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빠처럼.... 주말에 캠핑에 여행에.... 그런거 못해줍니다
어떤 아빠처럼.... 돈을 많이 벌어서, 뭐든지 다 사주고... 그런거 못해줍니다
어떤 아빠처럼.... 퇴근해서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그런거 못해줍니다
네... 저는 못난 아빠입니다
매일 새벽 5시에 나가서.... 밤 10시, 11시에 들어옵니다. 뭐 주말이라고 별다를거 없지요
아이들은 그때까지 아빠를 기다려 줍니다
하지만 아이가 클수록... 점점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곧 사춘기니까요^^
나 자신도... 사춘기 접어들 무렵에 아버지와 대화가 줄어든 기억이 있으니까요...
그러던중에 오버워치를 하고 싶어 컴도 바꾸고 그랬지만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아들놈이 한다고 하길래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아들과의 작은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비록... 누군가는 게임 따위라고 비난할지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웃으며 할수 있는게 참 좋습니다
가족들과 어디를 갈때... 해가 뉘엿뉘엿 지는걸 보면서
아들아~ 석양이 진다~ 라고 농담하는게 재밌습니다
구름이 옅게 퍼져서 해가 뒤에 있으면
아들아~ 고요를 체험하시오~ 라고 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다른 아빠들처럼 다 잘해주고 다 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못난 아빠입니다
하지만... 아들과의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오버워치가 전 고맙습니다
누군가는 비웃음을 칠지라도... 그렇게나마 아들과 대화할 이야깃거리가 생긴게 즐겁습니다
언젠가.... 아들 녀석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 시절을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