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룰의 이해 마지막 편으로 귀의 특수성, 귀곡사, 덤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편까지만 읽으시면 대략적인 바둑의 규칙은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번 읽으시면 이해가 안 가실 수 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으시면 충분히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도-1
복습부터 해보죠. 상변과 중앙은 죽는 궁도이며, 하변은 살아 있는 궁도입니다.
3궁도, 삿갓4궁, 오궁도화, 매화육궁은 x자리의 치중으로 살 수 없습니다.
하변의 직사궁, 곡사궁, 번개사궁은 자체로 살아 있는 모양입니다.
참고-(오궁도화는 복숭아꽃 모양을 닮은 오궁도라 해서 오궁도화, 매화육궁은 역시 매화꽃...
대표적으로 죽는 궁도이니 모양을 잘 보세요. 오궁도화는 SUV차량과 비슷한 모양이며, 매화육궁은 차량 밑바닥에 뭐 하나가 튀어나온 모양으로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도-2
하변의 흑집 모양은 둘 다 곡사궁의 형태. 곡사궁은 살아 있는 궁도라고 했죠.
하지만...그건 변의 경우입니다. 귀에서는 귀의 특수성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지고 마는데요;;
참고도-3
일단 하변 흑은 백1의 치중에도 2로 두어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귀는?
백이 3으로 치중하면 두 집을 내기 위해 4로 두어야 하는데...
엇? 바로 단수가 되지 않습니까?
참고도-4
백이 먼저 따내는 패. 흑은 동형반복금지 원칙에 따라 바로 A로 둘 수 없고 다른 곳에 팻감을 써야 합니다.
백이 패를 이긴다면 A자리로 이어 3궁도가 되므로 흑 죽음.
이렇게 귀의 곡사궁은 패가 됩니다.
참고도-5
같은 모양이지만 세모자리 공배 두 개가 비어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결과가 달라질까요?
참고도-6
백이 1로 치중하면 흑은 A로 먹여칩니다. 백이 3으로 따내며 패가 아닌가 싶지만...
흑4로 뒤에서 조이는 수가 기막히게 좋은 수입니다.
바깥 공배가 두 개 비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입니다. 백은 착수금지원칙에 따라 A자리로 둘 수 없고,
결국 뒤에서 공배를 메우면 흑이 A자리로 따내 두집을 내며 살게 됩니다.
공배가 두 개 비어 있으면 살게 되네요. 재밌지 않나요?
참고도-7
공배가 하나만 비어 있다면?
참고도-8
역시 백은 1로 치중하고 흑은 2로 먹여치는 한 수입니다.
참고도-9
백이 3으로 때려내면 흑이 자충으로 A자리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단수가 되니까요.
공배 하나 빈 걸로는 안되네요.
참고도-4와 마찬가지로 백이 먼저 때려내는 백의 선패. 백이 패를 이긴다면 백이 1,1자리를 두어
흑이 3궁도로 죽게 됩니다.
자...이러한 귀의 특수성으로 인해 생겨난 귀곡사란 룰이 있습니다.
아래를 보시죠.
참고도-10
일단 왼쪽 하변의 모양은 흑백 서로간에 A,B 어느 곳도 둘 수 없습니다. 백은 당연하고,
흑은 한점을 더 키우는 순간 상대가 4점을 따내 곡사궁으로 살게 되니까요. 변의 곡사궁은 사는 모양이라는 거...
이제 완전히 기억하셨나요?
그래서 서로간에 누구도 둘 수 없는 바, 하변의 모양은 빅입니다.
그렇다면 오른쪽 우하귀는?
일단 백의 입장에서는 C, D 어느 곳도 둘 수 없습니다.
참고도-11
하지만 백과 달리 흑은 A나 1로 들어가는 수가 성립합니다.
백이 따내면 곡사궁!! 귀의 곡사궁은 뭐라고 그랬죠? 네...변의 곡사궁은 완생의 형태이지만,
귀의 곡사궁은 패가 납니다.
참고도-12
어쩔 수 없이 백이 따내면 흑3의 치중. 백은 살려면 A에 먹여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흑이 먼저 때려내는 패.
참고도-13
우하귀를 보세요. 참고도-10의 우하귀와 똑같은 모양입니다.
