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말입니다. 실업계라는 건 고등학교 과정에서 '인문계와 이공계'를 구분하고 '공과' 중에서도 실업인력, 즉 현장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동네이지 말입니다. 한마디로 실업계라는건 엄연히 이공계에 속해 있는 거지 말입니다. 그럼 현장기술인력은 단순히 생산근로인력을 말하는 거냐? 그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현장기술연구도 실업에 속해있기 때문이지 말입니다. 현장연구인력도 실업계라는 거지 말입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교육체계가 그렇게 생긴 것도 바로 그 이유이지 말입니다. 단순 생산 근로 인구를 양성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장기술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그렇게 짜놓은 것이지 말입니다.
에지씨, 블루스톰씨. 이공계 이야기 하자고 했었죠? 이공계 이야기 하자면서 실업계 이야기를 빼놓으면 안되죠. 기술을 하나 만들어서 내놓으면, 그게 현장에 적용을 시키면 그걸 직접 써먹고 연구소에다가 효율성, 문제점, 장점, 한마디로 실증, 실무 데이터를 내놓고 기술발전로를 제시해야 하는게 현장연구인력인데, 댁들도 이공계라니까 잘 알겠네요. 댁들 대학 연구소에서 뭐 하나 해보자면 밑에서 데이터 얼마나 올라옵디까? 아니 댁들이 연구하는데 쓰이는 데이터 몇 년도 겁디까? 우리나라 데이터 몇 개나 됩디까. 생각만 해도 안습일껍니다요.
실업계 학생들은 이미 버려진 몸이라고 교육 과정 만큼 제대로 배우지를 못해서 취업해도 그냥 단순생산근로자로 썩어야 하고, 이공계에서는 실업계를 공과 취급도 안해 능력 좋은 실업계 학생들 그냥 자격증만 많은 얼간이들로 생각하지, 덕분에 해당학과 있어도 점수먼저 따져 뽑아대니 생전 현장기술이라고는 생판 남 일 보듯 하던 인문계생들 데려다가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고, 그렇다고 졸업시켜 놓으면 일단 보낼 데가 없지, 막상 그 쪽으로 들어간 실업계 학생들? 공부 제대로 못했으니 이과 수업에서 막혀 골골대지, 젊은 연구원들은 현장기술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건 알면서도 사회 틀이 그렇게 굳어져 있으니, 그대로 배워 정작 실업계 제대로 양성 시켜야 한다, 어쩐다, 실업계가 이공계의 중심이다라는 소리 해대면 '실업계는 이공계와 상관 없어연~'이라고 인식해버리지, 그러고 보니 체계가 그대로 굳어져 이젠 대학 연구소에서 뭐 하나 연구하자면 일단 해외데이터나 기업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니 몇 년 씩 뒤지는 자료 바탕으로 기술 연구 해야 하지, 결과가 제대로 나올리가 없잖아요. 덕분에 기술논문은 수가 극단과 극단을 달리지, 대학특허는 그나마 현장데이터 기반율이 적고, 투자율 높은 몇 개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 당연히 성과가 안나오니 지원이 되나? 몇 개과 빼놓고는 전부 다운다운다운다운다운~
우리나라 R&D 투자가 저조하다... 네. 대한민국 정부 R&D투자금액 약 10조원 가량 밖에 안됩니다요. 뭐 이 정도 수준도 평군치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두 분은 모자르다고 하니 국가총투자규모 생각해봅세다. 대략 4대기업 투자 금액이 40조 가량 되고, 정부투자금액이 10조, 민간 투자 금액이 얼마더라... 어쨋든 대략 전부 합쳐 놓으면 한 100조 가량 되거든요. 미국 총 투자금액이 300조정도 되는 구만요. 1/3 차이 밖에 안나네? 얼라? 일본하고 수십조 차이 밖에 안나네요? (-_-a 투자비중으로는 우리나라 위로 4개국, 금액으로는 위로 다섯 나라 밖에 없다죠?) 아... 이것도 이야기해야지. 우리나라가 한 해 미국에서 등록하는 특허는 세계 6위 랍죠. 국제특허는 그보다 더 높은 걸로 알고 있고, 그런데 어쩌나. 대학 논문은 14위에, 대학특허비율은 몇 퍼센트던가요. 이상하지 않습니까요. 그렇게 교육비 많고, 교육열 높고, 대학 못 나온게 병신에, 대학 연구소 즐비하고, 뭐 미국, 일본보다야 작다지만 투자비중 그나마 OECD 가입국 중에서는 순위권 안에 드는 나라에서 내놓는 성과 치고는 참 거서기 하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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