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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과전리하
게시물ID : readers_31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3/27 07:05:44
오늘의 문제: 『과전리하』

瓜田李下는 「오이 밭 오얏 아래」란 뜻입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리하부정관李下不正冠(오이 밭에서 신발을 거두지 않고 오얏 밑에서 갓을 바루지 않는다)의 앞 두 글자씩을 따서 줄여 쓴 말입니다.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으면, 멀리서 보기에 오이를 따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얏 나무 밑에서 모자를 고쳐 쓰면, 멀리서 보기에 오얏을 따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이의 오해를 사게됩니다. 혹시 도둑질하는 것 아닌가라는 혐의嫌疑가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미연未然에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 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 군자 아직 그러지 않음 막아 혐의의 틈새 있을 때 없도록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리하부정관李下不正冠 오이 밭에 신을 거두지 않고 오얏 밑에 갓을 바루지 않고
수숙불친수嫂叔不親授 장유불비견長幼不比肩 형수 시동생 몸소 주지 않고 어른 아이 어깨 견주지 않고
로겸득기병勞謙得其柄 화광심독난和光甚獨難 애써 겸손함에 그 자루 얻어 빛냄 어울림 다만 삼감 심해
주공하백옥周公下白屋 토포불급찬吐哺不及餐 주공 초라한 집 내려 씹던 것을 토함 먹음에 미치지 않고
일목삼악발一沐三握髮 후세칭성현後世稱聖賢 목욕 한 번에 세 번 터럭 잡으니 후세에 부르길 성현이라

