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원서쓸 때부터 각오는 했지만 몇년간 듣는 말들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오늘도 어느 분이랑 대화하다가 속 터지는 줄 알았네요ㅋㅋㅋㅋㅋㅋ
"그거 하면 뭐하는건데? 박사되는거야?"
"아뇨. 꼭 그 길만 있는게 아니고요. 순수과학이라는게 응용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길이 많아요. 순수과학도 일반 기업에 취업해요"
"과에 남자만 있겠네? 여자들은 남자들이랑 뇌가 달라서 못 한다던데? 너 성적 낮겠다."
"제가 생물학도가 아닌지라 그거에 대해선 정확히 몰라서 말씀드릴 수 있는건 없지만 성적 낮지는 않아요"
"머리 좋은 사람만 하는거아냐? 그거 왜 해? 너가 아인슈타인도 아니고 그거 한다고 얼마나 더 할 수 있는데?"
"학문이란게 꼭 머리 좋은 사람만 하는게 아니잖아요. 좋으면 하는거죠"
"더 발견될거 없지 않아? 그리고 발견된다해도 너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발견이라는게 역사에 남을만한 큰 이론만 발견이 아니예요. 그리고 요즘은 순수학문이라고 해도 산업에 유용한걸 연구하니까요"
"공대가지 그랬어? 거기가 더 취업 잘 되잖아. 다를 것도 없는데?"
"취업이 제 인생의 목표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사는게 더 성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
"밥은 벌어먹어야지. 요즘은 응용학문아니면 쳐주지도 않는다는데?"
"응용학문이랑 순수과학이랑 관점이 약간 달라요. 순수과학만의 장점이 있고 응용과학만의 장점도 있죠. 그리고 순수과학이 없으면 응용도 없는거구요"
"에이, 그래도 난 그 학문 싫더라. 어려워보여. 내가 학창시절 때 제일 싫어했던 학문이야. 어휴"
"하하, 뭐, 싫어하는 사람 많죠."
이 분만 이러는게 아니라 꽤나 많은 분들이 이 대화 중 하나라도 언급하시네요ㅋㅋㅋ
특히나 가장 많이 들어본게 여자도 그런걸 해?랑 그거하면 뭐하는건데?랑 공대가지그랬어?네요
아직 학부생인지라 "대학원이라도 공대가"라는 말 듣지만 대학원도 전공그대로 가면 얼마나 또 오지랖을 들을지 깝깝하네요
성적이 안 되서 순수과학온게 아닌데. 오고싶어서 온 과인데 왜 주변에서 더 난리인지ㅋㅋㅋㅋ
과게에 석박사분들도 많으시던데 같이 힘내요...ㅠㅠ 편견이 뭐 금방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이럴 수록 잘 사는걸 보여줘야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