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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Pun한자) 후안무치
게시물ID : readers_309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2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1/24 03:42:46
오늘의 문제: 『후안무치』

厚顔無恥는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이르는 말 이고요. 오늘도 글이 늦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말을 고를까 싶어 뉴스를 흩어봤어요. 『"후안무치 MB" vs "저도 변호할 생각은 별로…"』라는 제목이 눈에 띄데요. 제목에서부터 한자 표현이 들어가니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이 기사는 라디오 방송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그분이 뜨거운 주제인 것 같네요. 이 방송에서 최민희 씨는 후안무치厚顔無恥와 궁서窮鼠(궁지에 몰린 쥐)란 한자표현을 썼습니다. 방송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정관용> 어서 오세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한 입장부터 들어볼까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한 입장도 들어보고요. 표현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 어떻게 보셨어요.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되게 후안무치하시다 이런 느낌이었고요. 그리고 우선은 기자회견이 아니었어요. 일방적 성명 발표입니다.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을 안 받았어요. 그것은 뭐 답변이 궁색하기 때문에 못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후안무치라는 표현을 어떻게 쓰는지는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표현의 출처를 찾아봤더니 조금 어렵더군요. 옛날 중국 여러 지방의 시를 모아둔 시경詩經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것의 해설서 중 시경집전詩經集傳이란 책도 있고요. 시詩에 이르기를 『느긋하리란 큰소리(이이석언蛇蛇碩言) 입에서 나오리라(출자구의出自口矣) 약삭빠른 말이 피리와 같고(피리를 부는 듯 하고)(교언여황巧言如簧) 얼굴의 두꺼움이라(얼굴이 두꺼운 것과 같다)(안지후의顔之厚矣)』라 합니다. 이를 해설하면서『느긋하고 자유롭다는 편안하고 아무 일 없다고(이이안서야蛇蛇安舒也) 석碩은 크다니(碩大也) 좋게 말하는 것을 이른다(위선언야謂善言也). 얼굴이 두껍다는 것은(안후자顔厚者) 둔하여(무지막지해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완부지치야頑不知恥也).』 그리고 다시 주석에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는 것이 마땅하다면(약선언출어구자의야若善言出於口者宜也) 약삭빠른 말이 피리와 같을(교언여황巧言如簧) 때 어찌 입에서 나오는 것이 옳단 말인가(즉기가출어구재則豈可出於口哉)! 말하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할 만한데(언지도가수괴言之徒可羞愧) 그의 얼굴이 두꺼워(이피안지후而彼顔之厚) 부끄러워 여기는 것을 모른다(부지이위치야不知以爲恥也). 맹자가 말하길(맹자왈孟子曰) 임기응변(臨機應變; 그때그때 처한 사태에 맞추어 즉각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처리하는 것)을 약삭빠르게 하는 사람은(위기변지교자爲機變之巧者) 부끄러움을 쓰는 곳이 없다(무소용치언無所用恥焉)고 하니 그는 이같은 사람을 이르는 것이다(기사인지위여其斯人之謂與).』

뭔가 어려운 티가 팍팍 나죠?! 후안무치는 누구나 아는 표현인데 옛 글을 번역하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간단히 말해서, 약삭빠른 말을 하는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런 사람을 얼굴이 얼굴이 두껍다고 한다는 뜻 입니다. 궁서窮鼠의 해석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이 말은 「궁지에 몰린 쥐(궁서窮鼠)는 고양이를 문다(설묘齧猫)」에서 나온 것 입니다. 궁지에 몰리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니다. 원래는 궁지에 몰린 사람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궁서막추窮鼠莫追; 궁지에 몰린 쥐를 쫒지 말라)는 뜻 이지만, 최민희 씨는 별명이 쥐(서鼠)인 사람이 궁지窮地(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일을 당한 상태)에 빠졌다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다는 뜻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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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문제: 『가화만사성』

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
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
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
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
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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