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여기있다. 좋아죽겠지?'
이 표현이 대체 어딜 봐서 여성혐오적인 문구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왜 이해가 안 가는지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일단 배우 김병옥씨는 일반적인 대중매체가 말하는 '나쁜남자' 축에는 들지 않습니다.
밀당따윈 없고 진짜 악당 이미지에, 무엇보다도 잘생기지 않았으니까요.(김병옥씨가 혹시 오유회원이시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매력이 있는 겁니다. '나쁜남자'가 아닌 '나쁜놈'으로서의 매력이 있는 거지요.
그러니 여기서 '좋아죽겠지?'라고 말하는 맥심의 의도는
'여자들아, 니들이 꺅꺅거리는 나쁜남자들은 순 계집애같은 놈들 뿐이야! 여기 진짜 나쁜놈이 있다!'가 아닌,
'나쁜남자가 아닌 나쁜놈의 매력을 풀풀 풍기는 배우 김병옥이다!'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기서 나쁜남자 운운하면서 여성기만이다 하시는 분들은 애초에 핀트를 잘못 찾으신 겁니다.
그리고 트렁크에 내어진 여자 다리에 대해 설명해봅시다.
물론 많은 해석이 있겠지만 저는 딱 봤을때 김병옥씨의 컨셉이 '성폭행범'이 아닌'조폭'으로 봤거든요.
80년대 조폭의 상징인 배바지에 유글레나 셔츠, 각그렌져에 납치의 기본인 청테이프.무엇보다도 저기에 써있는 것처럼 해바라기 조판수, 짝패의 청년회장 등 김병옥씨가 거친 필모그래피는 전체적으로 '조폭'의 이미지를 따라갑니다.
그러니 맥심에서도 자연스럽게 표지사진을 찍을때 그런 컨셉으로 간 것이고요, 왜 하필 여자다리냐고 물으신다면 남성잡지에 털이 숭숭난 남자다리가 튀어나왔다고 생각해봅시다. 몇몇 취향저격인 분들을 제외하면 그리 한눈에 확 들어오는 피사체는 분명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고로 이 사진으로 굳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시려는 분들은 그 의도를 떠나서 어딘가 이해력이 부족한게 아니신지 묻고 싶습니다. 언어영역은 덤으로요. 이걸로 괜히 오유가 또 씹선비모임, 프로불편러 모임, 여시강점기 재림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듣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