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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확진자 하루에 3천명 나오는 페루에서 한마디
게시물ID : corona19_3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물의과자♂
추천 : 11
조회수 : 2293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0/05/10 17:34:13
페루 사는 교민입니다 (오늘로 격리 #57일째....인가? 군대는 전역일이라도 정해져 있지...현재 격리가 언제 끝날지 몰라 날짜세는 것도 포기했네요 ㅠㅠ)

애시당초 페루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인걸 너무나 잘아는 대통령이 확진자가 35명이 나온 3월 16일 자정을 기점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통행의 자유를 금하는 초강경책을 택함...사실 1번 확진자 나온 상황부터 국가봉쇄  얘기가 나왔음. 정부에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알아서 자가격리하라고 했지만 지켜지지않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폐쇄 및 전국민격리를 시행함.

공항(국내선, 국제선), 식당, 병원 (응급실 제외), 미장원, 술집 기타 등등 모두 폐쇠해버림 +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통행금지령에 일요일은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림 (5월 9일부터는 1일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페루의 일부 북부 도시들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은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로 바꿈)

학교 개학은 내년으로 연기됨 (집에서 tv나 라디오들으면서 수업하는 거 같은데 국민학교때 탐구생활하던거 기억나서 웃겼음....아 셀프 아재인증...ㅠㅠ)

밖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슈퍼마켓, 은행, 전기회사, 언론사 종사자 등 기본 공공서비스 종사자

일반 시민은 급하게 은행일 보러 나가거나 식료품 구입을 위한 사람만 나오게 함.

격리 초창기에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아서 연금도 없고 퇴직금도 없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전체 인구에 절반을 차지하는 후진국이다보니 뭐라도 해서 입에 풀칠을 하겠다고 기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음 (이런 사람들 나오지 않게 못사는 빈민가는 해당 구청에서 식량 지원도 해주고, 정부에서 380솔..대충 110불정도되는 돈도 2번이나 쥐어주는 중임....이런저런 골치아픈 이유 때문에 못 받은 사람도 있어서 잡음이 나오는 중)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확진자가 하루에 확진자 3천명 + 100명씩 죽어나가는 게 이해가 안될텐데.....

아래 사진들 보면 알겠지만 꾸역꾸역 기어나옴.

시장가야한다며 나오고, 은행간다고 나오고, 약사러 나오고, 맥주사러 나오고, 답답해서 바람쐬러 나오고...통행증없으면 경찰에 잡혀가는데도 나옴.

정말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도 없음.

재래시장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폐쇄된 시장도 늘어가고, 그나마 마스크 안 쓰면 벌금물린다고 해서 마스크는 쓰고 다니지만 사회적 거리는 잊은지 오래라서 레알 헬게이트가 열리는 중임. (그나마 다행인건 윗동네 에콰도르의 과야킬이라는 동네처럼 길거리에 시신들이 널부러져 있지는 않음....근데 병원에 영안실에 시신이 넘쳐서 냉동컨테이너에 저장하는 건 함정)

지금 한국은 여기처럼 통행에 자유가 있어서 그런지, 아님 질본에서 초기 대처를 너무 잘해서 그런지, 아님 둘다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자꾸 망각하는거 같음.

1줄 요약: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국민이 안따라주면 다 죽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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