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제: 『답설무흔』
踏雪無痕은 「눈을 밟아 흔적 없다」란 뜻입니다. 하하. 이 표현은 무협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익숙한 말입니다만, 무협지라는 게 조금 불친절하기도 하여 능공허도凌空虛道나 등평도수登萍渡水같은 말을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상식이거든요. 또, 한문을 조금 알면 이런 것이 무엇인지 대강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설정에 따라 어떤 것이 더 뛰어나고 어떤 것이 더 못났다 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설정입니다. 눈 길을 달려도 발자국 하나 남지 않거나, 허공에 떠서 없는 듯 달리거나, 물에 난 풀에 올라 물을 건너거나 모두 그 경지에 이른 캐릭터가 자주 써서 유명해진 방법일 뿐 누가 더 뛰어나다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제
조비연趙飛燕의 장상무掌上舞와
장중보옥掌中寶玉을 알아봤습니다. 꽃가루와 꿀만 먹는다는(?) 아가씨 이야기도 있었고요. 이상(?)적인 다이어트죠.
습유기拾遺記라는 책에 세골경구細骨輕軀란 말이 나옵니다. 이 말도 다이어트와 관련된 유명한 표현입니다. 배경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석숭石崇이란 부자로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동서남북 세상의 미인들을 엄청나게 많이 모았는데, 마른 여자를 좋아하여 여자들에게 다이어트를 시킵니다.
침향沈香 또는 침수향沈水香이라는 엄청나게 비싼 (정말 억 소리 날만큼 비쌉니다) 향료를 부숴 코끼리 상아로 만든 상에 뿌리고, 밟고 지나가게 했답니다. 「발자취가 없는 이에게 진주 백 꾸러미를 주고 발자취가 있는 이에게 그 음식을 줄여, 몸을 가볍고 약하게 했다(무적자無迹者사이진주백배賜以眞珠百琲유적자有迹者절기음식節其飲食령신경약令身輕弱).」 살 떨리는 다이어트라 할만합니다. 이 일로, 여자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돌았답니다. 「너는 가는 뼈에 가벼운 몸이 아니니, 어찌 백 꾸러미의 진주를 얻을 수 있겠니(니尔비非세골경구細骨輕軀나那득得백배진주百琲眞珠)?」
속된 말을 쓰겠습니다. 돈지랄도 이런 돈지랄이 없습니다. 무협지에 나오는 여자 영웅이 답설무흔踏雪無痕의 경공輕功으로 석숭을 비웃어주고, 그 많다는 재산을 싹 빼앗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석숭의 끝도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석숭은 목이 베어 죽고, 일가친척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일은 군대로 석숭을 무찌른 것이지만, 답설무흔의 여자 영웅이 나오는 소설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밟으면 발자국이 남습니다(답설유흔踏雪有痕). 오랫동안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시로 알려졌던 이양연李亮淵의 야설野雪이란 시가 있습니다.
백범白凡과
후광後廣이 좋아하던 시로 유명합니다. 야설野雪은 널리 알려진 것과 두 글자가 다르다고 합니다(답설踏雪-눈을 밟고-천설穿雪-눈을 뚫고-/금일今日-오늘 날-금조今朝-오늘 아침-). 널리 알려진 것을 보겠습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아 들 가운데 가며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어찌 어지런 다님 마땅히 말지니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날 내가 가는 발자취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따라 뒷 사람 길을 만드니
눈 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돌을 밟아 발자국 남고(답석류인踏石留印) 쇠를 긁어 흔적 남깁니다(조철유흔抓鐵有痕)(
시진핑). 오늘은 답설무흔踏雪無痕과 답설유흔踏雪有痕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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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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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