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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겪은 사건입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44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폴
추천 : 3
조회수 : 10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18 14:06:02

이걸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 될지 몰라서 ㅎㅎㅎㅎㅎ

사실 제 글이 좋은글은 아닙니다. 저 글 못써요.ㅡㅜ

 

아침에 회사에서 누가 직원 생명을 구했다고 얘기해서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출근길 아침 전 버스타고 신림역으로 해서 출근하는데 아침에는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신림역에는 기어다니면서 구걸하시는 분이 한분 있습니다. 빽빽한 인파를 가르며 기어다니죠.

신림역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구걸 하시는 분은 저한테 그냥 풍경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날도 그냥 똑같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5톤 트럭이 보도위로 올라와 있더군요.

주류 도매 같았는데 짐칸에는 병박스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그분이 있더군요. 구걸하시는분

약간 늦은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은 지각을 안할려구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차와 그분이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트럭 바로 뒤를 기어 가고 있었거든요.

사이드 미러에 사각지대에 그 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전 조금 천천히 걸었습니다.

트럭의 옆을 지나 가는데 트럭이 후진 하려고 합니다. 기겁을 했습니다. 설마 후진하겠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나온다던데 제가 그랬네요. 조수석 창문을 광속으로 두드립니다. 따다다닥! 따다다닥!

세게 쳤어야 됬는데 그냥 급한 맘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기사가 나를 쳐다 봤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난 트럭 뒤로 가서 상황을 봤습니다. 트럭 기사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확인 하는게 급해서

트럭 밑부분에 바퀴랑은 정말 반바퀴 정도 떨어져서 있더군요. 안도 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트럭 밑에서 기어 나오는걸 확인했습니다.

기사는 고맙다고 하네요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인데. 그리고 전 제갈길을 갔습니다. 놀래서 심장이 좀 뛰었지만.

생각해 보니까 넘 상황이 쪽팔린거 였습니다. 제가 덩치가 산만하고 나이도 좀있거든요.

놀란 토끼마냥 말도 못하고 뽀다구 안나게 유리창을 타다다닥  넘 소심한거 같았거든요.

그런 생각을 했죠ㅎㅎㅎㅎ 담엔 더 터프하게 해야지라고

 

그리고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까 먼가 이상하단걸 느꼈습니다.

왜 아무 소리도 안들렸지? 내가 못 들은 걸수도 있습니다 완전 놀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못 봤을수도 있다고 해도 왜 차 밑에 있는 그분은 아무 소리도 안질렀을까요?

저처럼 놀라서 아니면 누워 있으면 소리가 안나오나?. 그리고 생각합니다.

 

그사람이 겪었을 공포를  생각하니 머리가 스네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온몸이 묶여서 후진하는 5톤 트럭뒤에 누워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제 시야에서는 그분의 얼굴을 볼수 없었습니다. 어떤 표정인지 어떤 얼굴인지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왜 주차된 트럭 뒤에 그분이 있었는지 왜 소리를 안 질렀는지?

 

도대체 매일 처럼 걸어다는사람들 틈에서 침, 담배 꽁초, 더러운 바닥만 보고 온몸이 묶인 삶을 사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자신의 힘으로는 죽음의 공포를 피할수도 없는 삶이란? 동정보다는 공포가 앞서네요.

 

거기에 있으면 누구나 그랬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사건이였습니다.

모두가 저마다 스트레스도 있고 힘든 점도 있고 그렇게 살아가지만 자신의 고민이 꾀병이 아닌가 생각해 봅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피식도 웃음입니다. 많이 웃고 사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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