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 달팽이관, 세 번째 갈비뼈, 무릎연골, 복숭아뼈, 광대뼈, 9번 척추... 버스커버스커 '이상형' 가사 중에 나오는 것들인데, 재미있는 가사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살인이 연상되서 공포스럽더군요.
특히 '은은하게 드러난 오장육부', '배배 꼬인 달팽이관', '어렴풋이 드러난 세 번째 갈비뼈', '무릎에 연골' 하는 부분은 마치 시체를 해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이런 느낌으로 노래를 들으니 '하이톤의 목소리'는 비명소리라는 느낌이 들고요. 결국 죽은 사람도 아닌 살아있는 여자를 해부하면서 질러대는 비명을 들으며 '좋아요~'하고 웃고 있는 변태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떠오릅니다. (어떤 분은 오원춘이 떠오른다는 말을 하기도 하시는군요)
뭐 "비밀스런 신체부위들이 나오는 걸 보면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보고 장난스럽게 가져다가 막 붙인거 아닌가?"하는 느낌도 있어서 좀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오싹한게, 노래 시작 부분에 나오는 대화 때문인데요.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범준이 예쁘다고 말하고 브래드와 형준이 실망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노래에 나오는 여자는 범준이 오래 만난 여자가 아니고 그날 처음 본 여자죠. 처음 본 여자가 새끼 발톱과 아홉 번째 척추, 볼록 나온 뱃살을 보여줬을 리는 없으니까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