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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삼인성호
게시물ID : readers_31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2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3/16 08:38:40
오늘의 문제: 『삼인성호』

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말로 「증참살인曾參殺人(증참이 사람을 죽였다)」이란 것이 있습니다. 모두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말입니다. 삼인성호는 방총龐葱(또는 방공龐恭)이란 사람이 위魏 나라 혜왕惠王이란 임금님과 나눈 대화에, 증참살인은 감무甘茂라는 사람이 진秦 나라 무왕武王이라는 임금님과 나눈 대화에, 자신을 모함하는 사람이 있을테니 그런 말은 믿지 말고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들었던 사례입니다. 증참살인은 증삼살인이라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參은 삼으로도 읽습니다. 증참曾參이란 사람 이름도 증삼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증참曾參은 증참曾驂이다는 설을 따라 증참으로 읽겠습니다.

『방총이 왕자님과 더불어 한단에 인질로 가며 위 나라 임금님께 알려 말하길(방총龐葱여與태자太子질어한단質於邯鄲위謂위왕魏王왈曰)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있다 말하면, 임금님은 믿겠습니까(금今일인一人언言시유호市有虎,왕王신지호信之乎)?」 임금님이 말하길(왕왈王曰) 「아니다(否).」

「두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있다 말하면, 임금님은 믿겠습니까(이인二人언言시유호市有虎왕王신지호信之乎)?」 임금님이 말하길(왕왈王曰) 「나는 이상하다 여길 것이다(과인寡人의지의疑之矣).」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있다 말하면, 임금님은 믿겠습니까(삼인三人언言시유호市有虎왕王신지호信之乎)?」 임금님이 말하길(왕왈王曰) 「나는 믿을 것이다(과인寡人신지의信之矣).」 방총이 말하길(방총왈龐葱曰)

「무릇 시장의 호랑이 없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부夫시지무호市之無虎명의明矣). 그렇지만(연이然而), 세 사람이 말하여 호랑이를 만듭니다(삼인三人언이성호言而成虎). 이제 한단에서 대량까지는 시장보다 멀고 저를 의논하려는 사람이 세 사람은 넘을 테니, 임금님께서 이를 살펴주시길 바랍니다(금今한단邯鄲거去대량야大梁也원어시遠於市이而의신자議臣者과어삼인의過於三人矣원願왕王찰지의察之矣).」 임금님이 말하길(왕왈王曰) 「나도 스스로 되어 안다(과인寡人자위지自爲知).」

이렇게 길을 나섰는데, 헐뜯는 말이 먼저 이르러 왕자님의 인질을 마친 뒤에 과연 뵙지 못했다(어시사행於是辭行이而참언선지讒言先至후後태자파질太子罷質과果부득견不得見).』

위魏 나라의 서울은 대량大梁이고 조趙 나라의 서울은 한단邯鄲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위 나라는 제齊 나라와 싸워 크게 패했습니다. 이 전쟁은, 위 나라와 조 나라가 연합해 한韓 나라를 침략하니 제 나라가 위 나라로 쳐들어온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러 일을 의논할 외교적 절차가 있었겠죠. 위 나라 임금님의 뒤를 이을 왕자님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이 조 나라로 갑니다. 왕자님이 간다는 것은 위 나라가 조 나라에 다른 마음을 품지 않는다는 담보 또는 인질의 의미가 있습니다. 명목상 대표는 왕자님이지만 실무적 대표는 방총입니다. 방총이 조 나라에 가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일을 쉽게 하려고 왕자님을 모시고 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방총이 먼 길을 떠나며 마음이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소위 뒷담화할 사람들이 많았겠죠. 임금님께 자신을 계속 믿어달라고 부탁하고 떠납니다. 그러나, 일을 마친 후 임금님께 버림을 받습니다. 임금님도 짜증이 났는지 모릅니다. 전쟁에도 지고 방통도 밉게 보였을 수 있습니다. 자위지自爲知는 잘 안다는 뜻입니다. 자自위지爲知로 풀어볼 수도 있고 자위自爲지知로 풀 수도 있습니다. 뜻은 다르지 않습니다. 자위自爲로 보면 'for myself'입니다. 명明은 명백하다는 뜻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풀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 없습니다. 호랑이가 나왔다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더 있으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인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의심할 수도 있고,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는 사람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하다 여긴다로 풀었습니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여러 명이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믿습니다. 전통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여럿을 셋이라 합니다.

