서,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생깁니다.
... 현실에서도 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할 텐데 나란 놈은 참...
현재까지 탐색한 범위. 초원 지대와 사바나 지대에서 최대한 많은 밀짚을 긁어모으려고 발악한 흔적이 보입니다.
밀짚이 너무 부족해요...
그리고 다시 날이 밝아옵니다. 정신력은 60밖에 안 되네요. 슬슬 화관을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Day 3
꽃 12개를 따서 화관을 하나 만듭니다. 꽃 하나를 딸 때마다 정신력이 5씩 회복되므로, 화관 하나 만들 동안 정신력은 60이 회복됩니다. 쪼그라든 뇌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차올랐네요.
하지만 화관도 추위는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토끼 잡는 장면을 실수로 캡쳐하지 못 했네요. 한 마리 잡았습니다. 단, 토끼 귀마개는 토끼가 두 마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 토끼는 계속 살려둬야 합니다...)
거기다가 화관의 분당 정신력 회복량은 진짜 얼마 안 됩니다. 분당 1.33씩 회복되는데, 저녁이나 밤엔 정신력이 분당 5씩 떨어집니다. 낮에 3분간 끼고 있어야 간신히 4가 차는데, 이러면 낮에 3분간 껴서 번 회복량도 저녁 1분도 안 되어서 사라지는 정도입니다.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끼는 거지, 정말 좋아서 끼는 게 아닙니다.
운 좋게도, 녹색 버섯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원래 숲 지대엔 버섯이 참 많게 느껴지는데, 꼭 찾으려고 할 때는 안 보입니다. 아니, 원래 어드벤쳐 모드에선 버섯이 적던가...? 이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추우니 당장 불을 피우고, 음식을 먹습니다. 산딸기나 당근은 구워 먹을 때 허기를 12.5 채워주므로, 4개 먹으면 딱 50의 허기가 회복됩니다. '겨울의 왕'은 식량이 부족하고, 웨스는 특히 허기가 더 빠르게 소모되므로, 포만감이 넘치지 않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탐색을 다시 시작하다가, 밤이 되기 직전에 모닥불을 다시 켭니다. 밀짚이 지금 너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탐색을 조금이라도 더 해두지 않으면 식량을 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생기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차피, 추워도 체력이 서서히 까이고, 배고파도 체력이 서서히 까이므로, 지도를 조금이라도 더 밝히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렇게 탐색을 열심히 해도 이 정도입니다. 역시, 겨울이라서 중간중간 모닥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는 게 시간을 왕창 잡아먹네요.
해안선을 대충 보자면, 6시 방향이나 9시 방향 둘 중 한 군데에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겠군요. 일단 9시를 먼저 가보겠습니다.
정신력은 아직 3자리. 나쁘지 않군요. 최대한 관리해줍시다.
Day 4
토끼가 굶고 있습니다. 산딸기나 당근을 주면 바로 배를 가득 채우지만, 나 먹을 것도 없는데 토끼 배를 불릴 수는 없죠. 마침, 저기 토끼가 한마리 더 보이는군요. 저거 잡고 귀마개를 만듭시다.
① 토끼를 자기 굴로부터 떨어트려 둡니다.
② 토끼와 굴 사이에 덫을 놓습니다.
③ Profit!
드디어 토끼 귀마개를 만들었습니다!... 만, 아직은 착용하지 않겠습니다.
정신력을 회복시킬 수가 없어요. 화관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썩어 사라지지만, 토끼 귀마개는 착용하지 않고 있으면 내구도가 유지됩니다. 추위 vs 정신력 중에서 전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 물론, 그 정신력도 최저시급마냥 쪼끔 주지만...
현재까지 밝힌 지역. 3시일 가능성이 좀 더 유력해지는군요. 저기 살짝 가려진 저 곳으로 가 봐야겠습니다.
토끼 귀마개를 만들어놓고도 착용하지 않으니, 괜히 인벤토리 낭비가 되는 것 같지만, 괜찮아요!
밀짚이 없어서 인벤토리가 남아돌거든요!
크흡...ㅠ
이렇게 하루가 또 저뭅니다.
Day 5
그러다가 결국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정신력이 15% 이상이어야 지나갈 수 있는 오벨리스크 벽입니다. 지금 정신력으로는 가뿐히 통과하죠.
Divining Rod가 반응하는군요! 위 아래로 움직여보면서 소리를 잘 들어봅시다. 소리가 높아질수록, 소리가 울리는 주기가 빨라질수록 가까워진다는 거거든요.
거의 다 왔습니다!
Ring Thing이로군요. 개인적으로는 Metal Potato Thing을 바랬습니다만(주변에 당근과 농장이 있습니다. 겨울이라 농장은 쓸모없어도, 당근은 소중하죠).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드디어 금맥을 발견했습니다. 정신력을 포...포풍! 같이 회복해봅시다.
여기서 팁 하나
① 설치물을 설치하려고 한다.
② 우클릭으로 설치를 취소한다.
이렇게 하면, 재료는 미리 빠져나가서 인벤토리를 비울 수 있는 동시에, 나중에 원하는 곳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써야 하는 테크닉이니까 꼭 기억해두세요.
꾸준히 금을 캡시다. 추우면 아까 피워뒀던 불로 갑시다.
슬슬 배가 고파오는군요. 식량을 구해야겠습니다.
...
식량이... 읎... 어...?
결국 최후의 비기, 얼음을 캡니다. 얼음은 하나 먹을 때마다 허기 2.3 정도를 회복시켜줍니다.
한 덩이를 캐면 얼음 4개(와 돌 하나)가 나오므로, 대충 9.2 정도가 회복이 되겠네요.
