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살다가 나는 나한테 바보라서 미안했다고 해야 한다
게시물ID : readers_31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4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2/01 01:52:54
옵션
  • 창작글

비 맞는 목서가 향기로워서 추위에 젖은 개는 죽어도 상관없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낭만적이어서 달동네는 떨어도 괜찮다

새벽 내내 눈물 흘려도 별이 빛나는 밤은 여전히 아름다우듯이

관여하지 말까, 눈 돌리면 안 아픈 거 없는 세상이니까

둘러보지 말까, 그저 우산 폭에 들어온 것들만 달랠까


연민은 쉰 사랑이자 방자한 아집이며 망상인데

넋에서 도리려 해봐도 천성이라 안 되는 환부다

슬퍼 봤다기보단 기뻐져 보지 않던 나날이 거창해질 병세고

말기에 이르러서야 그 자신이 불쌍하단 알 바보의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바보가 돼 차라리 죽을 때 후회하자


관여하지 말자, 둘러보지 말자라 쓴 뒤

물음꼴로 고쳤다

다시 한번 눈 돌리면 안 아픈 거 없는 세상이니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