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뉴욕에 와있습니다.
10일정도 머무르는 데 어딜 할까 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가는 여행이기에 아무래도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고 하는 편이 편할듯 하여 부엌이 있는 곳을 찾다가 자주 사용하던 에어비앤비를 택했습니다.
원래라면 좀 더 괜찮은 곳에 두어달 전에 심사숙고해서 고른 곳을 갔겠지만, 운이 없었는지 이미 예약해둔 곳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출발 2주 전에 받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보살같은 마인드로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웃고 넘겼죠. 다른 곳을 부랴부랴 알아보다가 연락을 넣은 7곳 중 6곳에서 퇴짜를 맞고 겨우 하나 남은 곳에 예약을 어찌어찌해서 오늘 도착을 했습니다.
체크인 시간이 3시여서 아침에 도착했기에 수화물 보관센터 비슷한 곳에 짐을 맡겨두고 미술관을 구경한 뒤 짐을 찾기 전 체크인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독한 가스 냄새가 확 나더라구요. 창문은 꾹 닫혀있었고요.
급하게 창문을 열고 가스레인지를 확인해보니 불은 안나지만 손잡이가 약간 돌아가 있어서 그걸 우선 껐습니다. 그런데 30분 가량이 지나도 가스레인지에서 나는 가스 냄새가 사라지지를 않고 계속해서 가스 냄새가 나서 가스유출을 의심했고 곧바로 호스트에게 연락을 넣었습니다.
당연히 아 가스가 유출이 되는것인가? 업자를 불러 확인 해주겠다. 라는 식의 답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 집은 지금까지 평판도 좋았고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럴일이 없답니다. 그리고는 내일 아침에 확인을 하러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우리는 가스를 마시면서 자야한다는 건가요?
어머니께서 두통마저 호소하셔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열쇠를 받았던 곳으로 가져다 준다고 모든 환불은 필요없으니 적당한 만큼의 환불을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호스트는 여전히 위의 저 소리만 하고있었습니다. 이해가 안된다는 둥. 뉴욕 집들은 원래 다 가스밸브를 안 잠근다는 둥.
그 다음날 아침에나 오겠다 그러더니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여자친구를 보내겠다더군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6시에 온데요.
저희는 짐가방을 찾으러 6시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상황설명을 하고 지금 당장 나가야한다라고 하니까(이 때가 5시였어요) 갑자기 여자친구가 20분 뒤면 간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는 5시에는 출발을 해야 짐을 찾을 수 있어서 우선 나간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나가고나서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왔고, 그 사람은 전혀 냄새가 안난다는 둥 이야기 하고서는 일사천리로 갑자기 대뜸 5분만에 관리하는 사람마저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라고 주장하더라구요.
아무리봐도 그냥 대충 밸브 잠궈두고 개소리하는 거로 밖에 안들리고 뉴욕에서 가스 냄새나더니 붕괴된 아파트 뭐 이런 기사글 떠올라서 무서워서 다른 숙소를 하룻밤 예약해두고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와 연락이 되는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안전에 위협을 느꼈다라고 해도 에어비앤비 측은 여자친구를 보냈다니 충분히 호스트 측에서 너의 불편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니 만약에 밸브 잠그면 들어가서 다시 숙박 할래?따위나 묻더라구요. 밸브 잠그면 부엌 사용도 못하는데...돈을 그만큼 준 이유가 없는데...
진짜 짜증은 나고, 짐만 아니었으면 그 여자친구라는 사람 얼굴 보고 뭐라 말이라도 했을텐데 그러지도 못한 상황이 너무 싫고ㅠㅠㅠㅠ숙박비가 뭐 30만원 50만원도 아니고 150을 훌쩍 넘어가버린 가격인데 일정 부분이라도 환불받고 싶은데 너무 짜증나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