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송지훈]
기성용(2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에서 박지성(31)과 한솥밥을 먹는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일 "QPR이 기성용의 원 소속팀 셀틱과 이적 협상을 마쳤다. 현재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성용 측과 구단 모두 이적에 대해 긍정적이라 사실상 EPL 진출이 확정
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QPR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31)을 영입해 지난 9일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QPR은 이와 별도로 셀틱과 계약기간이 1년6개월 남은 기성용(23) 측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쟁점은 이적료였다. QPR과 셀틱은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24억 원) 선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최근 적정선에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비공개다. 기성용은 현재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훈련 중이며, 일단 국내에서 진행 중인 올림픽팀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15일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 뒤 현지에서 입단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QPR 입장에서 기성용은 매력적인 카드다. 거칠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에서 이미 검증을 끝마쳤고, 노장이 많은 팀이라 젊은 선수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셀틱에서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7골(41경기)을 넣어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셀틱에 처음 입단한 2009년에 비해 기량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특히 몸싸움과 슈팅 능력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또 QPR은 기성용이 합류할 경우 박지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선수의 영입은 기량과 마케팅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인 셈이다.
마크 휴즈(49) QPR 감독은 9일 박지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QPR의 감독으로서 기성용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지성도 "기성용과 QPR에서 함께 뛰면 좋을 것이다. 한국 선수이기 때문에 한국 특유의 선후배 관계는 당연히 있지만, 그게 경기를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기성용은 한국 선수로는 10번째로 EPL 무대를 누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