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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인면수심
게시물ID : readers_31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3/08 10:54:23
오늘의 문제: 『인면수심』

人面獸心은 「사람의 얼굴 짐승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사전의 뜻풀이는 이렇습니다.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①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 ②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배은 망덕하거나 행동이 흉악하고 음탕한 사람. 사전에는 이런 예문들이 있네요. 동성동본의 굴레조차 허용되지 않는 처지에 자기는 사촌을 꿰차고 도망 온 인면수심의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자기 부모를 살해한 범인은 인면수심의 악마였다. 이 인면수심이란 말도 널리 쓰는 말이라 따로 예문을 보지 않아도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말을 고른 이유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도 하려 합니다. 이틀 전이 경칩이었습니다. 개구리가 뛰어나오는 날이라는데, 놀라운 소식들도 같이 나오더군요. 날이 풀리니 나쁜 기운들도 풀려나오는지 몸도 찌뿌둥하고, 어제는 다른 일과 맞추지 못해 매일 쓰려던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혹시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읽어주시는 분들께 사과합니다.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잡혀있는 일이 있는 날이 있는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혹시나 어제처럼 맞추지 못할까 봐. 그건 그때 일이고, 오늘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을 풀겠습니다. 사전에서 인면수심의 출처를 한서漢書라는 역사책으로 들고 있더군요. 기분 나쁜 일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의 하나기도 하고요.

인면수심人面獸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책들은 오래된 순서로 열자列子의 황제黃帝편, 한서漢書의 흉노전匈奴傳, 진서晉書의 공유전孔愉傳(공유의 전기에 붙어있는 공엄孔嚴의 전기) 등이 있습니다. 공엄은 동진東晉이라는 나라의 사람입니다. 공엄을 말하기 전에 진晉 나라의 역사를 조금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네요.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삼국지연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국이란 조위曹魏촉한蜀漢 그리고 동오東吳의 세 나라 입니다. 이 중 위魏 나라는 정치적으로 그 이전의 통일 왕국이었던 한漢 나라를 이은 나라이고, 촉한은 한 나라 임금님 집안이라고 주장한 유비劉備가 촉蜀 땅에 세운 또 다른 한漢 나라입니다. 연의의 뒷 부분은 촉한의 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의 북벌北伐(촉한의 북쪽에 위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야기입니다. 위 나라의 재상인 사마의司馬懿가 촉한의 재상인 제갈량과 싸우는 이야기고요. 위 나라가 한 나라를 이었다는 말은 이렇습니다. 한 나라의 재상인 조조曹操의 벼슬이 위 나라 임금님이었습니다. 위 나라는 한 나라에 붙은 일부분으로써의 지역이었고요. 조조는 이미 한 나라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었지만 굳이 황제가 되려 하지 않았습니다. 조조가 죽은 후 그 아들이 황제가 되어 한 나라는 없어지고 위 나라가 한 나라를 이었습니다. 위 나라는 다른 두 나라를 이기고 중국을 다시 통일합니다. 그런데, 위 나라가 한 나라를 이은 것과 같은 일이 얼마 뒤 다시 일어납니다. 사마의의 손자가 황제가 되어 진晉 나라가 위 나라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런 소설과 같은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연의가 주장하는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이 나오게 된 시기가 바로 공엄이 살았던 시기입니다. 먼저 한 나라가 억울하게 천하를 잃었으니, 동생이 되는 흉노匈奴가 원수를 갚아야 된다는 사람이 유연劉淵입니다. 유연은 한 나라를 정신적으로(!) 이어간다며 다시 한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 나라를 전조前趙 또는 조한趙漢이라 부릅니다. 유연의 한 나라가 (유연의 아들이 임금님일 때) 진 나라를 멸망시킵니다. 진 나라 임금님의 친척이 다시 진 나라를 세웁니다. 그 이전의 진 나라(서진西晉)와 구분하기 위해 우리는 동진東晉이라 부르지만, 그들은 같은 진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새로 세운 진 나라는 당연히 천하를 되찾으려 합니다. 북벌(빼앗긴 북쪽 땅을 찾기위해 전쟁하는 것)은 진 나라의 큰 일입니다. 또 한편 진 나라와 그 이전의 위 나라에서, 힘있는 신하가 위 나라와 한 나라를 빼앗은 일이 있었습니다. 진 나라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환온桓溫도 이러한 인물이었습니다. 환온이 예전 일을 본받아 나라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찬탈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 습착치習鑿齒의 촉한정통론입니다.

