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제: 『견강부회』
牽強附會는 「억지로(견강牽強) 붙여모은다(부회附會)」는 뜻입니다. 주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어떤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할 때 씁니다. 견牽에 끌다, 부附에 붙이다는 뜻이 있어 끌어 붙이는 느낌도 줍니다. 부회附會는 어떤 조건에 맞도록 하는 것이니 좋게도 혹은 나쁘게도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상징과 비유로 어떤 것을 그려낸 시적 표현에도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게 쓰는 때 보다 견강부회처럼 말을 꾸며 만드는 일에 더 많이 씁니다. 여기에 견강牽強이 붙었으니 부정적 의미로 쓴 것이 확실합니다. 견강부회는 다른나라에서도 쓰는 말 입니다. 한국에서 쓰는 비슷한 말에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있습니다.
아전인수는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논 농사에는 물이 중요합니다. 가뭄이 들었을 때 논에 물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일년 농사를 망치게 되죠.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윗 논에서는 물이 흘러내려가는 고랑을 막아 물을 지키려 하고, 아랫 논에서는 윗 논의 고랑을 터서 물을 가져오려 합니다. 일년 농사가 걸린 일 이니까요. 아전인수로 누군가는 농사를 망칠 수 있고 누군가는 농사를 지킵니다. 이 논에 물대기 때문에 원수가 되어 안보고 지내는 집안도 있습니다. 사람을 때려 죽이는 일이 생기도 하고요. 견강부회는 주로 말에 관련된 일에 씁니다. 아전인수는 생각이나 행동도 포함합니다.
오늘의 문제로 견강부회를 선택한 것은 오늘(어제) 제가 견강부회를 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가끔 댓글로 이런 저런 참견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아전인수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글을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으로써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근거를 끌어다 쓰지 않고 사연 위주로 주장하는 것을 어떤 사람(그 글을 읽어야 할 특정한 사람)이 읽어줄까 싶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것 저것 되는 것 안되는 것을 끌어모아 말을 하나 만들어줬습니다. 그런데, 제가 쓰기는 했지만 말이 안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일종의 궤변詭辯(생각을 어지럽히기 위해 옳은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인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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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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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1. 제출한 표현은 읽는 법과 의미를 설명한다.예)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고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규칙2. 제시된 소리가 모두 들어간 표현을 만든다.예) 가화만사성 - 加禍謾詐盛(재앙을 더해 속임수가 왕성하다)
규칙3.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표현은 제출할 수 없다.예) 家和萬事成(X) 加禍謾詐盛(O)
규칙4. 제시된 소리의 순서는 바꿀 수 있다.예) 성사만화가 - 成事滿華家(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한 집 또는 成事滿華于家로부터 집에 화려함을 채우는 일에 성공하였다)
예) 성사만화가 - 性事漫畫家... 다들 아실 것이라 믿고 설명은 생략합니다.
규칙5.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예) 性事漫畫家(O) 性事畫家만(X)
규칙6. 고유명사는 다른 곳에서 인용할 수 있는 것을 쓴다. 단,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허용한다.
예) 사성만가화 - 師誠謾可化(사성이 가화를 속였다)에서
師誠은 조선 말기 승려(1836년생1910년몰)의 법명이고 可化는 1870년에 진사가 된 원숙교(1828년생)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