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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XXX점. 나는 진상클레임 악당이었을까 (스압)
게시물ID : soda_3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레ㅔ
추천 : 34/24
조회수 : 830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3/14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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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딸기설빙, 이라고.  케잌빵이 깔린, 진짜 존맛 딸기빙수가 있음. 겨울한정메뉴인듯

-집앞 극장옆에 설빙이있음. 와이프랑 여름에 망고빙수먹으러 종종 놀러감


**설빙은 주방이 밖에서 꽤 잘보입니다.

카운터쪽 입구는 짧은커텐으로 막혀있어서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주방이 다 보여요,

추가로 퇴식구도 오픈되어있음. 볼려고 마음먹으면 다 볼수있음.




1 일요일오후5시쯤. 한딸기설빙 시켜서 맛나게 먹고있던중.

주방에서 조리하는 알바들이 카운터에 나와서 노닥거리는걸 목격. 뭐 그럴수도있지. 근데 문제는


2 조리용 장갑 . 그 왜, 수술장갑같은거를 낀 상태로.

벽집고 기대고, 픽업데스크 만지고, 뒤에 커피머신같은거 조작하고.

좀.. 더러워보였음, 저 장갑 빼고놀면 안되나.. 알바가 철이없네.. 저러꺼면 위생장갑을 뭐하러끼지.. 등등 만감이 교차

여기가 1차충격


3 그러던중 우리 뒷테이블에 어떤 커플이 앉음, 역시 한딸기설빙을 시킴. 그래 저거 맛있지~ 하고있었는데

아까 그 장갑끼고 밖에서 놀던 알바들이 그대로 들어가서, 장갑에 물한번 안적시고 빙수 조제 시작ㅋ

그와중에 2차충격

주방안에서, 알바친구들끼리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킥킥컄컄 웃고 난리가 났는데

입을.... 손으로 가려도 기분나쁠텐데 제조하던 그릇으로 가리고웃음, 그릇에 고개를 쳐박고 웃는식.

헐 마스크같은거도 안꼈는데 저건 무슨짓이지 싶음


4 우리는, 카운터에 있던 알바한테 가서 조용히 건의하기로 결정

위에 쓴 1차충격, 2차충격내용 전달. 비위생적으로 보인다고 정중하고 조용하게 건의.

카운터알바의 대응은 상식적이었음. 미안하다, 전달하겠다 등등.

우리가 유난스러워보였을까 싶지만 뭐 보이는걸 어떡함


5 뒤 커플 빙수 나옴. 우리는 뭔가 입맛이 없어져서 먹던거 남기고 앉아있었는데

카운터 알바가, 주방안에 사장 (나중에 확인한 결과 자기가 사장이라고 했음) 한테 우리가 말한내용을 전달하는게 보였는데

여기서 3차충격

카운터알바와 대화를 나눈 사장이 우리를 겁나 째려보기시작함, 도끼눈+흘겨봄 작렬


6 때마침, 다른 알바가 퇴근한다고 인사하러 감

이제 4차충격

사장이 카운터로 부랴부랴 나오더니. 조리장갑을 낀 상태 그대로! 캐셔를 열고! 지폐를 꺼내서 세더니! 퇴근하는 알바한테 줌

아니... 시발 돈까지 만질꺼면 저 장갑은 손시려워서 끼는건가 싶음, 순간 화가남


7 실수라면 실수...인데

우리가 자리에서 소리침

"저기 혹시 사장님이신가여? 그거 장갑끼고 돈까지 만지시면 어떡합니까. 너무 더러운거 아닌가요"


8 소리를 빽! 지른건 아니지만 여튼 가게에 다 들릴정도로 소리쳤으니 좀 문제가있었을까 싶어서

카운터앞으로 가서 얘기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이동. 클레임을 이어감

우리는 앞에 1차2차4차 충격에 대해 카운터알바를 통해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돈까제 세는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항의

사장 말을 정리하면.... 우린 늘 이렇게 일해왔다 유난떨지마라, 하지만 미안하다. 라고 의미불분명한 사과를 시전


9 대화가 이어지던중.. 우리 뒤에. 더럽게 만들어진 빙수를 먹던 커플중에 남자손님이

우리한테 한마디함

"시끄러우니까 그만하고 나가시죠?" 라고.

빡친 와이프는 그남자랑 싸울듯이, 그 테이블로 가고

사장은 그 남자손님을 감싸며 경찰에 신고함.


10 당연한말이지만 몸싸움등 충돌은 없었음, 말싸움만 했지.

근데 문제랄까 기분이 더러웠던게. 사장과 그 남자손님이.... 괜찬으시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러면서 둘이

정의의 편인양 막 서로 위로를 하면서 우리를 대적함

내가 너를 위해 클레임을 건건 아니었는데...... 너네 음식이 더러웠던게 발단이었다고 이 답답아...


11 그러는 와중에 여튼 경찰아저씨 두분이 오심,

사정설명하던 중 진짜사장으로 보이는(일수가방 끼신 아저씨) 분도 오시고.

남자사장님은 여튼 위생쪽 교육을 다시 시키겠다고 미안하다고 우리를 어르고 달래셨고

우리부부는.. 뭐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냥 퇴장. 


12 나와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남자사장님이

오늘 먹은거 돈 환불해주신다고 지갑을 꺼내셔서, 우리는 거절함,

환불받을려고 얘기한게 아니었으니까. 여기서 돈받으면 우리가 이상해진다고, 이러지마시라고,

여튼 그렇게 미묘하게 마무리.







그 남자손님 답답이는 우리가 1234차 충격받고 카운터에 가서 얘기했던걸 몰랐으니까 뭐 그렇다 쳐도

어찌됐던 난

의도와달리, "클레임을 거는것도 모자라, 다른손님과 싸울뻔한 진상" 이 되었네? 하는느낌

하 답답해서 일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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