도시락 싸 갈 형편이 안 되어 수돗물로 배 채우는 옛날 드라마의 주인공이 떠오르는군요...
얼음을 먹으면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꼭 불 근처에서 먹어야 합니다. 겨울에 불 옆이 아니라 다른 데에서 먹으면 진짜 얼어죽어요.
오랜 밤을 보내야 하므로 화력을 좀 올립시다. 나무도 슬슬 더 구해야 할 텐데...
현재까지 탐색한 지도. 식량을 구할 곳은 정말 보이지 않습니다.
걱정을 뒤로 하고, 몸부터 데웁시다. 따뜻해야 더 많은 지역을 볼 수 있으니까요.
Day 6
사람은 굶으면 무엇이라도 하게 됩니다.
캐릭터 역시 그렇습니다.
배가 굉장히 고프므로, 아까 지도로 확인해둔 얼음을 찾아다니며 캡시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관문입니다.
여긴 뼈와, 사냥개와, 사냥개 집(사냥개가 재생성 되는 곳. 사냥개 둥지라고 하면 뭔가 어감이 좋지 않아서 사냥개 집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시덤불이 있습니다.
통과하긴 참 쉽습니다. 그냥 쭉 달리면 됩니다... 만, 일단 뒤로 빠집시다. 아직 식량이 충분하지 않은데, 다음 지역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니까요.
무덤가를 발견했습니다! 샌드박스 모드에서라면 돼지 왕에게 가져다 주고 금을 폭풍같이 벌 생각에 신났겠지만, 여긴 어드벤쳐 모드입니다. 묘지를 파헤치면 정신력이 15 깎이고, 그래서 얻는 건 먹을 수도 없는 도굴품과, 제작할 여유가 없는 마법 재료들(악몽 연료, 보석 등) 뿐입니다.
무시합시다.
얼음을 더 발견했습니다! 굉장히 반가워요!
현재까지 탐색한 지도. 정상적인 식량은 애저녁에 포기했고, 지금은 얼음덩어리만 죽어라 찾는 중입니다.
경건하게 얼음을 먹을 준비를 합니다.
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며, 가볍게 하나하나 오독오독...
간신히 허기는 좀 채웠습니다. 다른 얼음을 찾아 다시 모험을 떠나야겠네요.
??? 여기도 입구가 있나?
이런 상황은 처음 보았습니다. 한 곳에 입구가 두 개? '겨울의 왕'에서?
혹시... 여길 넘어가면 식량이 있는 지역이...?
그런 거 없다.
멋지게 낚였군요. 젠장. 왜 헷갈리게 생겨가지고...
낚인 서러움을 뒤로 하고, 몸을 좀 녹입시다. 운 좋게도, 산딸기 덤불 하나를 발견해서 기분이 많이 풀렸습니다.
... 간에 기별은 가려나
.....!
!!!!!!
비상! 정신을 차려보니 밀짚이 세개밖에 안 남았습니다! 앞으로 모닥불 한번만 더 피우면 끝이에요!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저 사냥개를 넘어야 합니다! 여기서 계속 머무르면 얼어죽을 수밖에 없으니, 다음 날 떠나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떠날 수 없으므로, 이 불을 오래 살려야 하니, 연료를 더 넣습니다.
그렇다고 얼음을 넣으면 안 됩니다! 얼음을 넣으면 불이 꺼져버립니다!
'음식은 구워먹어야 효율이 좋댔어'라고 생각하면서 얼음을 구워먹으려는 미친 시도는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옥수수는 구워먹으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며, 수박은 구워먹으면 정신력 회복량이 늘어나지만 안 구워먹으면 체력 회복량이 늘어나고, 생선은 굽건 굽지 않건 회복량은 차이가 없습니다. 유통기한만 늘어날 뿐...
아까 과학 기계로 보여드린 테크닉. 미리 모닥불을 하나 예약해둡시다. 인벤토리가 한 칸 더 비었네요.
밀짚이 부족하다는 저 붉은 칸이 제겐 너무나도 쓰립니다.
연료가 부족하므로, 나무를 더 해야겠습니다.
......?
......!!!!! 미친!
나무괴물이 등장했습니다! 저에겐 창도 갑옷도 회복약도 없지만 그딴 건 알 바 아니라고 쿨하게 걸어옵니다.
나무괴물이 등장할 확률은 1~3일차까진 0%, 그 다음엔 매일 1.33%씩 늘어나므로 6일차에 등장할 확률은 5%. 총 30%까지 증가하고, 30일이 넘으면 2마리 이상 등장할 확률도 생깁니다.
샌드박스 모드에선 이 경우 해결책이
① 솔방울을 심는다. 심으면 낮은 확률로 어그로가 풀립니다. 여러개 심으면 됩니다.
② 안 보일때까지 저 멀리 도망갑니다. 그럼 어그로가 풀립니다. 밤이면 횃불 들고 뛰면 됩니다.
근데 문제는
① 솔방울을 심는다 - 내가 솔방울이 읎어요. 아까 추워서 몸 녹일 때 다 태워서...
② 안 보일 때까지 도망간다 - 곧 밤입니다. 횃불 재료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당장 얼어죽을걸요?
결국, 최후의 해결책을 꺼냅니다...
③ 불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버틴다.
... 이거 말곤... 답이... 없어요...
모닥불이 일정 크기 이상 되었을 때, 나무괴물이 모닥불을 밟으면, 꼴에 자기도 나무라고 몸에 불이 붙습니다. 이걸로 피해를 줄 수 있어요. 아예 대책없이 도망만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한번 불태우고, 두번 불태우고...
밤 새 불태우고...
제발... 불타라... 불타라... 불타올라 죽어라...
과연 저는,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