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제: 『초록동색』

草綠同色은 「풀빛과 녹색은 같은 색이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좋은 때도 쓰고 나쁜 때도 쓸 수 있습니다. 대개는 나쁜 때 씁니다. 특히, 「초록동색, 가제는 게 편이다」라는 말로 붙여 쓴다면 서로 어울리는 사람들끼리 사정을 봐주고 감싸주는 때 씁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상황에 맞습니다.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상황도 있고요. 초록동색의 예는, 초록은 동색이라고 시어머니가 작은 며느리를 꾸짖자 큰 며느리가 작은 며느리를 두둔하고 나섰다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있네요. 이인좌의 난 때의 일 입니다. 반란의 중심지가 영남嶺南지방이였습니다. 『초록 대장(草綠大將)·서묘 대장(鼠猫大將)이란 말이 영남에 성행했는데 그 뜻은 속담에서 ‘초록은 동색이다[草綠同色]’라고 하였기 때문이며, 서묘(鼠猫)는 크고 작은 쥐를 한 항아리에 넣어두면 큰 놈이 작은 놈을 잡아먹기 때문에 큰 쥐를 서묘(鼠猫)라고 지목하는데, 초록·서묘라 칭한 것은 대개 출정(出征)한 사람의 당명(黨名)이 많아서 나온 것입니다.』 난리가 나서 그것을 진압하러 사람들을 파견했는데, 그 사람들이 그 반란의 내통자 명단에 있었다는 말 입니다. 예전부터 초록은 동색이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한문 문장은 제가 다시 번역합니다. 이번엔 다른 사람의 번역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했어요. 다른 사람의 오늘 번역을 보니 그보다 잘할 자신도 없고요. 청산녹수靑山綠水에서 녹綠은 맑은 물의 푸른 색이라고 풀었습니다. 초록동색草綠同色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풀과 물이 같은 색이다(초여수동색草與水同色)』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들어간 시(제목은 맹주孟珠)도 있고요. 이 시에서 초여수동색草與水同色은 나쁜 뜻이 아닙니다. (단, 풀빛은 다른말로 초록색이지만 풀빛과 물빛이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능하면 직역하려 노력하지만 시는 직역하면 그 맛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번역에선 풀빛과 물빛이 같은 것을 푸르다라고 의역했습니다.)

양춘이삼월陽春二三月 양춘 2, 3월
초여수동색草與水同色 풀과 물이 동색으로 푸르러요
도봉유야랑道逢遊冶郞 길에서 만난 풍류객
한부조상식恨不早相識 서로 일찍 알지 못한 게 한이어요

망환사오년望歡四五年 임 기다리길 4, 5년
실정장오뇌實情將懊惱 사랑은 괴로움으로 변했네요
원득무인처願得無人處 아무도 없는 곳에서
회신여랑포回身與郎抱 몸돌려 낭군을 안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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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