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이 울려퍼진 그 한마디, 뚜렷히 한마디를 건내는 그녀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가볍게 던져지는 젊음, 그속에서 느끼는 일시적인 유희와 싸구려 향취들. 그속에서 나는 젊음의 냄새라 불린, 그 지독한 향에 취해 불태워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헤메이고 쫒긴 채로 그렇게 보내는 항상 똑같던 어느날의,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의 그 한마디는, 결코 가볍게 무시 할 수 없는 무겁고도 두꺼운 향기를 풍겼다. 그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 향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짙은 향기를 남기고,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마디의 향을 남기고 간 그녀는 어느순간 눈앞에 보이지가 않는다. 늦어버렸다. 그래서 그립지만, 아쉽지는 않다. 그녀도 어디에선가 젊음을, 그 순간을 빛내고 있을까. 또는, 누구에게서 향기를 남기고 그 향으로 하여금 빛으로 이끌어 주고 있을까. 향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오게 된다면 찾을 수 있다. 그때까지 잊지 않고 한번 더 빛을 내어, 다른사람의 빛이 되며 그녀의 향기를 더욱 짙게 만들어 볼까.