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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하네요..
게시물ID : bestofbest_31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우우..
추천 : 164
조회수 : 1833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11/04 23:31:4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04 12:42:05
스물여섯에 만나서 스물아홉에 결혼한 결혼 3년차 32살 유부남입니다..

연애할때나 결혼초기까지는 저희도 여느 커플처럼 서로 사랑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나서 문제가 생겼는데요..

저희 어머니와 아내는 고부갈등이 굉장했습니다.

제가 형제가 여럿있지만 장남이라 어머니를 모셔야했고..

저희 어머니는 아들인 제가봐도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퇴근해 들어오면 며느리가 밥을 안줬다느니 자기돈을 훔쳤다느니 때렸다느니..

그리고 아내도 성격이 좀 불같은면이 있는터라 그런걸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렇게 점점 아내는 힘들어했고 성격은 날카로와지고 강해졌지요.

그러다 진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머니와 따로 살게되었습니다.

형제들도 어머니 성격을 알기에 아무도 못모신다고 하고.. 하여간 우여곡절끝에 다른 친척집에 가셨어요.

그렇게 저는 앞으로는 행복하게 잘 살줄만 알았는데..

1년여전에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이제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그렇게 1년여동안 그냥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스킨쉽도 없고 사랑한단말도 못듣고 크게 나쁘게 지내진 않았지만 부부라고 보기에는 힘들었지요.

정말 사랑받고싶었습니다..

정말 잘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자꾸 아내가 싫어하는일들을 하게되었고 (성격차이죠..)

아내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난지금 담담히 이혼하자고 하네요.

부부상담같은데라도 가보고싶었지만 그런데 가는것조차도 거부하는 아내..

진지하게 대화라도 나누어보고 싶었지만 그런 대화도 하고 싶어하지 않고요.

무슨 바람이라던가 술을 많이 먹는다던가 돈을 못벌어온다던가 그런문제는 없고요.

그냥 저를 사랑하지 않는대요..

정말 고민이 됩니다.

아내를 놓아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대로 계속 살아가는것도 아내를 괴롭히는일이 아닌가도 싶고요.

한편으로는 저도 저를 사랑하지 않는 아내를 이대로 계속 보아오는게 너무 힘들어요.

이대로 계속 지내보았자 그냥 친구처럼 싸우지 않고 지내는게 다이고..

저를 다시 사랑하는일은 없을거란걸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저를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도 싶습니다.

물론 저를 사랑해주는 그런 대상이 지금의 아내라면 정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건 힘들거같고요.

지금까지 아내랑 잘 지내는줄 아는 제 친구들 모임 선후배들 저희 형제들에게 이런 얘길

꺼내야 되는것도 두렵고 또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혼하면 저보다도 더 힘들어질 (경제적으로) 아내도 걱정이고요.

저는 아내에게 이혼을 해줘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이대로 무미건조하게 사랑없이 친구처럼 지내야할까요..

오래된 부부들 보면 사랑없이도 정으로도 그냥 그럭저럭 산다고 하던데..

저는 그게 너무 힘드네요.

결혼초기에는 어머니와의 갈등에 아이가 없었고.. 그후에는 스킨쉽 자체를 거의 못해서

아이가 없었는데.. 그게 다행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제가 어떤선택을 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혼란스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글을 오유에 올려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거란걸 알지만..

주변사람 누구에게도 속풀이를 할 사람이 없어 여기에라도 올립니다.

정말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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