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스타 국악 공연장의 변호인이 3월 29일 건물주 측과 만나 연체된 임대료 2만 5천 달러 중, 5천불을 내고 나머지 2만 달러는 10일안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븐 스타 국악 공연장은 이미 뉴욕시에서 이빅션(Eviction) 노티스를 받아, 3월 28일에 폐관할 운명에 처했으나,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세계 전역에 퍼져있는 한인들의 크고 작은 후원 정성이 들어와 5천 달러를 만들 수 있었고, 이 5천 달러로 합의를 제의 할 수 있었다.
‘공연장 살리기 운동’을 주도한 것은 공연장 측이 아닌 바로 뉴저지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생이었다. 평소 공연장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를 통해 폐관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아쉬웠다고 한다. 고3으로써 재정적으로 도울 수는 없지만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 소식을 전파하여 후원의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한인들이 속속 정성을 보내오고, 이메일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이 공연장에 대해 알게 된 한 일본 문화사업가는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알고 이미 개관 때부터 공연장을 팔 것을 제의했다. 하지만 권칠성 대표는 아무리 많은 액수를 제안한다 하여도 절대 일본인에게는 넘기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절대 이런 공연장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민족의 문화를 말살한 일본에 우리 문화 전파의 공간인 이 공연장은 절대 줄 수 없다는 것이 권대표의 입장이다.
권대표는 “이 공연장을 목숨 걸고 지킨다는 생각뿐입니다. 돈은 가진자의 마음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값진 곳에 돈을 쓰는 너그럽고 비젼 있는 한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라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
또한 권대표는 현재 그가 사물놀이 클럽을 만들어 봉사하고 있는 명문 헌터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왜 이 학교에 악기를 기증하고 4년이 되도록 사물놀이를 가르쳐 줍니까?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뭘 해드려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너희들이 커서 번 돈의 1%는 문화단체가 추진하는 의미 있는 일에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미래 헌터 고등학교에서도 꽹과리, 장구, 북, 징의 울림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도록 기원하고 후배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븐스타 국악 공연장 살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만약 10일안에 2만 달러가 모이지 않아 끝내 폐관 된다면, 이렇게 모인 후원금 전액을 나라에 환원하겠다고 권대표는 약속한다.
우리 모두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할 이 국악 공연장. 50회 이상의 무료 공연을 하며 흘렸던 그 땀과, 그간 관객들이 보여준 환호와 감동의 눈물을 헛되게 하지 말자. 우리 각자 1%만 문화에 투자하여, 브로드웨이에 대대손손 아리랑이 울려 퍼지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