당시 환온과 대항할 만큼 힘이 센 사람으로 은호殷浩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환온과 세력을 맞추려 은호를 키워주기도 했고요. 공엄이 은호에게 한 말 중에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이 들어간 표현이 있습니다. 은호도 환온에 대항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공엄은 은호에게 북벌에 대해 일깨우며, 인상여가 염파에게 굽혔던 것을 깊이 생각하여 달라(심사深思염인廉藺굴신지도屈申之道)고 합니다. 『또한 요즘 항복하여 붙어오는 무리를 보건대, 모두 사람 얼굴에 짐승 마음이라, 욕심이 있어 가까이 함이 없고(가까이 해서는 안되고) 올바름을 느낌으로써 어렵습니다(의로운 사람들이 아닙니다)(우又관觀경일항부지도頃日降附之徒개皆인면수심人面獸心탐이무친貪而無親난이의감難以義感).』

공엄이 인면수심人面獸心을 말하며 잇는 말이 탐이무친貪而無親입니다. 어제 살펴본 사마광司馬光의 말인 탐모부귀貪慕富貴왕도속화枉道速禍(부귀를 탐내고 사모하여 도리를 굽혀 재앙을 부른다)와도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반고班固도 한서에서 탐이호리貪而好利(욕심이 있어 이익을 좋아한다)란 말을 썼습니다. 다만 반고의 말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반고는 우선 중국이 여러 문화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그 다음 춘추春秋라는 역사책의 한 귀절을 들어 그 말이 옳다고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이러한 까닭에(시이是以) 춘추에서 '여러 중국민족을 안으로 들이고 오랑캐를 밖으로 보낸다(내內제하諸夏이而외外이적夷狄)' 했으니, 오랑캐의 사람들은 욕심이 있어 이익을 좋아하고(이적지인夷狄之人탐이호리貪而好利) 옷을 입음에 왼쪽 옷섶을 드러내고(피발좌임被發左衽) 사람이면서도 짐슴의 마음을 가져서(인이수심人而獸心) 그 중국과 더불어 옷 입는 법이 다르고(기여중국其與中國수장복殊章服) 습관이 된 풍속이 다르고(이異습속習俗) 먹고 마시는 것이 같지 않고(음식부동飲食不同) 말하는 것이 통하지 않아(언어불통言語不通), 북쪽 언저리 찬 이슬이 내리는 들판에 숨어 있어(피거辟居북수北垂한로지야寒露之野) 풀을 쫓고 가축을 따라(풀 먹는 가축들을 몰고 다니며)(축초수축逐草隨畜) 활 쏘고 사냥하여 살아가거나(사렵위생射獵爲生), 산 골짜기로 떨어져 있거나(격이산곡隔以山谷), 사막으로 모여있거나(옹이사막雍以沙幕), 하늘과 땅이 절대로 안쪽 땅의 밖에 두는 까닭이다(천지天地소이所以절외내지絕外內地).』

반고의 말이 어찌 공정하다 하겠습니까? 편견에 가득 찬 말입니다. 옷 입는 법이 다르고 풍속이 다르고 먹고 마시는 것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른것은, 요즘의 말로 하면 시스템이 다른 것입니다. 우리의 북쪽에 그 속 마음을 믿기 힘든 사람이 있습니다. 그 또한 탐이무친貪而無親이나 탐이호리貪而好利일 수도 있으나, 옷 입는 것이 다르고 사람이 뚱뚱한 것으로 욕할 것은 없습니다. 그것 아니더라도 비판할 것은 많고 또 대화하고 서로 이해해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마침,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니 그 또한 기쁜 일이고요. 나쁜 것은 경계하고 좋은 것은 기뻐할 일입니다.

