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세월호 진실은]우리 사회를 '침몰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만든 세월호 대참사. 하지만 사고 원인부터 부실 대응 배경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CBS노컷뉴스는 '잊는 순간이 바로 제2의 참사'란 판단하에 그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추적 검증한다[편집자 주].
세월호 침몰 초반에 참사를 더욱 키운 '전원 구조' 오보(誤報)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오보의 최초 출처로는 단원고→
경기교육청→해경→언론이 차례대로 지목돼왔다.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11시 6분.
단원고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탑승객 모두가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3분 뒤인 11시 9분 출입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사실을 전달한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정보가 실제 상황과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 당국은 물론 정보의 출처로 지목된 해경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어 도마에 오른 건 일부 언론.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지난달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를 공개하면서 "공영방송인 MBC가 최초로 오보를 시작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MBC가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시각은 오전 11시 1분. 이어 YTN과 채널A, 뉴스Y와 TV조선, SBS와 MBN이 교육당국 문자보다 빠른 시각에 오보를 내보냈다.
그렇다면 이들 언론의 '줄오보'를 양산해낸 최초 출처는 어디일까. 진원지는 따로 있었다. 사고 당일 각종 상황보고를 비교·분석해보니 해양수산부가 유력한 것으로 드러난 것.
해수부는 당일 오전 10시 6분 작성한 상황보고 1보에서 '피해 사항(인명ㆍ오염피해 없음)'란 부제를 달고 "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으며, 침수로 인해 선체경사(좌현측 50°)"라고 명시했다.
언론 최초 오보보다 55분 빠른 시각이다. 해수부는 또 '조치사항'에 "해경정 4척, 해군함정 7척, 헬기 3척 출동 및 인근 유조선에 구조 협조 요청"이라고 명시, 마치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설명을 달아놨다.
이러다보니 해수부의 상황보고가 언론은 물론, 실태 파악에 분주했던 이곳저곳으로 검증없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40624060312972&RIGHT_REPLY=R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