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표현을 잘못해서 오해하시(고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 것 같아 씁니다.
1. '따라갔다'는 표현
글 다시 읽어보니 제가 그 분을 50m 거리에서 계속 따라간 것처럼 써놨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건 아니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코너를 돌아 안보이게 되셔서, 보이는 쪽까지 이동한 겁니다. 뭐 이것도 따라간 거긴 따라간 거네요.
거기서 보니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셔서 안심하고 돌아가려다, 아파트 건물 쪽으로 올라가다 말고 머뭇머뭇 거리다가
주차장 쪽으로 쑥 들어가셔서, 뭐지? 혹시 술이 올라오셔서 방향 못 찾고 들어가신 건가? 싶어 그리 가 본 겁니다.
50m 거리를 이야기 한 것은 그 분이 제 앞을 지나치셨을 때와 제가 입구 쪽으로 막 이동했을 때? 아무튼 가장 근접한 거리구요,
최종적으로 그 분이 주차장으로 들어가시는 걸 봤을 때는 200m 정도는 되는 거리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이렇게까지는 오번데' 싶으면서도, 그 분이 어디 쓰러져계시거나 하는 게 아니면,
제가 뒤따라 걸어가봐도 이미 집에 들어가신지 오래였을 거라 생각하고 가봤던 거예요.
그게 위협이 될 줄은, 설마 그 안에서 지켜보고 계실 줄은 생각지도 못하구요.ㅜㅡㅜ
아마 그 분께서도 제가 뒤따라오다 으슥한 데에서 달려들어 뭔 일을 벌이지 않을까 걱정하셨기보단
본인 사는 집을 알아내려는 게 아닐까 걱정되서 그러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자의 가능성이 걱정되셨다면 그냥 바로 집으로 들어가버리시면 충분했을 거리와 시간이었거든요.
2. 주무시던 남자분은 왜 안 챙겼냐
벤치에서 주무시던 남자분은 노숙자나 취객이 아니라 그 아파트 거주민이신 것 같던데
그냥 쓰러져 잠드신 게 아니라 벤치 밑에 신발도 가지런히 놓으시고 의도적으로 거기서 주무시고 계시던 거였어요.
거기서 주무신다 해서 감기 걸릴 날씨도 아닌지라 제가 깨울 이유나 권한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 주차장으로 이어져있을 것 같아 내려가봤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다시 주차장을 살펴보려고 내려간 것이 아니고, 원래 제가 가려던 길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리로 내려간 겁니다.
벤치에서 주무시던 아저씨를 확인하러 놀이터 쪽으로 깊이 들어왔기 때문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것보다는 그쪽으로 내려가서 주차장쪽으로 바로 내려가는 게 훨씬 빨랐거든요.
그러면서 아, 역시 그 분도 여기로 올라가셨겠구나 하고 내려가며 납득한 거죠.
그 분이 거기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4. 전화로 사람 부르고 기다린 것은 어찌 알았냐 통화내용 듣기라도 했느냐
전화로 사람 불렀다는 건 그냥 제가 추정한 겁니다. (제 생각) 이라고 써놓는다는 걸 빼먹었네요.
마지막에 밑으로 내려가다 마주친 남자분의 존재 때문에 전화해서 부르신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5. 여자가 씨씨티비로 신고해서 경찰 찾아올까봐 인터넷에 먼저 올린 거 아니냐
이거야말로 좀 너무 나가신 것 같은데,
설령 의혹제기하신 분께서 조심스레 의심하시듯 제가 불측한 마음으로 그랬다고 하더라도
경찰에게 제 행동의 의도를 해명해야할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상습적이고 직접적인 스토킹도 (정말 안타깝게도) 제대로 처리가 안 되는 마당에
제가 그 분에게 어떤 행동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한 것도 아닌데 이런 문제로 경찰이 나설 것 같지는 않네요.
가입일자와 작성글 이야기하시는데...
오유 본 지는 좀 됐는데 그냥 눈팅만 하다가 최근 덧글 좀 달기 시작했었구요.
이전 글이 처음 쓴 글이긴 합니다. 원래 글을 잘 쓰고 그러진 않는데 어제는 그냥 막연히 사과 겸 하소연 겸 하고 싶었어요.
그 분에게 하지 않는 사과가 무슨 필요겠냐만은
다시 길에서 마주친다해서 알아볼 자신도 없고, 사실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고 해서요.
6. 걱정됐으면 경찰을 불렀어야하는 거 아니냐
경찰서에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요? 밤길 가는 여성분 계시는데 걱정된다고?
출동해서 오시는 5분 동안 붙잡아둘테니 바래다드리시라고?
아무튼 다시 한 번 그 여성분에게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지나친 오지랖 자제하고 최대한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써야 할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