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애기들이 무슨 죄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 바지에 아이가 먹던 음료라 아이스크림을 묻혀도 '애기인데 뭐'
새벽 2시에 쿵쾅쿵쾅 뛰어놀아도 한 번도 그 집에 올라간 적이 없던 이유는 '애기인데 뭐'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꽥꽥 울어서 출,퇴근시 나의 잠깐의 꿀잠을 방해해도 넘어가는 이유는 '애기인데 뭐' 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옳바른 부모님이 키우는 '애기인데 뭐' 입니다.
내 바지에 뭔가 이물질을 묻혔을 때 그 부모가 나에게 다가와 '아 죄송합니다. 이거 어쩌죠?ㅠㅠ ' 라면서 난해한 모습을 보이시면
'에이 나도 애기일 때가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을 텐데 뭐,' 라면서 아니라고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 바지에 뭔가 이물질을 묻혔을 때 '내'가 아닌 '아기'나 '과자 혹은 아이스크림' 을 이야기 한다면 가서 저는 따질 수 있습니다.
우리 윗 집 아기는 체력도 좋아서 새벽 3~4시까지 쿵쾅쿵쾅, 낮에도 쿵쾅쿵쾅.
만약 아무 조치 없이 그랬다면 층간소음으로 분쟁이 났었겠지만 그 아이의 부모님은 이사첫날 밑 집인 저희집에 찾아와서
먼저 양해를 구하셨고 저희를 초대해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 집에 가보니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가 되어 있었고
먼저 제스쳐를 보여주셨기에 우리는 '애기는 뛰어놀아야 한다. 전혀 개의치 말아야 괜찮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가끔 뛰는 소리가 안들리면 저희 부모님이 윗 집 부모님을 만나시면 애기 요즘 아프냐, 요즘 뛰는 소리가 안들린다 라고 이야기 할 정도..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꽥꽥 우는 아이들을 보면 무조건 아이에게 울지마 울지마 라는 부모님이 있는 반면
주위 분들에게 먼저 죄송합니다. 라고 양해를 구하시고 아이를 달래시면 주변 분들 인상 찌푸리지 않습니다.
애기는 울 수 있어요. 말을 못 하니까요. 다만 주변분들에게 양해를 먼저 구하시니 주변분들이 같이 달래주시더라구요.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꺼내서 아기에게 쥐어주시고, 그 옆의 남자분은 일끝나고 돌아와 피곤했을텐데도 자리를 양보하고
그 앞에 있는 여자분은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틀어주시니 어머니로 보이는 분은 편하게 아이가 그만 울게 달래기만 하면 됬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나라가 이렇게 야박해졌나요?
애기들은 죄가 없습니다. 노키즈존이 아니라 노개념페어런츠존이 맞습니다.
며칠전 애기를 데리고 오신 여자분들이 4분 모임하시는 테이블 옆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노키즈존 노키즈존 말만 들었지, 그 분들이 내쫓기는 과정을 옆에서 직접 봤습니다.
3~4살로 보이는 애기들 5명은 뛰어다니고 엄마로 보이는 4분은 식사를 하시더군요.
우리 테이블에 와서도 장난을 치고 우리 테이블 밑에 숨어서 지들끼리 놀고,, 제 개념은 애기들은 그럴 수 있다. 지만
'부모까지 그러면 안된다.' 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당시 점심식사시간이라 손님들이 많았고, 결국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그 분들에게 나가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들은 '우리도 돈 내고 먹는 손님이다. 다른 손님들이 가만히 있는데 니가 왜 나서냐' 라는 식으로 고래고래..
바로 옆에 있던 저에게 저 분도 가만히 있는다 라길래, 한 마디 했습니다.
제가 가만히 있는 것은 애기들이어서 그런거고, 아주머니들이 돈 내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권리가 있듯
저 역시 돈 내고 먹는 이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애기들은 문제가 없지만 아주머니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 후 그냥 나왔습니다.
노키즈존이 아니라 노개념페어런츠존 입니다.
여러분들이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듯, 그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조용히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