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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조립하... 려다가 누드테스트에서 한 방 맞고 뻗었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자체가 뜨지 않았죠.
판매처에 전화해보니 자기들은 불량 유무 판정을 내려줄 수 없고 메인보드 유통사 본사에 가보는 게 가장 빠를 거라고 말해주더군요.
머리론 이해했지만 가슴은 이해를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ㅂㄷㅂㄷ거리면서 용산의 에즈윈 as센터로 갔습니다.
심신을 정화하시라고 냉장고에 수북이 쌓아놓은 공짜 캔커피를 하나 따고 드링킹하니 차례가 왔습니다.
cpu를 들어내자마자 직원분이 단박에 매의 눈으로 "소켓 핀이 부러졌네요?"
... 제가 조립하다가 cpu소켓 핀 하나를 부러뜨려서 먹통이 된 거였더군요.
본인 하자로 인하여 바로 중고품이 되어버렸으니 정상적인 교환 환불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수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매처 직원분과 전화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표가 센터 벽면에 너님 보시라고 큼직하게 붙여져 있더군요. 그래서 1만 냥~
을 내나 싶었는데 직원분이 "그냥 무료로 해드릴게요."
바이오스 화면도 띄우지 못한, 완전 새 거나 다름없으니 이번 한 번만 공짜로 해드리겠다고 하시더군요.
단순한 호의인지 영업 방침인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그 상황에 그런 것을 면전에 대놓고 물어보지 않을 눈치는 있었기에
황송해하면서 공짜로 cpu소켓을 교환받았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램과 cpu 꽂아서 바이오스 뜨는 거 확인시켜 주더군요. 제가 가져간 부품들 꽂아서 바이오스 뜨는지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건 방침상 불가능하다네요. 자신들이 책임지는 영역은 보드에만 한정된다나.. 암튼 그런 류의 설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불량 판정 받고 환불한 다음 다른 보드를 살까 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지만 그 시나리오는 물 건너 갔고
대신 절반의 흡족함을 거둔 채 용산 원정이 끝났습니다.
돌아와서 또다시 덜덜거리면서 연결해보니 이젠 잘 뜨네용 ㅋ 마저 조립해야겠습니다.
+ 지방민이었으면 이 짓거리를 택배로 보내니 받니 하면서 몇 주 동안 하고 있었겠죠?;; 끔찍.. 시덥잖은 서울시민 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