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위, 아래로 적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겉으로는 동맹이니 경제적으로 어쩌니해도 속으로는 위는 동북공정이니, 아래는 독도는 누구네 땅이니 해대며 국지적인 도발을 진행하고 있죠. 위 쪽은 티벳과 같은 나라를 아무런 명분도 없이 침략해서 점령했던, 점령하려 했던 그런 나라이고, 아래쪽은 이미 한번 대동아공영이라는 미명 아래 침략을 감행했던 전력이 있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까짓 동북공정이나 독도 문제로 전쟁 같은거 나겠어?'라는 생각을 막아버리기에 충분한 그런 동네들입니다. 게다가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햇볓정책과 같은 수단을 통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북한이라는 나라 역시 안심하기에는 이른 동네죠.
아무리 첨단화기의 시대라고는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전력의 주는 보병입니다. 그 잘난 미국도, 그 잘난 러시아도 온갖 최첨단 화기 갖춘 그런 나라들도 지금까지 진행한 전쟁들 모두 주전력은 보병들이었습니다. 어차피 어디를 공격하건, 어디를 방어하건 그 곳을 점령하고, 지키는 주체는 보병이니까요. 위로는 인해전술의 중국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100만 대군의 북한이 버티고 있습니다. 아래 쪽으로는 일본이 버티고 있습니다. 어차피 일본은 아직까지는 침략전쟁이 불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패스한다고 쳐도, 중국이나 북한은 그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군 정비를 통해 질적, 양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를 천천히 눌러 나가기 시작했고, 북한은 강력한 미사일 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나라 모두 군사적으로 아주 강력한 러시아의 지원 받고 있습니다. 전력으로도 화기의 보유량으로도 절대 만만한 나라들이 아닙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가 미국 만큼의 첨단화기를 보유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보병의 지원 없이는 이들의 공격 제대로 못 막아냅니다.
네. 그래서 의무제 아직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대한 분들 모두들 이걸 알기 때문에 아무리 군대가 좃같고 힘들고 씨발스러워도 꾹 참고 자긍심 가지고 군 생활들 하셨습니다. 그걸 알기에 군대에서 느꼈던 그 고통들, 힘겨움들 전부 잊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그 업이 자식에게 물림이 될 줄 알면서도 아직까지 의무제는 이르다고들 말씀 하시고들 계십니다. 네. 군대 다녀오신 분들. 자신이 든 총을 그 누군가를 악의적인 목적으로 살해한다고 들고 다녔던 군인들 그 누가 있었겠습니까. 모두들 그 총이 자신의 조국과 가족을 지키는 수단이라고 믿고 들고 다녔죠.
그런데 말입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론자들 뭐라고 했습니까.
네. 자신들은 사람을 죽이는 총을 사용하는 훈련을 받아 내제된 살인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절대 악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말입니다. 정당방위라는게 있습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게 누군가가 위해를 가할 때 정당하게 방위를 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그 정당방위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 정당방위를 위해서 군인을 양성하고 총을 들려주는 건데 말입니다.
자신들의 양심을 위해서 그 모든 사람들을 비양심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총을 들고 살인 훈련을 받은 내제된 살인자로, 양심에 비추어 절대 악을 실현한 그런 인간들로 만들어 버렸다는 겁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지 모르죠. 아니 주장했습니다. 자기들만의 소신일 뿐이라고, 자기들만의 신념일 뿐이라고 거기에 당신들까지 끼어들 필요는 없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소리를 할꺼면 애초부터 국가에 대놓고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았어야죠. 그걸 핑계로 양심이라는 명분 하에 병역 거부를 하지는 말았어야죠. 차라리 자신의 신념대로 그대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말거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집총의 의무가 없는 그런 나라로 날아갔어야죠. 그 자신의 양심이면! 그 자신의 양심으로 끝냈어야죠. 왜 자신들의 양심을 일반화 시키려 하며 그런 소리는 한다는 겁니까. 이미 짓밟은 겁니다. 자신들의 양심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국가에다 대놓고 떠들었습니다. 말이 국가에 대놓고 떠들었다지,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떠든 겁니다. 우리는 옳다, 니네는 그르다고 말입니다. 이미 짓밟은 거죠.
그 누구도 말입니다. 자신의 양심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양심을 짓밟을 권리 따위는 그 누구도 없는 겁니다. 더욱이 그 양심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진 양심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데 그깟 새끼들이 뭐가 잘났다고 그 얄량하고 치졸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양심으로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발현된 그 순수한 양심을 짓밟느냐는 겁니다.
종교적인 이유? 여호와의 증인 여러분들... 성경의 이스라엘인들은 자기 나라 위해서 싸우지 않았답니까? 성경 속에 기록된 위인들 왜 위인으로 남았습니까? 하늘나라만이 니네들 나라세요? 아니잖아요. 이 나라에서 지금 현재 살아가고 있잖아요. 주민등록번호 발급 받아서 말입니다! 그런 이상 당신들도 이 나라의 국민이고! 국민인 이상 국가가 처해 있는 상황 정도는 판단해서 의무 기피는 하지 말으셔야죠. 국민으로써의 권리는 권리대로 누리고, 부담해야 할 책임은 '우리나라' 아니니 패스하겠다는 겁니까?
양심론? 그깟 개같은 양심 때문에 자기 자신,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 마저 버릴 정도라면 말입니다. 그건 양심이 아니라 자기 만족을 위한 이기주의일 뿐입니다. 차라리 이 세상에서 정당방위를 없애라고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정당방위도 살인이라고 말입니다.
네. 이제 대체복무들 주장합니다. 대체복무들 주장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모든 이들을 비양심자로 만들어놓고 다른 의무로 바꿔주면 수행할 수 있으니 바꿔 달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바꿔 놓으면 사회적으로 양성될 부작용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 수나 많으면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산업근로요원의 군사 훈련을 없애 달라거나, 공익이나 의무소방의 의무 군사 훈련을 없애 달라고 말하면 차라리 그런다고 칩니다. 어차피 그 쪽으로 이력 부족한 거 아니까 그렇게 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무경찰은 권할수가 없네요. 살인자가 되기 싫다며 집총 거부한다는데, '치안'이라는 살인수단으로 존재하는 경찰 시킬 이유 따위는 없으니까요. 네. 그런데 만들어 달랍니다. 새로운 자리 만들어 달랍니다아... 집총 기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못 하겠답니다. 만들어 달랍니다.
만들어 줘야죠.
그냥 그렇다 그렇다 하고 넘어왔는데 말입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청와대나 국방부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해달라고 지속적으로 투고하고 다녀야 하겠습니다. 이왕에 소방인력도 부족하다니까 화재 현장으로 양심적 병역론자들 의무소방으로 전방 배치 하라고 투고하고 다녀야 겠습니다. 군대는 말입니다. 목숨 걸고 가는 동네입니다. 죽으려 가는 건 아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가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고 목숨 잃을 수 있는 그런 동네죠. 네. 목숨 걸고 군대 갑니다. 그러니까 그들도 똑같이 목숨 걸어야죠. 그러니까 이 사회에서 군대를 제외하고 가장 목숨 가치 있게 거는 일에 집어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