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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일위도강
게시물ID : readers_31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3/13 11:29:42
오늘의 문제: 『일위도강』

一葦渡江은 「한줄기 갈대 물을 건너다」란 뜻입니다. 이 말도 답설무흔踏雪無痕처럼 무협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불교 관련 전설에 익숙한 사람도 많이 알고 있는 표현이고요. 무협소설이나 전설에서는 이런 뜻으로 풉니다. 보통 달마대사라고 부르는 보리달마菩提達磨가 한 줄기 갈대를 타고 물을 건너듯, 무술이 뛰어난 캐릭터가 물 위에 떠 있는 지푸라기 같은 것을 밟고 물을 건넌다는 의미로 쓴답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글자를 쓰지만, 일위도강하처거一葦渡江何處去구년면벽피인래九年面壁彼人來라는 대련으로 혜가慧可에게 도를 전한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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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능공허도凌空虛道하여 물을 건넜는데 달마는 갈대라도 탔으니 예수님이 달마대사보다 무술이 더 뛰어난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습니다만,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 하지 말자(개그콘서트 청년백서)' 물 건너는데 이런 방법 쓰지 마세요. 일엽편주一葉片舟(한 조각 작은 배)란 말도 있듯, 일위一葦가 작은 배를 은유하기도 합니다. 시경詩經이라는 중국 최초의 시집에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수위하광誰謂河廣 일위항지一葦杭之 누군가 황하가 넓다고 하나 한줄기 갈대가 그를 건너고
수위송원誰謂宋遠 기여망지跂予望之 누군가 송나라 멀다고 하나 발돋아 나가면 그를 볼지니
수위하광誰謂河廣 증불용도曾不容刀 누군가 황하가 넓다 하더니 일찌기 조각배 넣지를 않고
수위송원誰謂宋遠 증불숭조曾不崇朝 누군가 송나라 멀다 하더니 일찌기 아침을 마치지 않네

이 시도 달리 보면 달리 볼 수 있는 글자들을 써서, 위에 의역한 것과 다른 정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시는 황하 북쪽에 있는 위衛 나라 노래입니다. 황하 남쪽에 있는 송宋 나라를 그리워하고 있고요. 위 나라 문공文公이라는 임금님의 누이가 송 나라 환공桓公이란 임금님께 시집가서 송 나라 양공襄公이란 임금님을 낳았습니다. 양공이 아직 임금님이 되기 전, 문공의 누이는 환공과 이혼하고 위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양공이 임금님이 된 뒤, 문공의 누이가 아들을 보러 송 나라로 갈 수 없는 것은 길이 멀어서가 아닙니다. 양공도 그 어머니가 보고싶을 것이나, 아버지가 그 연을 끊어버렸기 때문에 그 뒤를 잇는 임금님으로써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위에 조각배로 풀은 말이 칼(도刀)입니다. 아침으로 풀은 조朝는 정치 하는 조정이란 말에도 습니다. 마치다로 풀은 숭崇은 높이다란 뜻도 있습니다. 불숭不崇은 숭상하지 않는 것이며, 불용不容은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라 사이의 전쟁으로 이 시를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이란 역사책에 곽자의郭子儀가 황하를 건너 안녹산과 사사명의 반란을 진압하고 위주衛州라는 지방을 탈환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두보杜甫라는 시인이 세병마행洗兵馬行이란 시에서, 하광전문일위과河廣傳聞一葦過(황하가 넓다지만 전하는 말에 한줄기 갈대가 지난다니)라는 말로 이 일을 노래했습니다. 자치통감을 본받아 비슷한 형식으로 쓴 불교 역사책에 석씨통감釋氏通鑑이 있습니다. 이 책에, 절로도강折蘆渡江이란 말이 있습니다. 로蘆는 위葦처럼 갈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절로도강은 갈대를 꺽어 강을 건너다 또는 꺽인 갈대처럼 강을 건너다란 뜻이 있습니다. 거의 신처럼 변한 달마대사의 전설을 따르면 갈대를 꺽어 강을 건넌 것이요, 인간적인 달마를 생각하면 꺽인 갈대처럼 강을 건넌 것입니다. 황하가 넓다 하나 한줄기 갈대가 그를 건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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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깊은 뜻을 살피지 않았다(반성하지 않았다)(제帝불성현지不省玄旨). 스님이 기회가 들어맞지 않음을 알았다(사師지기불계知機不契). 십구 일에 마침내 양 나라를 떠나 꺽인 갈대처럼 강을 건넜다(십구일十九日수거량遂去梁절로도강折蘆渡江). 이십삼 일에 북쪽 위 나라 땅으로 달아나 깊은 추 마을에 이르렀다(이십삼일二十三日북추위경北趨魏境심지추읍尋至隹邑). 처음에 숭산 소림사에 멈춰 종일(계속해서) 벽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초지初止숭산소림사嵩山少林寺종일终日면벽이좌面壁而坐).』

같은 내용을 전등록傳燈錄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스님이 기회가 들어맞지 않음을 알았다(사師지기불계知機不契). 같은 달 십구 일에 강 북쪽으로 숨어 돌았다(시월십구일是月十九日잠회강북潛回江北). 십일월 이십삼일에 낙양에 이르렀다(십일월이십삼일十一月二十三日계어낙양屆於洛陽). 당시는 후위(라는 나라) 효명 (임금님의) 태화 십 년이었다(당當후위後魏효명孝明태화십년야太和十年也). 숭산 소림사에 붙어 머물며 벽을 바라보고 않아 종일(계속해서) 말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그를 헤아리지 못하여 이것을 일러 벽 보는 바라문이라 하였다(우지어숭산소림사寓止於嵩山少林寺면벽이좌面壁而坐종일묵연終曰默然인막지측人莫之測위지謂之벽관壁觀바라문婆羅門』

다르긴 하지만 큰 줄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임금님은 양梁 나라 무제武帝이고 서기 527년의 일입니다. 이때 위魏(북위 또는 후위라 불림) 나라 임금님은 효명제孝明帝였습니다. 그런데, 전등록의 태화太和라는 연호年號는 효명제의 아버지인 효문제孝文帝가 쓰던 것입니다. 태화 10년이면 서기 486년입니다. 시기가 맞지 않습니다. 전등록에선 시월 일일에 양 나라 금릉에 도착하지만, 석씨통감에선 이 날자가 십일월 일일입니다. 전등록에선 시월에 금릉에서 달아나 한 달 뒤 위 나라 낙양에 도착합니다. 석씨통감에선 십일월에 금릉에서 도망쳐 같은 달에 위 나라 추 마을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달마대사가 무제라는 임금님을 피해 도망친 것은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도망쳐서 숭산에 있는 소림사에 들어갑니다. 소림사에 들어가서 벽만 바라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이 구 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것을 면벽구년面壁九年이라 합니다. 이렇게 오래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드디어, 혜능이란 사람이 나타나 면벽구년을 깨고 달마대사의 가르침을 얻게됩니다. 일위도강하처거一葦渡江何處去(한줄기 갈대 강을 건너 어디로 가나)구년면벽피인래九年面壁彼人來(구 년동안 벽을 바라보니 저 사람이 오네)는 이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전설처럼 갈대를 꺽어 그것을 타고 강을 건넜다면 더 멋진 일이겠죠.

오늘은 답설무흔踏雪無痕에 이어 일위도강一葦渡江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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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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