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딱히 특별하지 않았다.니코와 가볍게 입을 맞추고, 그리고 일을 하러 나온 지금이였다. 그래. 적어도 지금까진 평범한 하루였다- 그저, 니시키노 마키가 타고있었던 차의 뒷차가 과도하게 앞차. 즉 마키의 차를 추월하려고 시도하다가 쿵,하고 아주 세게 뒤를 박아버렸다. 순간 마키는 아. 라며 머리를 핸들에 강하게 박았다.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아직 살아는 있다- 라는것에 겨우 안도하며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쿵.
하면서 무언가 갑자기 하나 더, 하나더 밀려오는 반동과 고통에 마키는 알아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은 안전하게 운전하니, 절대로 이런일 따위 없을거라고. 그리고 마키는 안전하게 운전하니까. 차를 살때도 별 걱정 안했던 니코의 모습이 조금씩 흐릿하게 보였다. 연쇄 추돌사건. 너무나도 간단하게 설명할수 있었다. 이제 눈에서 흐르는것인지, 이마에서 흐르는것인지, 부러져있는 다리에서 뼈가 튀어나와서 피가 밖으로 넘치는거인지 알수도 없었다. 단지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온 싸늘한 죽음에 그 냉철했던 니시키노 마키는 판단력을 잃고서는 허둥지둥 거릴뿐이였다. 그러다가 픽, 하고는 의식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시끄러운 소리가 머릿속에서 튕기듯이 퍼지며 들렸던 사이렌 소리와. 자신을 차에서 꺼냈던 구조위원. 그리고 울고있었던 한 소녀. ..니코?
악몽인거지, 이거?
그럴거라 믿어, 라며 눈을 크게 떴다, 조금 올라가려는 어깨는 너무나 가볍게도 올라갔고, 나는 내가 아닌, 따지자면 누군가를 올려보는듯이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보고있었던 니시키노 마키는, 병원에 누워있었고- 나 자신을 껴안고 있었던 니코는 훌쩍거리며 내 옆에서 자고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가 누워있었던 침대는 드륵. 하고는 움직여 의사들이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그 침대를 끌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이것도 꿈인건가, 하면서 자신의 손을 보고있었다, 소름돋게 나와 똑같았다, 이건. 대체- 무슨일이야. 라며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그순간. 무슨 목소리가 들려왔다.
" 첫번째도 아니고- 두번째로 여긴 무신일인거려나, "
" ..누구? "
" 누구-라 카면. 내도 곤란하다. 죽은사람을 배웅해주는 사람 정도라 생각하면 편할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