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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에서 이제 기준금리를 하락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내 예상하고는 참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본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데, 돈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싫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기준금리를 억제해서 채권/예금이나 그와 관련된 대부분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부자들이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지금의 세태(기준금리를 억제하고 부동산을 부양하는)를 겪으며, 자본가들은 점점 분노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생각들이 순진하고 잘못돼 있었다.
일단 지금의 자본가들은 현금보다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자산의 80%를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돈(현금) 가치 하락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고, 오히려 부동산 가치 상승을 반기는 것이리라.
게다가 많은 사업체들은 현금보다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의 상승에 위협을 느낀다.
따라서, 한국식 부자들은 인플레이션 심화와 기준금리 억제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부동산을 부양하고 투자수익률을 억제하는 데 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국 경제의 방향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반면에 물가상승과 부동산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자본가가 아니라 보통의 시민들이 되었다.
쉽게 오르지 않는 임금으로 점점 살기가 팍팍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오르는 바람에 아이를 낳기 힘들어졌고, 그래서 이민자들을 들여온다고 한다.
이민자들에 의해서 베드타운이 슬럼화 되면, 그래서 사회가 더 양극화 되면, 부유한 사람들은 귀족이 된 것처럼 섞이지 않고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