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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한테 속고 산 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3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mph
추천 : 33
조회수 : 5841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6/07/15 04: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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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인은 미국인인데..
연애초기부터 자긴 냄새에 민감하다고..
저한테 항상 깨끗이 잘 닦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음 그렇구나 하면서 하루에 샤워도 두번 꼬박꼬박하고..
맨날 마누라가 옆에와서 킁킁대는 검사까지 맡았습니다..
한국남자는 그래도 체취가 왜이리 안나냐며 너무좋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자기는 데오드란트 안 쓰는 남자 종류가 있다는거에 너무 놀라는 눈치더라고요..
하긴 제가 직장에서 봐도 남자미국애들은 다 똑같은 냄새가 나요 그 데오드란트 냄새..
그거 안 뿌리고 나온날엔 사무실에 누구도 다 알아차릴만큼 꼬리꼬리한 냄새가 납니다..
다행히 우리팀엔 그나마 인도애가 없어서 냄새가 그렇게 다채롭진 않습니다..
그런날은 우리 팀 막내가 공기청정기를 더 강하게 돌리곤 하지요..

저도 하도 마누라가 맨날 킁킁대길래 저도 따라하기 버릇대다보니
맨날 그 존슨즈 베이비로션이랑 장미향을 섞어놓은듯한 달달한 냄새가 나는 마누라가 좋아서..
저도 중독되서 맨날 같이 킁킁댔습니다..
'흰둥아(마누라 애칭) 넌 참 살냄새가 좋구나..왜 여자만 이런냄새가 나냐'
라며 맨날 칭찬해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저께 제가 외근을 나갔다가 거기서 바로 퇴근해서..
집에서 간만에 마누라를 먼저 기다리면서 놀래켜줘야지 하면서

마누라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어흥'하면서 달려가는데 절보고 흠칫 놀라더니..
막 오지말라고 그러는겁니다..
왜왜 이랬더니 땀내 난다고 오지말라고..'머 어때'하면서 팍 안아보니..
마누라한테 한번도 맡아보지못한 퀴퀴한 냄새가 나긴 나더군요..
방구도 연애초부터 텄는데 와 이건 새로운 세계다 싶더군요..
마누라한테 좀 뛰었냐고 물어보니, 좀 그런 날이 있어 멀 알라그래하면서 도망가더군요..

하여간 그래서 마누라가 오늘은 풀로 좀 씻어야겠네 하면서 욕조에 물을 받길래..
머리나 감겨줄라고 들어갔더니..
세상에 물받아놓고 뭘 그리 뿌려대는지..
뭔 소금비스무리한거에 보라색 물같은거 한두방울 뿌리고 또 뭐 락스같은것도 뿌리고..
이해못할 걸 많이 뿌리고 들어앉아있더군요..
난 그냥 비누로 머리감고 그 비누로 몸도 닦고 다하는데..ㅋㅋㅋㅋ

그 욕조 냄새가 딱 마누라 살냄새 정체의 그거더군요..
몇년간 냄새 숨기느라 고생많았다며 머리를 토닥토닥여주고..
위로해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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