군자행君子行이란 유명한 노래(악樂)입니다. 누가 지었는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섭이중聶夷中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그 이전에 나온 북사北史란 역사책에 이미 과전리하瓜田李下란 말이 나옵니다. 조식曹植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그 이전에 나온 열녀전列女傳에 경과전불납리經瓜田不納履리하부정관李下不正冠이란 말이 나옵니다. 누가 지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예전에 널리 불리던 악부樂府의 하나입니다. 이 노래도 이 노래에서 나온 말들도 다른 많은 글에 인용되고 있습니다.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은 군자가 미연未然에 방지하여 혐의嫌疑에 처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미연은 어떤 일이 아직 그렇게 되지 않은 것입니다. 보통 '미연에'라고 써서 '어떤 일을 미리'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혐의는 ① 꺼리고 싫어함 ② 미심쩍고 의심스러움 ③ 죄를 지었다고 의심할만함입니다. 요즘은 보통 범죄 혐의가 있다 같은 말에 쓰지만, 예전부터 굳이 범죄가 아니더라도 의심스럽고 껄끄러우면 쓰는 말입니다. 군자는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아 혐의를 받는 일을 미리 막는다 또는 예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혐의와 어떤 예방이 있을까요? 여러 상황이 있겠죠. 그 중 몇 가지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리하부정관李下不正冠은 도둑질하는 혐의와 그 예방법입니다. 과전불납리나 리하부정관이란 문장은 그 자체로는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이 문장들에서 동사는 불납不納과 부정不正입니다. 목적어는 리履와 관冠입니다. 그렇다면, 과전瓜田과 리하李下가 주어인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어는 생략되어 있거나 위에 나온 군자君子로 봐야 합니다. 과전과 리하도 목적어입니다. (경)과전불납리(經)瓜田不納履(과)리하부정관(過)李下不正冠(오이 밭을 지나며 신을 거두지 않고 오얏 아래 지나며 갓을 바루지 않는다)이란 문장에서 동사가 되는 경과經過를 생략했거나, 불납리어과전不納履於瓜田不納履부정관우리하不正冠于李下(오이 밭에서 신을 거두지 않고 오얏 아래서 갓을 바루지 않는다)란 문장에서 과전과 리하를 앞으로 빼서 강조(도치법)한 뒤 전치사에 해당하는 어조사를 생략한 것입니다. 한문에서 주체와 객체를 따져야 되는 것이 어렵고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있어 다시 강조합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리하부정관李下不正冠처럼 유명한 말을 인용할 때는 그 말 하나만 봐서는 안됩니다. 상황을 봐서 무엇이 주체이고 무엇이 객체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 문장의 뜻은 이미 위에서 설명했습니다. 도둑으로 의심받을 상황을 아예 만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수숙불친수嫂叔不親授장유불비견長幼不比肩도 (여)수숙불친수(與)嫂叔不親授(이)장유불비견(以)長幼不比肩(형수와 시동생 사이에 몸소 주지 않고 어른과 아이로써 어깨 견주지 않는다)에서 어조사를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숙嫂叔은 형제의 아내와 남편의 형제를 말합니다. 형의 아내는 형수兄嫂입니다. 아우의 아내는 제수弟嫂입니다. 남편의 형제는 시숙媤叔입니다. 이들은 가깝고도 어려운 사이입니다. 아내와 남편은 같은 마음 같은 몸(일심동체一心同體)입니다. 형제는 가까운(친親) 사이입니다. 그렇다면, 수숙도 가까운 사이여야 합니다. 형제는 서로 가까워 같이 먹고 같이 잘 수 있습니다. 수숙이 서로 가까워 같이 먹고 같이 자면 어찌 보일까요? 다른 이를 중간에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무언가를 주고받을 때도 둘만 만나서 몸소(친親) 전달하지 말고, 다른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오해를 사지 않는 방법입니다. 비견比肩은 앞서거나 뒤서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린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어깨로 비유되는 어떤 것을 나란히 하려 하면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어린 사람과 어깨로 비유되는 어떤 것을 겨루면 나이로 누르려 한다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예의 없다는 말과 나이 갑질을 한다는 말을 들을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로겸득기병勞謙得其柄화광심독난和光甚獨難은 조금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생략된 주어는 모두 군자君子로 볼 수 있었습니다. 군자는 또한 이상적인 사람이니 특정한 주어 없이 현명한 사람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도 됩니다. 이 부분부터 노래가 변합니다. 기승전결의 전에 해당하는데요, 중요한 말은 노겸勞謙과 화광和光입니다. 이것을 군자가 주체인 문장의 동사로 볼 수도 있고 새로운 문장의 주어로 볼 수도 있습니다. 노겸은 ① 노고와 겸양 ②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함 ③ 겸손함에 힘씀으로 풀 수 있는 유명한 말입니다. 이것이 동사라면 군자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한편으로 겸손하기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광도 빛나는 것을 조화롭게 한다 또는 조화롭게 하는 것이 빛난다는 뜻의 유명한 말입니다. 자신의 지혜를 자랑하여 빛내지(뽐내지) 않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이 진정 빛나는 일이겠죠. 노자老子에 나오는 말이라 역설逆說로 깊은 지혜를 이룹니다. 군자는 겸손한 것이 빛나서 나중에(후세에) 성현이라 불립니다. 그 예로, 주공周公을 들고 있습니다.

로겸득기병勞謙得其柄화광심독난和光甚獨難은 여러 뜻으로 풀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른 풀이는 이렇습니다.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함이 그 자루를 얻어 뽐내지 않음이 매우 홀로 어렵다. 노겸勞謙과 화광和光을 주어로 풀은 해석입니다. 여기서 그 자루는 나라의 자루(국병國柄), 즉 권력입니다. 주공은 열심히 일하고 겸손하여 임금님이 아닌데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르게 봅니다. 겸손함에 힘써 그 자루를 얻으니 뽐내지 않아도 빛나서 참으로 어찌 어려운가? 여기서 그 자루는 근본이 되는 것, 즉 겸손함입니다. 자루만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쪽은 화광이 어렵다고 풀고 다른 쪽은 화광이 어렵지 않다고 풀어냅니다.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만, 화광이 어렵지 않은 것은 이미 노겸을 이루었기 때문이므로, 노겸을 이루었다면 화광은 당연히 붙는 것입니다.

