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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가 제 몸을 기어 다녔습니다.(약혐,긴글주의,징그럼주의)
게시물ID : menbung_31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끅꼼
추천 : 1
조회수 : 225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20 21:10:28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유부징어이고
와이프와 함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거주중입니다.
제 와이프는 바퀴벌레 약에 그려져있는 그림만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고개를 돌리고 바퀴벌레라는 단어를 듣거나 말하는 것도 못할 정도로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증이 유독 심한 편입니다. 
이유인즉슨..와이프가 중학교때 버스안에서 서서 버스를 타고 가던중에 바퀴벌레가 다리부터 타고 올라와서 기절 할 정도로 놀랐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그 이후로 정신과치료를 받아도 될 정도로 바퀴벌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겁니다.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당시만 해도 저는 일단 그런 경험이 없었고, 그녀석들이 징그럽긴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이해는 했지만 공감은 못했었죠..시간도 지났고 저렇게까지 싫어할 일인가..유난스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한국에 있을 때도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면서 그 녀석들과 조우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지만 낮에는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빛이 없는 밤시간에 주로 은밀하게 다녔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는일은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잠자리에 와서 기어다닌다던지 몸을 타고 기어다니지는 않았기 때문에 와이프 같이 심한 혐오증은 없었습니다. 
근데..미국에 온 뒤로 저도 같은 증상을 갖게 되었어요..하하하..놀라운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아실..
생각만으로도 멘붕을 넘어서 패닉에서 헤어나올수가 없는데..하..일단 제목처럼 제목처럼 바퀴벌레가 제 몸을 기어다녔습니다. 정확히는 허벅지 뒤쪽에 그 예민한 살 위로..그냥 만져도 간지럽고 꼬집히면 거의 죽음을 맛볼 정도로 약하고 여린 부위라는 누구도건 부정 할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전 남자라 털이 거기도 좀 있는편인데 털이 있으면 감각이 좀 더 극대화 됩니다..흐..ㅠㅠ 
아무튼, 새벽 5시 반쯤.. 뭔가 간지럽게 닿는 느낌이 살짝 들었지만 반수면 상태기도 했고 긴가민가 싶은 생각에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찾아오는 그 확실한 느낌..다리가 많은 뭔가가 내 허벅지를 기어다니는 느낌이 확실히 나서 손으로 쳐내니 일단 손에 닿는 느낌이 있었고 무언가 날라가서 바닥에 안착하는 곳 까지 확인한 저는 정말 머리가 쭈뼛쭈뼛 섰습니다. 제가 털이 많은 동물이었다면 정말 털이 고슴도치처럼 섰을껍니다..진짜..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슬리퍼로 누르고 있었고 제가 몸서리 치면서 반응 할 때 와이프는 이미 직감적으로 알고 스프레이식으로 분사되는 살충제를 가져왔죠.
자다가 너무 기분이 더럽고 잠이 다 달아나고 모골이 송연항 정도로 오싹해서 아 씨발만 외치고 있다가 비닐봉지와 휴지를 준비하고 살충제를 뿌릴 준비를 하고 발을 땠는데 이미 압사 수준으로 뭉게져 있는 상태..멘붕이 오는 와중에 당황스럽기도 하고..그래도 죽는 순간까지 알까기를 시도하는 부지런한 녀석들 때문에 약을 뿌리긴 했습니다만..이미 요단강을 반쯤 건넌듯 보였습니다. 못도망치게 한다고 너무 쌔게 눌렀나봅니다. 마치 타이탄에게 밟힌 것 처럼 카펫위에 제 발자국과 녀석의 시체가 나란히..
이 녀석들은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독일바퀴나 일본바퀴와는 다른 미국바퀴 즉, 이질바퀴라는 놈들인데 일단 얼핏봐도 엄지정도 되는 애들이 많을 정도로 크기가 점보급입니다. 단체로 몰려다니기도 하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성향이 있어서 외부에서 현관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움직이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거나 다리를 타고 올라올 정도로 너무 뻔뻔하고 저돌적입니다..인터넷이 말해주길 호기심이 많은 미국바퀴의 특성이라고 하네요..부엌도 아니고 침실에서..그것도 메트리스 두단을 타고 올라와서 기어다닐정도로 내 허벅지가 탐난걸까..내 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건가..별의 별 생각을 다 하다가 쳐낸 손과 허벅지를 몇번씩 박박 문질러서 씻었습니다. 당시의 그 느낌이 뇌리에 새겨져서 온몸에 기어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잠이 오는데도 잠을 못자고 있다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생각,
인터넷에서 얘들이 치약으로 그어논 선을 못넘어왔던게 생각이나서 유투브에 검색해 봤더니 전에 본 영상하고 지슷한 것들이 주루룩 같이 뜨길래 봤더니 대부분이 그 선을 넘지 못하거나 선을 밟고 넘은 놈들도 얼마 안 있다가 죽더라구요. 신기해서 몇개 더 본 영상에서 치약에 대해 몰랐던 사실 몇개를 알 수 있었는데 첫번째, 치약은 세제로 분류됨. 두번째, 치약은 돌가루로 만든다는 것. 
세번째, 미각을 잃을 수도 있다.(일시적인거겠죠?)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치약에는 살충성분이 들어있다.
그래서 미친 척 하고 침대 모서리와 벽, 바닥과 침대에 50:50비율로 종이테이프를 세워서 붙이고 그 위에다가 부적이나 결계를 그리듯 신중하게 그리고 빈틈없이 장인의 마음으로 한땀한땀 치약을 짰습니다. 새벽에 빈속에 민트냄새를 심하게 맡으니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이 쓰리지만, 수분이 다 날라가서 약효가 떨어지기 전 까지는 이것들이 결계 역할을 해줄거라고 생각하니 든든하네요..벌써 8시가 다 되어갑니다. 새벽을 하얗게 불태웠네요..
댓글에 사진 첨부 해 봅니다. 
하..전쟁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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