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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양상군자
게시물ID : readers_31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54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2/14 11:13:52
오늘의 문제: 『양상군자』

梁上君子는 「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입니다. 군자는 보통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이 들보 위에 올라간 까닭이 무엇일까요? 양상군자는 밤에 온 손님(밤손님; 야객夜客)이나 도선생님(도선생盜先生)처럼 도둑을 아름답게 꾸며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하는 방식을 미화법美化法이라 합니다. 다른 예로 거지를 거리의 천사라고 표현하는 것 따위가 있습니다. 속 뜻과 겉으로 드러내는 말을 달리해서 어리석은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은 우화법寓話法입니다. 이제 양상군자의 뜻을 알면 이런 표현이 실제로는 다른 말을 하는 것을 알게됩니다. 과연 지난 십년간 용상龍床에 군자君子가 있었다. 국가國家를 현양懸揚하고 도도盜道가 양양洋洋했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짐승이요, 쥐는 부지런함의 상징입니다. 실로 그 공적과 덕행이 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동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난형난제難兄難弟)로 큽니다. 이전에 난형난제를 풀면서 이 말은 진식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나왔다 했습니다. 양상군자梁上君子도 진식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진식은 태구라는 지역을 다스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진식이 시골마을을 살핌에 마음을 고르게 하고 사물을 소탈히 했다(공평하고 솔직했다)(식재향려寔在鄉閭평심솔물平心率物). 그곳에 다투는 소송이 있으면 언제나 올바른 판결을 구하고 옳고 그름을 환하게 깨우쳐 억울한 사람이 물러가는 일이 없었다(기유쟁송其有爭訟첩구판정輒求判正효비곡직曉譬曲直퇴退무원자無怨者). 이에 「차라리 형벌을 더하는 일이 될지언정 진 어르신을 모자라게 하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다(형벌을 받는 사람이 억울하지 않다며 하는 말)」라 감탄하여 말하기에 이르렀다(지내탄왈至乃歎曰령위형벌소가寧爲刑罰所加불위진군소단不爲陳君所短).

수확이 거칠어 백성이 가난한 때(흉년이 든 해) 밤에(몰래로 풀 수도 있음) 그의 방에 들어오다 들보 위에 멈춘 도둑이 있었다(시時세황민검歲荒民儉유도有盜야입기실夜入其室지어량상止於梁上)

진식이 가만히 보고 이에 일어나 스스로 먼지를 털어 가지런히 하였다(식寔음견陰見내乃기자정불起自整拂). 아들과 손자의 이름을 불러 얼굴빛을 엄정히 하고 이를 가르쳐 말하였다(호명자손呼命子孫정색훈지왈正色訓之曰). 「무릇 사람이 스스로 부지런히 일하지 아니함은 안된다(부夫인人불가불자면不可不自勉). 선하지 않은 사람이 본디 악함이 꼭 그렇지는 않지만(선하지 않은 사람이 반드시 본질적으로 악한 사람인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익혀 성질을 이루면(악한 것에 익숙해져 습성이 되면) 드디어 이에 이른다(불선지인不善之人미필未必본악本惡습이성성習以性成수지어차遂至於此). 들보 위 군자란 이렇다(양상군자자시의梁上君子者是矣)!」

도둑이 크게 놀라 저절로 땅에 떨어져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돌렸다(다른 해석으로 도둑이 스스로 뛰어내려 죄 받기를 청했다고도 하지만, 저는 아직 도둑이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도盜대경大驚자투어지自投於地계상귀죄稽顙歸罪). 진식이 차분히 그를 깨우쳐 말하기를(식서비지왈寔徐譬之曰) 「자네의 생긴 모양을 보아하니 악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시군상모視君狀貌불사악인不似惡人). 마땅히 몸에 깊게 새겨 선함으로 돌아와야 하네(의宜심극기深剋己반선反善). 이번 일은 가난함 때문에 그러했던 거겠지(빈곤을 당해 그러한 이유로 이 같은 일을 한 것이 틀림없다)(연차然此당유빈곤當由貧困)!」 비단 두 필을 주도록 했다(령유令遺견이필絹二匹). 이로부터 다시는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이 없는 한 고을이 있게 되었다(자시일현自是一縣무부도절無復盜竊).』

진식의 방에 몰래 침입하려는 도둑이 있었습니다. 진식이 이를 눈치채고 어흠, 어흠 헛기침도 하고 일어나서 먼지도 털어봤지만 도둑이 도망가지 않습니다. 아들과 손자를 불러모아 정색하고 훈계를 합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꾸중을 듣게 된 아들과 손자는 당황했겠죠? 그런데, 이 훈계는 사실 도둑에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지 않은 일을 하면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고 본성이 악한 것일까요?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악한 것에 버릇이 들어 그것이 습성이 되면 그 사람을 악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둑놈이 되어 들보 위에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도둑이 놀라 떨어졌습니다. 이제 주위에는 진식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건장한 아들과 손자들도 있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이런저런 변명을 하겠죠? 집에 쌀이 떨어져 병드신 어머님께서 사흘이니 굶고 계시는데 토끼 같은 자식놈들은 밥 달라 울고 여우 같은 마누라도 허탈하니 자신만을 바라보더라 같은 언제나 나오는 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이 도둑놈은 진식이 먼지를 털때 도망갔었어야 합니다. 가슴이 떨려 도망가지 못했다면 순진한 것이지만 어떻게 되나 지키고 있었다면 흉악한 것입니다. 때론 도둑이 강도로 변합니다. 이제 건장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도둑놈의 말을 다 믿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진식은 다시 한번 속아줍니다. 그래, 자네 말을 듣고 또 모양을 보아하니 어쩔 수 없이 도둑이 되었을 뿐 나쁜 사람은 아니겠지. 비단 두 필 줄테니 가져가 살림에 보태시게.

그런데, 지난번 난형난제難兄難弟를 풀면서 진식의 집이 그리 부유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비단 두 필이란 엄청난 재물입니다. 속아주는 것도 이렇게까지 속아주면 나쁜 사람이라도 감동해야 마땅합니다.요즘 사람들은 약아빠져서 속아주면 더 속이려 한다지만, 또 이런 옛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인생 뭐 있어, 속아주고 사는 것도 때론 멋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로맨스 빠빠'라는 영화에도 도둑놈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배경이 영화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보험회사에 다니다 해고당한 사람이거든요. 집과 옷이 너무 화려합니다. 직장에 다닐 때부터 월급이야 뻔하고 이 사람 평생 보물이 회중시계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주인공이 도둑을 속입니다. 집안 사람들이 돌아와 속은 것을 알게된 도둑이 도망치는데, 이 사람은 미역을 가지고 가라며 쫓아가고요.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예전에나 통하지 지금은 결국 헛될 뿐일지. 가끔 허무하단 생각도 드니까요. 그러나 진식은 후회가 없었을것 같습니다. 진식이 죽은 뒤 그를 조문하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고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전해 내려오니까요. 진식은 말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도둑에게도. 오늘은 도둑을 다르게 부르는 양상군자梁上君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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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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