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울음을 사랑하기로 했다
네가 오늘은 좀 위태로워 보여서
나도 너처럼 위태롭고 싶어졌다
사는 게 어차피 다 그런 거니까
나도 너처럼 모든 게 무서웠으니까
네가 운다고 내가 따라 울어 줄 수는 없다
너의 울음의 발원지에 가본 적이 없으므로
네가 무너진다고 내가 따라 무너져줄 수도 없다
무너지지 못할 내 삶이 있으므로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너의 울음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위로되지도 않을 걸 알면서도
나의 알량한 위로 따위가
너에게 닿을 거라 착각하기로 했다
201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