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 같은 분이 있나 싶어서요.
사진 찍고 그림 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작년부터 글 쓰기에 취미를 붙여볼까하고 몇 편의 글을 쓰기 시작한 늅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취미라는 생각을 한 건 아날로그. 그러니까 노트와 펜으로 직접 물리적으로 쓰는 행위에 관심이 생겨서에요.
그 전에는 주로 맥북, 어플, sns로 글을 써 왔습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도 제가 쓴 몇 편의 글들을
올려 놓았는데요. 정확하게는 8년 전 쯤 시작한 트위터부터,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페이스북과 텀블러에도 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유명한 몇 개의 메모 어플도 써 보았는데 제 취향이 아니어서 몇 번 써보곤 지웠네요.
그런데 차이점이랄까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글을 쓰면 글이 조금 수월? 하게 쓰여지는 느낌이 들다가도
막상 노트를 펼치고 펜을 잡으면 글이 쉽사리 안써 지는 것 같아요.
이것이 단순히 느낌적인 느낌(...?)의 문제인지, 익숙한 조건이 바뀌는 것에서 오는 무의식적인 부담감에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다음달에 태블릿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무의식중에 태블릿용 키보드까지 검색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후다닥 정신 차렸습니다. 지금은 뽐뿌를 완전히 가라앉혔어요(안심..)
첨삭의 문제인데, 아무래도 디지털환경에서 글을 쓸 때에는 쉽게 쓰고 쉽게 지우고, 중간에 딴짓도 하다가 다시 이어서 쓰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노트와 펜이 손에 쥐어지면 다른 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제 손에 쥐어진 노트와 펜에만 집중하게 돼요.
글을 한 줄 쓰기도 어렵습니다.
기차 안에서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카페에서, 혹은 길거리에서도 생각 날 때마다 틈틈이 글을 써왔었는데
오히려 가벼운 노트와 펜이 저에겐 더 무거운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