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원래 하고 있던 일이 공백이 생기는 바람에 몇일 놀게 됐는데요..
집에만 틀어박혀 있자니 좀은 쑤시고, 어디 나가서 돌아다니자니 움직이면 돈이라..
몇일동안만 알바를 뛸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원래는 일당직 용역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무심코 구인광고를 읽다가 택배 상하차 알바가 뙇!!
그동안 여러 일자리를 거치며 나름 힘들다는 일을 여러가지 해본터라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던 참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생각해보니 그놈의 자신감이 문제였습니다 -_-;;;
대체 어느정도 힘이 들길래 인터넷에서 택배 상하차에 대해 그렇게 공포스럽게 표현을 했는지가 가장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루 출근을 했는데.......
뭐 생각보다 노동의 강도는 그렇게 쎈 건 아닙니다.. 다만 몇가지 과시할 수 없는 점이 보이더군요..
1. 좁은 공간은 아니지만 하차장에 20대 가까이나 되는 지게차들이 쉴틈없이 매연을 내뿜으며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택배 물건을 싣고 온 5~10톤 윙차량들도 쉴틈없이 왔다갔다하고요..
그래서 공기가 상당히 좋지 않으며 정말 말그대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아무리 지게차 기사가 숙련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상하차 알바를 하러간 본인이 조심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성이 너무나 큽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2. 생전 처음하는 일인데도 기존의 작업자들이 신입에게 경력자 수준의 일처리를 요구합니다..
5~10톤 윙차량 안에 각종 택배와 화물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섞여서 들어오는데 그걸 일일이 선별하며 하차해야합니다..
그래서 숙달되지 않으면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 기존의 작업자들은 왜이렇게 시간이 걸리냐며 재촉을 해댑니다..
어차피 다른 차량이 먼저 끝나면 기존의 작업자들이 달라붙어서 같이 작업을 해줘서 본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일은 비슷하게 끝납니다..
3. PDA를 개인 당 한 개씩 지급을 해주는데 하차하는 물건에 대해서 일일이 다 바코드를 찍어줘야합니다..
근데 그놈의 PDA 사용법이 조금 복잡해서 첨에 갔을 때 한 시간 동안이나 해맸네요.. 교육한다고는 하는데 설렁설렁 대충대충 이야기를 해버려서
일하는 내내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물어보느라 작업시간이 더 더뎠던 거 같네요..
4. 가장 중요한 사항인데 쉴틈이 없어요..
가자마자 교육도 제대로 안하고 바로 현장 투입해서 저녁 20시부터 22시까지 일을 하고 1시간 식사한 후 23시부터 새벽 5시까지 스트레이트로
하차일을 합니다.. 차량 하나 끝내고 나면 대기하고 있던 다음 차량이 바로 들어와서 다시 일을 하고..
한 차 끝내고 나면 잠깐 쉴틈이 생기는데 그 때 요령껏 땀 닦고 물을 마시고는 다음 차량 고고싱...
하차일을 함에 있어 사실 큰 힘이 들어갈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무거운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끌고 굴리고 하는 식으로 요령껏 화물을
움직이면 큰힘을 들이지 않고 하차를 할 수 있습니다..
화물들이 좀 무거운 편인데 화물보다는 택배상자가 더 많습니다..
뭐 권투로 치면 훅이나 스트레이트 한두방에 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으엌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으잌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어잌후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으앙쥬금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커커커컼컼ㅋ컼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잽살려주세요잽잽잽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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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너무나 무료해서 삶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택배 상하차 알바 강추합니다.. ^^
PS. 저기 왠만하면 자전거랑 40~50인치 티비, 지펠급 냉장고, 김치냉장고는 택배로 받지 맙시다.. 지역경제를 생각해서 동네 자건거점과 가전코너를 이용해달라규.. 그거 박살날까봐 일이 안되잖아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