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제: 『괄목상대』
刮目相對는 「눈을 비비고 서로를 대한다」라는 뜻입니다. 「깜짝 놀랄만큼 성취나 성과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러한 성취나 성과를 어느새 이루게 되었는지 놀라서 그 사람이 예전과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눈을 비비면서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전의 예문으로 이런 것들이 있네요.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대 삼십 년이 못 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하게 될 것을 나는 확언하는 바이다(
백범일지 하권 나의 소원 중 민족 국가의 맺는 말). 그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 기타 연주 실력이 괄목상대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는
여몽이란 사람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몽은 용맹한 장수였으나 어렸을 때는 학식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나중에는
노숙이란 사람이 여몽을 두고 예전과는 다른 사람 같다고 감탄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라는 중국 역사책의
54번째 책의 주석에 붙은 강표전이란 다른 책의 인용에 나옵니다.) 위키백과의
괄목상대 이야기는 삼국지 본문과 주석을 섞어서 풀고 있습니다. 출처가 다른 이야기를 섞었기 때문에 본문과 인용 모두에 충실하지 못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이야기로 읽기는 더 쉽습니다. 링크를 따라 읽어보길 바랍니다. 저는 강표전에서 노식과 여몽의 대화 부분만 따로 번역하겠습니다.
『나중에 노숙이
주유를 대신하게 되었는데(주유가 죽은 후 노숙이 승진하여 주유가 하던 일을 대신함) 여몽을 지나쳐 의논을 말하고 항상 굽힘을 받고자 하였다(후後노숙魯肅상대주유上代周瑜과몽언의過蒙言議상욕수굴常欲受屈).
노숙이 여몽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길(숙부몽배肅拊蒙背왈曰) 「나는 동생이 다만 군사적인 꾀만 있을 뿐이라 여겼는데 지금에 이르러 학식이 뛰어나고 넓으니 다시는 오 나라의 아몽(예전의 무식하던 여몽)이 아니구나(오위대제吾謂大弟단유무략이但有武略耳지어금자至於今者학식영박學識英博비非부復오하지몽吳下阿蒙).」
여몽이 말하길(몽왈蒙曰) 「선비가 헤어지고 사흘이면 다시 눈을 비비고 서로를 모십니다(사별삼일士別三日즉即갱괄목상대更刮目相待).
형님이 이제(이렇게) 말씀하시니 어찌 모두들 양후穰侯라 하겠습니까(노숙은 전국시대 때 사람인 양후 위염魏冉처럼 대단한 사람이란 평가가 있었던 모양임)(대형금론大兄今論하何일칭양후호一稱穰侯乎)? 형님이 지금 공근(주유의 다른 이름)을 대신하여 이전의 어려움(어려운 상황)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또
관우와 이웃하게 되었습니다(형兄금대공근今代公瑾기난위계旣難爲繼차且여관우위린與關羽爲鄰). 이 사람은 학문을 오래 그리고 좋아하여
좌전(역사책 이름)을 읽고 거의 다 입에 올립니다(사인斯人장이호학長而好學독좌전讀左傳략개상구略皆上口). 꽉 막힌 것은 분명하여 씩씩한 기상이 있으나 성품이 자부심이 너무 높고 다른 이를 업신여기기를 좋아합니다(경량梗亮유웅기有雄氣연然성파자부性頗自負호릉인好陵人). 상대하여 주려면 마땅히 그에 기대어 돌아가는 홑 옷(하나하나의 계책을 말하는 듯)이 있어야 합니다(금今여위대與爲對당유단의當有單복이대지復以待之).」
은밀히 노숙을 위해 세 가지 계책을 늘어놓으니 노숙이 정중히 그것을 받아 비밀로 하여 널리 밝히지 않았다(밀密위숙爲肅진陳삼책三策숙肅경수지敬受之비이불선秘而不宣).』
주석과 본문을 섞으면 이상해지는 이유가 이렇습니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는 노숙이 여몽의 학식이 높아진 것에 감탄하고 여몽이 이에 화답하여 사별삼일士別三日괄목상대刮目相待라고 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어쭈 어쭈, 잘하네, 우리 몽이. 벌써 학문이 이처럼 높아져서 이치에 맞는 소리도 할 줄 알게되고, 이제는 예전의 어린 몽이가 아니네(토닥토닥).' 만일, 노숙이 이때 여몽에게 진심으로 감탄했다면 사별삼일士別三日괄목상대刮目相待는 여몽이 아니라 노숙이 해야 했을 말입니다. 지금도, 이 말은 상대에게 감탄할 때 쓰니까요. 그런데, 이 말을 노숙이 아니라 여몽이 했습니다. 풀자면, '그래요, 저도 이제 그때의 무식하던 여몽이 아니에요. 그러니, 제 말을 진지하게 들어봐요.'가 됩니다.
노숙은 주유의 뒤를 이어 오吳 나라의 외교정책을 책임지게 되었는데 아무런 계책이 없을리 없습니다. 술 먹으며 대답한 말로 그때 그때 맞춰서 하겠다는 것은, 노숙이 여몽과 이런 토론을 하고싶지 않아 급한대로 둘러댄 것이지 생각이 없어 황망히 대답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본문에서 노숙이 여몽의 등을 두드린 것은 여몽의 계책을 듣고 감탄한 것이지만, 주석에서 등을 두드린 것은 아직 계책을 듣기 전입니다. 노숙은 여몽의 계책을 듣고 난 후 그에게 감탄하여 나중에 자신의 후임자로 여몽을 추천하게 됩니다.
이제, 얼마 후면 봄이 옵니다. 작년에 야래향을 키웠습니다. 화분에 키우는 식물은 매일 물을 주면 안 됩니다. 뿌리가 썩거든요. 오랜만에 물을 주려 화분을 보면 한 뼘이나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랜만에 아이를 만나보면 키도 커졌지만 생각도 여뭅니다. 언제 이만큼이나 켜졌을까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어른이 되어도 또한 조금씩 생각이 자랍니다. 어른이 자라는 모습은 아이와 달리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란 어른이, 아직도 자신을 어리게 보는 사람에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여몽이 사별삼일士別三日괄목상대刮目相待라 한 것처럼. 아직 어릴 때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리고 그 생각이 나와 다르다면 어른으로 봐주지 않기도 합니다. 마치 노식처럼. 이게 오래되면 서로 싸우게 됩니다. 그러다, 아이로 보아 싸우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기에 오히려 싸우게도 됩니다. 심각한 갈등을 겪는 집안을 보는 이유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른은 아이가 자란 것을 모르고 아이는 자신이 어린 것을 모릅니다.
괄목상대刮目相待의 대待는 괄목상대刮目相對의 대對와 뜻이 서로 통해 바꿔 쓸 수도 있습만, 대對보다는 대접待接이나 대우待遇의 뜻이 강합니다. 또한 상대相對도 서로 대한다고(이때는 오히려 서로 대립한다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풀 수 있지만 그보다는 내 건너편에 있는 대상을 뜻하기도 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는 한쪽 방향일 수 있지만, 상대相待는 서로를 대접해야 하므로 괄목상대刮目相待는 양방향으로 동작합니다. 이건 뜻 모를 이야기겠죠? 이런 말을 붙여나가고 있는 이유는, 개인적인 일로 오늘 상대相對하게 될지 상대相待하게 될지 모르는 근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걱정은 뒤로하고, 오늘은 「깜짝 놀랄만큼 성취나 성과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괄목상대刮目相對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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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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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