뒷공배가 많이 비어있지만 백이 밖으로 도망칠 수 없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백은 세점을 잡고는 살 수 없고, 흑은 뒷공배를 전부 메운 뒤 네점으로 키워 죽여 패를 낼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쪽은 잡으러 갈 수 없지만, 한쪽은 잡으러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쪽만 일방적으로 패를 낼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여 이 모양은 한국룰에서 자체로 죽어있는
모양으로 규정합니다. 그 이름하여 귀곡사!!
좌하귀 모양도 마찬가지. x자리의 돌이 있으나 없으나 결국 흑만이 x자리에 둘 수 있으므로 패를 낼 수 있다는 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쪽만이 패를 낼 수 있는 권리기에 그 권리를 인정하여 귀곡사는 죽어있는 모양으로 칩니다.
그러니까 왼쪽 백도, 오른쪽 백도 한국룰로는 모두 죽어있는 겁니다. 흑이 굳이 손해수를 메우며 패를 내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어려우신가요?
귀곡사는 초급자들이 이해하기에는 까다롭기에 논쟁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서로 바둑을 두다가 이건 빅이다...아니야 죽었다...하고 싸움이 붙는 거죠.
하지만 귀곡사는 죽었다는 걸 명심하시고, 참고도-13의 왼쪽과 오른쪽 귀곡사 모양을 잘 기억해 두세요.
추가로 덤에 대해 알아볼까요?
참고도-14
바둑은 흑백이 서로 번갈아 한 수씩 두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먼저 두는 흑의 선착의 위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흑이 주도적으로 판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호선바둑(서로 기력이 같은 사람끼리 두는 맞바둑)에서는 백에게 덤을 주게 됩니다.
한국룰로는 현재 백에게 6.5집의 덤을 주며, 0.5집은 무승부를 막기 위한 겁니다.
그러니까 백집이 50집이 났다면 흑은 백을 이기기 위해 57집 이상을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정선바둑은 덤이 없는 것으로 하수가 흑을 잡습니다. 실력차이에 따라 흑에게 역덤을 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접바둑으로 두 점부터 시작합니다. 접바둑은 하수가 미리 치석을 깔아두고 백이 먼저 시작합니다.
참고도-15
두 점 접바둑의 형태. 백을 잡은 상수가 먼저 시작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한국룰을 몇 번 언급했는데요. 한국룰과 중국룰의 차이점은 뭘까요?
일단 한국룰은 집+사석입니다.
하지만 중국룰은 집+반상에 살아있는 돌의 개수를 비교합니다.
결국 결과는 비슷합니다만...중국룰로는 공배에 두는 수도 한집으로 치기 때문에 몇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참고도-16
일단 x표시된 공배자리. 한국룰로는 의미없이 계가전에 메우는 자리입니다만...중국룰로는 돌 하나가 한집이므로
이곳에 메우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공배 때문에 승패가 바뀌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또 하나 차이점. 앞서 한국룰로는 귀곡사는 한쪽의 권리를 인정하여 일방적으로 죽은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참고도-16의 우하귀 백은 한국룰로는 그냥 죽은 형태입니다. 계가시에 그냥 돌을 들어내면 되죠.
그런데 중국룰에서는 반상 위에서 끝까지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흑이 결국 팻감을 없애고 패를 내러 가야죠.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중국룰에서는 집뿐만 아니라 돌 하나도 한집으로 칩니다.(집수+살아있는 돌 개수라고 알려드렸죠?)
그러니까 공배도 전부 메우고 둘 곳이 없는 상황에서 흑이 A자리에 두는 수가 중국룰로는 손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집을 메우며 돌을 따먹는 것도 손해가 아니죠. 때문에 팻감이 될 만한 자리를 전부 없애고 패를 내러 갈 수 있습니다.
이게 한국룰과 가장 큰 차이점.
추가로 중국룰 계가시에 사용하는 지분점(이건 궁금하면 직접 검색해보시길...)이라는 것으로 인해
덤을 홀수로만 책정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룰의 덤은 6.5집이지만 중국룰의 덤은 7.5집입니다.
자...여기까지 대략적인 룰과 그에 따른 참고도를 살펴봤습니다.
전부 다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몇 번 읽어보시면 바둑을 즐기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초보자분들의 기력이 일취월장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