『예전에(석자昔者), 증자가 비 마을에 살았는데, 증자와 더불어 이름이 같은 친척(성과 이름이 모두 같은 다른 사람)이면서 사람을 죽인 비 마을 사람이 있어, 다른 사람이 증자의 어머니께 말하길(증자曾子처處비費비인費人유여증자동명족자이살인有與曾子同名族者而殺人인人고告증자모曾子母왈曰)

「증참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증참살인曾參殺人).」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길(증자지모曾子之母왈曰) 「내 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오자불살인吾子不殺人).」베를 짜며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조금 있다가 어떤 사람이 다시 말하길(직織자약自若유경언有頃焉인人우왈又曰) 「증참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증참살인曾參殺人).」 얼마 지나(경지頃之), 한 사람이 다시 이것을 일러 말하길(일인一人우고지又告之왈曰) 「증참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증참살인曾參殺人).」

그 어머니가 두려워 북(베를 짜는 일에 쓰는 도구)을 던지고 담을 넘어서 도망치니, 무릇 증참의 어짐으로 어머니와 더불어 믿음이나, 세 사람이 믿지 아니하면 사랑하는 어머님도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기모其母구懼투저유장이주投杼踰牆而走부夫이증참지현以曾參之賢여모지신야與母之信也이而삼인의지三人疑之즉則자모慈母불능신야不能信也).』

여기의 셋 도 여럿이란 말입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증자의 사람됨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의심합니다. 의심하는 것을 믿는다와 맞춰 믿지 않는다로 풀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 하니 그 어머니도 혹시 그런가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 하고, 조금 뒤에 다른 사람이 또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 하고, 그 얼마 후에 또 다른 사람이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 말합니다. 집을 둘러싸고 수근거렸는지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신상을 털어 그 가족에게 악플을 단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무서운지. 언焉자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보통 말을 마치는 어조사로 씁니다. 그 뒤에를 나타내는 then의 뜻도 있고 어떤을 나타내는 what의 뜻도 있습니다. (How, where, which, so, it 등 다른 뜻으로 쓸 때도 있습니다.) 유경언有頃焉으로 붙였지만, 떼어서 풀어거나 인人에 붙여도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방총과 달리, 이 예를 언급한 감무는 계속해서 임금님의 믿음을 얻었습니다. 방총과 다른 것이 위 나라는 전쟁에 지고 그 뒷처리를 해야했지만, 진 나라는 전쟁에 이겼습니다. 이 말은 감무가 전쟁에 나가기 전에 한 말입니다. 임금님은 이 말을 듣고 다른 말은 듣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말이 나오니 전쟁 중이던 감무를 소환하려 했습니다. 감무가 예전에 임금님이 맹세한 것을 다시 일깨워주니, 감무를 다시 믿고 군대를 더 보내서 결국 전쟁에 승리합니다.

어제 의심암귀疑心暗鬼를 풀면서, '도둑이 제 발 저린 것도 의심하는 근거가' 된다고 했습니다. 열자列子의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에는 그 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제 이야기에선 이웃사람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그 전 이야기에선 이웃사람의 아버지가 나오고요. 이 두 이야기가 서로 독립적인 것일지 모르나, 붙여서 읽으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집에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사람의 아버지가 그런 것이 있으면 좋지 않다고 하여, 나무를 베어버렸습니다. 이웃사람의 아버지가 와서 그것을 땔감으로 달라고 했답니다. 땔감을 얻으려고 나무를 베어버리게 만드니 이웃사람으로써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도끼를 잃어버린 이야기 앞에 나옵니다. 버리는 나무가 생겼으니 그냥 달라고 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버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요. 도끼를 잃어버리게 되면, 나무를 벤 것도 생각날 것입니다. 의심스러운 사람이 생기게 되죠. 아버지가 되었건 아들이 되었건, 이웃사람도 떳떳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미리부터 그런 욕심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어떤 사람을 "털어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립니다. 그 이야기가 그럴듯하면, 또 다른 그럴듯한 이야기도 인터넷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제 기자가 관심을 가집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번 다루면, 여러 사람이 호랑이를 만들고 살인자도 만들어냅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으니, 탁탁 털다 보면 어디선가 진짜 호랑이가 나타나거나 이전에 지은 죄가 드러납니다.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에서는 도끼를 찾았지만, 도끼를 찾지 못했다면 아버지가 나무를 베게 한 것을 들어 도둑놈의 집안이라 했을 것입니다. 나무를 베라고 한 것도 사실이고 땔감을 달라고 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인정하면서 도둑놈의 집안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제 그 '도둑놈의 집안'을 동정하는 사람이, '피해자'라는 사람이 예전부터 다른 이를 험담하고 다녔다고 말합니다. 여기저기서 나도 들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게, 2차 피해입니다.

요즘 탁탁 털리는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 어쩌면 저럴 수가 하는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털어나 보자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쁜 사람을 편들어 역으로 털어보려는 사람도 있고요. 삼인성호三人成虎와 증참살인曾參殺人을 생각해, 시장에 직접 나가보고 살인자를 확인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증참이 살인자다 떠드는 기자 말고요. 더불어, 그런 엉터리 기자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니, 곰곰이 생각해보고 또 여러 가지로 확인하여 함부로 말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말할 때는 진심으로, 이 말을 후세에 전해 내 이름이 남아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용기가 필요하고요. 그런 지혜와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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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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