로겸득기병勞謙得其柄화광심독난和光甚獨難을 애써 겸손함에 그 자루 얻어 빛냄 어울림 다만 삼감 심해라 풀은 것은 일부러 어색함을 남긴 풀이입니다.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노겸勞謙입니다. 버금가는 말은 화광和光이고요. 자루(병柄)는 무엇이 되었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심독난甚獨難입니다. 이 글자들은 다르게 보면 달리 보일 여러 뜻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뜻은 심하다, 홀로, 어렵다입니다. 난難에는 삼가다란 뜻도 있습니다. 노겸을 삼가다로 볼 수도 있어 그에 맞춰 풀었지만, 이 풀이가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닙니다. 글자 수 맞추기에 쉬운 방법이라 쓴 것입니다. 난難은 역시 어렵다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화광이 심히 홀로 어렵다? 말이 안됩니다. 독獨에는 어찌란 뜻도 있습니다. 어찌 홀로에서 나오는 뜻입니다. 노겸과 더불면 화광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풀면 심甚도 맞출 수 있습니다. 대단히에서 참으로가 됩니다. 겸손함에 힘써 그 자루를 얻으니 뽐내지 않아도 빛나서 참으로 어찌 어려운가?

주공하백옥周公下白屋토포불급찬吐哺不及餐일목삼악발一沐三握髮후세칭성현後世稱聖賢은 이야기를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주공은 죽은 형을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맨 손을 백수白手라고 합니다. 손에 쥔 것이 없으니 일 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백의종군의 백의는 흰 옷을 입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계급장이 없는 맨 옷이 백의白衣입니다. 비슷하게, 아무 것도 없는 맨 집이 백옥白屋입니다. 주공은 이런 집에 내려와 살았습니다. 형이 죽었으니 임금님은 그 아들인 어린 조카가 됩니다. 조카가 어리니 실제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그 아저씨인 주공입니다. 권세를 부린다는 혐의嫌疑를 피하며 노겸勞謙을 보였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사람이 찾아오면 씹던 것을 밷고(토포吐哺) 달려 나갔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머리가 길어 머리 감는 일이 아주 큰일입니다. 목욕하다가도 사람이 찾아오면 만나러 나갔습니다. 머리를 다시 감으려 하는데 또 사람이 찾아옵니다. 만나러 나갑니다. 목욕 한 번 하는데 세 번이나 방해를 받아도 화내지 않습니다. 힘써 일하며 겸손한 태도입니다. 권세를 뽐내지 않는 일(화광和光)이고요. 결국, 그것이 빛나(화광和光) 나중 사람들이 성현聖賢이라 칭찬합니다.

이랬던 주공인데, 주공이 과연 아무런 혐의嫌疑도 받지 않았던가? 주공은 나라를 대신 다스렸습니다. 임금님은 여전히 어렸던 조카입니다. 주공을 모함하는 이가 생기고 임금님도 한때 주공을 의심합니다. 이 오해는 나중에 풀리게 되지만, 주공도 꽤나 억울했던지 그것을 읊은 시(치효鴟鴞)가 있습니다. 이 시도 아주 유명하고 상당히 처절합니다. 임사라 씨와 이재령 씨의 다툼이 치열하군요. 곽도원 씨는 이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전의 피해가 있기에, 임사라 씨가 이후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은 이해할만합니다. 그 후의 일들이 다시 곽도원 씨에게 돌아가게 되었군요. 한쪽은 꽃뱀이란 혐의가 걸리고 다른 쪽은 미투를 음해한다는 혐의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합니다. 후배들은 '생계도 접고'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곽도원 씨는 '내가 도와줄게'라고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는 혼자 몸이 아닙니다.) 후배들은 임사라 씨가 협박으로 느낄 수 있는 요구를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임사라 씨는 꽃뱀이란 말을 쓰지 않았어야 합니다.

곽도원 씨야 후배를 돕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해도, 이제는 호랑이에 올라탄 격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명명백백明明白白 옳고 그른 것을 밝히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습니다. 유야무야有耶無耶 넘어가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과전리하瓜田李下에 가지 않았으면 모르지만, 이미 지나간 길이라면 신발을 고쳐 신고 모자를 정리한 것에 혐의嫌疑가 생깁니다. 이자카야(居酒屋)에 가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으니 누구 말이 옳고 누구 말이 틀린지 서로 오해한 것이 아닌지 확실히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쪽이 되었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혐의가 걸린 채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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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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