열자는 반고의 이전 사람입니다. 신화적 인물인 복희伏羲(포희庖犧)여와女媧 그리고 신농神農하우夏禹(하후夏後)의 일을 들어, 사람과 다르게 생겼지만 그 덕이 높은 사람을 칭찬합니다. 하夏 나라의 걸桀과 은殷 나라의 주紂 그리고 노魯 나라 환공桓公초楚 나라 목왕穆王이 생긴 것은 사람처럼 생겼지만 날짐승과 산짐승의 마음을 가졌다며 욕합니다. 복희와 여와는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있었다 합니다. 신농은 소 처럼 뿔이 있었고 우 임금님은 호랑이 코를 가졌다 합니다. 이 글에서 후后를 옛날 글자인 후後로 썻습니다. 또한, 동同도 소리가 같은 동童으로 써서 미묘한 뜻이 있습니다. (이런 글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글이 또 길어집니다.)

『모습이 반드시 같지는 않지만 슬기가 같고, 슬기가 반드시 같지는 않지만 모습이 같다(형상이 같지만 지혜가 다르거나, 지혜가 같지만 모습이 다른 일이 있다)(상狀불필동不必童이而지동智童지智불필동不必童이而상동狀童).

성인은 같은 슬기를 받아들이고 같은 모습은 버리나, 뭇사람은 같은 모습을 가까이하고 같은 슬기는 멀리한다(성인聖人취동지取童智이而유동상遺童狀중인衆人근동상近童狀이而소동지疏童智). 모습이 나와 같은 것은 가까이하여 사랑하고, 모습이 나와 다른 것은 멀리하여 두려워한다(상여아동자狀與我童者근이애지近而愛之상여아이자狀與我異者소이외지疏而畏之).

일곱 자의 몸뚱이에 손발이 다르고(팔에 있는 손이 다리에 있는 발과 다르고) 털을 머리에 이고(머리에 털이 나고) 이를 머금은(입 속에 이가 있는) 것이 있으면 이것에 의해 뽑아둔 것을 사람이라 부르지만, 사람이 반드시 짐승의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유有칠척지해七尺之骸수족지이手足之異대발함치戴髮含齒의이취자倚而趣者위지인謂之人이而인人미필무수심未必無獸心). 비록 짐승의 마음을 가졌어도 모습을 봄으로써 친해짐을 당한다(수雖유수심有獸心이상이견친의以狀而見親矣).

날개를 붙이고 뿔을 머리에 이고(머리에 뿔이 나고) 어금니가 나뉘었고(이빨이 입 밖으로 보이고) 발톱이 드러나고 높이 날고 엎드려 달리면 금수라 부르지만, 금수가 반드시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부익대각傅翼戴角분아포조分牙布爪앙비복주仰飛伏走위지금수謂之禽獸이而금수禽獸미필무인심未必無人心). 비록 사람의 마음을 가졌어도 모습을 봄으로써 멀리함을 당한다(수雖유인심有人心이상이견소의以狀而見疏矣).

포희씨와 여와씨 그리고 신농씨와 하후씨는 뱀 몸뚱이에 사람 얼굴과 그리고 소 대가리에 호랑이 코를 하여, 이런 것들이 사람의 모습이 아님을 가졌으나 커다란 성인의 덕을 가졌다(포희씨庖犧氏여와씨女媧氏신농씨神農氏하후씨夏後氏사신인면蛇身人面우수호비牛首虎鼻차此유비인지상有非人之狀이而유대성지덕有大聖之德).

하 나라의 걸과 은 나라의 주 그리고 노 나라의 환공과 초 나라의 목왕은 얼굴에 일곱 구멍(눈 구멍 두개, 콧 구멍 두개, 귓 구멍 두개, 입 구멍 하나)의 모습으로 모두 사람과 같으나, 금수의 마음을 가졌다(하걸夏桀은주殷紂은환魯桓초목楚穆상모칠규狀貌七竅개동어인皆同於人이而유금수지심有禽獸之心).』

「사람의 얼굴 짐승의 마음」이라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은 마땅히 그 출처를 열자로 잡아야지 반고의 말로 잡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면서 금수의 마음을 가져서도 안될 것이고요. 오늘은 인면수심의 유래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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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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