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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금 혼자 밥먹었음
게시물ID : humorbest_312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루할타
추천 : 36
조회수 : 613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1/21 11:45: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1/20 17:45:18
방금 나 혼자 밥먹었음..

퇴근하고 집에 오니까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

그래서 냉장고를 열었더니까 계란이 있는거야

계란 후라이하고 김치랑 이것저것 해서 먹어야지 하면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두개를 깨서 넣었어...

치이익~! 좋은 소리가 나더라구..

김치를 꺼낼려고 하는데..

스팸이 하나 있더라...

저번에 먹고 내가 넣어 논거였나봐..

이것도 해먹을 생각에 프라이팬 다른거 하나 꺼내서 굽기 시작했어..

밥상에 김치랑 밥이랑 계란후라이랑 스팸 이렇게 올려 놓고 밥먹기 시작했어..

근데 눈물이 나는거야...

밥 한 숟가락 먹었는데 목이 메어서 넘어가지 않더라...

그래서 한바탕 울고 

차갑게 식어버린 계란 후라이랑 김치, 스팸해서 밥 먹었어.. 혼자...


















내 옆 자리가 그렇게 힘들었냐??

다른거 없이 내옆에만 있어주면 내가 다 해줄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 부탁이었냐?

능력 없어서 해주고 싶은거 못해주고 

내 몸 힘들어도 잔업하고 수당 받아서 

니가 가지고 싶은거 사줄려고 했는데...

그 시간 버티는게 그렇게 힘든거였어??

보잘거 없는 나랑 만나준거 고마워...

잘해주고 싶었는데... 다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널 그렇게 힘들게 한거였어??

같이 시간 못보낸거 정말 미안해...

미안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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