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나에게는 3년 차이정도가 나는 동생이 있다. 여동생이다.
예쁘냐? 라고 물으면 할말은 없다.
아무튼 예쁘고 아니고는 별로 문제될게 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인성에의 문제다
참 이상하다 세상의 모든 여동생들 혹은 가족들은 모두가 이성적이고 가족들에게 참으로
헌신적이며 또한 가족에 관한 일이라면 언제든 냉철하지만 따스한 모습으로 일관한다... 만...
어째서 컴퓨터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이성을 잃어버리는지 이것은 굉장한 연구과제임이 틀림없다.
때는 이랬다.
2013년 어느날,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금은 하지 않는 와우를 열심히 하고 있었고, 동생은 자신의 방에 있는
노트북으로 무엇인가 하다가 나의 방에 쳐들어와서 대뜸 이렇게 말했다.
"야. 아이온되는 노트북좀 추천해봐"
아.
나는 드디어 동생이 하이엔드 노트북에 관심을 가지는것이구나 싶어서, 당장에 다나와를 켜고
하이엔드 노트북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려 했다. 그러던 찰나에,
"넷북? 그거 되게 귀엽던데 그걸로도 아이온 돌아가지?"
나는 잠시 귀를 의심했고 그것이 곧 내가 의심할만한 말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자 갑자기 화가 밀려왔다.
"넷북으로 뭐? 아이온을 돌려? 에이 그건 안돼지"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넷북과 노트북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애써 화가 나는 것을 억눌렀다.
그렇게 약 30초 가량 설명하는데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오빤 컴퓨터 잘한다면서 그것도 모르냐? 게임만 하지말고 컴퓨터좀 공부해봐라"
나는 이성을 잃고 동생의 멱살을 잡았고 잠시뒤에 들어온 아버지에 의해 제압당한 뒤 내가 왜 동생의 멱살을
잡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나는 아무튼지간에 동생이 원하는걸 찾아주지 못한 컴맹이 되었고
나는 무얼위해 ISA슬롯을 만졌는가 또 AGP슬롯을 거쳐왔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대체 왜 이 주장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변론할 기회도 없이 나는 가족들에게 컴퓨터는 공부안하고 게임만 십몇년을 한
잉여가 되었고 그뒤로 나는 가족에게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소갈머리 없이 소심한거라면 그런거겠지만 난 그사건을 계기로 가족과 별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P.S : 이건 내 자랑 맞는데 난 보안관련 경진대회에 고등학교 2학년때 출전하여 유시민 전 장관에게 친필싸인 들어간 책과 함께
부상 이백만원까지 받았었다. 전국에서 내위로 두명밖에 없었다. 그게 물론 컴퓨터를 잘 아는 필수덕목은 아니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경력의
소유자다. 아무튼 그때사건 이후로 나는 집에서는 컴맹이다. 그러는게 속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